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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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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순의 음식이야기 (72) 지황죽

쌀죽에 생지황·생강즙 넣고 만들어
신장기혈 보양해 피로·관절통 예방

  • 기사입력 : 2014-02-2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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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과 얼음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우수(雨水) 시절이다. 농사일에 앞서서 장 담그는 시절이다.

    지금이야 동네 냉장고인 마트에서 많이 사서 먹지만, 예전의 살림에서는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산분해장은 시절이 없지만 재래장은 음력 정월 장을 최고로 친다. 정월에 장을 담그면 40일 뒤인 청명과 곡우 사이에 장물과 된장을 가를 수 있다.

    그 후 좋은 날씨가 된장, 간장을 발효시키기 시작한다. 또 우수를 전후해서 채취가 시작되는 고로쇠 약수는 풍당(楓糖)이라고 하며, 예부터 신경통이나 관절염 환자들에게 좋은 약수가 된다.

    24절기는 달이 아니라 태양의 움직임에 따른 계절 변화를 나타낸다. 고대 중국 주나라 때 고안됐고 달력에 쓰인 것은 6세기 초 위나라 때부터라고 한다.

    당시 통용되던 음력이 계절을 잘 반영하지 못하자 농사용 절기를 따로 만들었던 것이다.

    24절기는 춘, 하, 추, 동 계절별로 각각 6개의 절기로 이뤄진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타원 궤도로 돌고 있는 만큼 24절기의 날짜는 매년 조금씩 다르다.

    우리나라에는 원나라 사신 왕통이 처음 들여와 고려 충선왕(1308~1313년 재위) 때부터 널리 사용됐다.

    절기는 태양이 15도씩 움직일 때마다 나타나는 기후적 변화다. 태양은 15일마다 한 걸음씩 나아가며 새로운 일을 발생시킨다. 태양이 첫발을 내딛는 입춘(立春)에는 땅속 깊은 곳에서 봄이 시작되고, 두 번째 걸음인 우수(雨水)에는 얼어 있던 땅이 녹는 모습에서 대지의 변화를 알게 한다. 이 시절에 먹으면 보양이 되는 정월죽이 있다.

    첫 1일에는 지황죽(생지황 150g, 쌀 50g)을 먹어 신장을 보양하고, 2일째에는 방풍죽(방풍 15g, 쌀 50g)으로 사지에 들어온 차가운 바람을 몰아내고, 3일째에는 자소죽(자소 15g, 쌀 150g)을 먹어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하면 좋다고 한다.

    만약에 이것을 먹고도 정신이 산만하고 생각이 많으며 원기가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면 비위의 양기를 올려주는 사삼, 서양삼, 결명자, 백국화, 하수오로 탕이나 차를 끓여 먹으면 보충이 된다.

    또 정월에는 양고기, 개고기, 참새고기는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다고 한다.

    ▲효능= 신장의 기혈이 부족해 오는 해수각혈이나 한열왕래, 피로, 관절통을 예방한다.

    ▲재료= 생지황 150g, 쌀 100g, 생강 60g.

    ▲만드는 법= 생지황과 생강을 곱게 갈아서 즙을 내고 불린 쌀죽이 80% 익은 후 넣어 완성한다.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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