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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비경 100선] (50) 함양 금대암서 바라본 지리산

한걸음 물러서, 지리산과 마주보는 즐거움

  • 기사입력 : 2014-02-2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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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양군 마천면 금대산 금대암에서 바라본 지리산 능선.


    민족의 영산 지리산 하봉~중봉~천왕봉~제석봉~연하봉 풍경을 조망하기 제일 좋은 곳이 금대산이다.

    금대산은 함양군 마천면 가흥리 지리산 자락의 해발 847m로 정상 9부 능선 금대암에서 바라본 지리산의 풍경을 ‘금대지리’라고 하며, 지리산의 주 능선을 조망하기에 아주 좋은 장소다.

    금대암의 주전인 극락전에서 바로 마주 보이는 곳이 천왕봉이다.

    지리산에는 전망 좋은 8대(臺)가 있다. 이곳 8대를 모두 올라야 비로소 지리산을 안다고 말할 수 있다. 8대는 금대, 마적대, 문수대, 연화대, 묘향대, 만복대, 수성대, 청신대 등이 있고, 그 외에도 종석대, 무착대, 향운대, 문창대, 영신대, 향적대, 옥천대, 서산대, 불일대, 상무주대 등이 있다.

    이 중 금대는 함양군 마천면 가흥리에 있으며 지리산조망이 가장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전설에 의하면 지리산의 산신은 대부분 여신인데, 금대의 산신은 남신이기 때문에 여신의 정기가 금대에 다 모여든다고 한다. 지리산이 감싸 안은 정기를 한 몸에 받는 양지바른 명당자리다.

    마천면 가흥리에 위치한 금대암은 마천면에서 인월 방향으로 800m가량 진행하다 보면 우측으로 안국사와 금대암의 팻말이 있고 우측 산길을 따라 자동차로 한참 올라가면 도착할 수 있고 금대암에서 정상까지는 3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금대암은 신라 태종 무열왕 3년(656)에 행호조사가 창건하고 도선국사가 참배지로 인정했으며, 조선시대 서산대사가 수도한 곳으로 전해진다. 경내에는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34호로 지정된 ‘금대사 3층석탑’을 비롯해 동종(문화재자료 제268호), 신중탱화(문화재자료 제269호), 500년 수령의 전나무(경상남도 기념물 제212호) 등이 있고, 사찰 밑으로는 ‘지리산 둘레길’이 지나간다.

    옛날 도선국사가 지리산을 두루 돌며 수행하던 도중 금대에 올랐는데, 그곳의 경치가 빼어나 3일 동안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고 전해져 오고 있다.

    또 조선조 성리학 영남학파의 종조라 불리는 점필재 김종직의 제자 탁영 김일손이 쓴 기행문(1489년 4월 16일)의 기록에 일두 정여창 선생과 함께 산사를 찾으니 20여 명의 스님이 정진도량하고 있었다고 했으며, 뇌계 유호인 선생의 ‘잘 있느냐 금대절아 송하문(松下門)이 옛날 같구나, 송풍(松風)에 맑은 꿈 깨어 문득 잠꼬대를 하는구려’라는 시가 남겨져 있는 천년고찰이다.

    금대암에서 지리산을 바라보면 봉우리들이 한 폭의 그림인 양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손에 잡힐 듯 지척에 있는 등 한 조각 뜬구름이 장관을 이루며, 지리산과 지리산 제1문, 한국의 아름다운 길인 오도재와 오도재의 변강쇠와 옹녀의 사랑이야기가 포함돼 함양 8경 중 제2경에 속한다.

    지리산 천왕봉을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1번지로 두고 있는 마천면에는 9개의 사찰이 있으나 1금대, 2벽송, 3상무주라 해 금대암을 으뜸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불교에서 ‘금’은 부처님을 뜻하고, ‘대’는 앉은 자리를 뜻하니 금대암은 곧 부처님이 앉은 자리라는 뜻이다.

    금대암에서 또 유명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금대 입구의 전나무다. 높이 40m에 이르는 전나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수령이 오래된 전나무로 추정된다. 금대암 앞뜰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주 능선은 서북방의 노고단으로 동남방의 천왕봉까지 활처럼 휘어지며 동북방을 껴안은 듯한 모습이다.

    이현규 마천면장은 “함양 8경 중 제2경인 금대지리는 어머니 산인 지리산을 한눈에 펼쳐볼 수 있는 장관과 아름다운 모습을 담고 있다”며 “금대암, 지리산 제1문, 한국의 아름다운 길인 오도재, 오도재의 변강쇠와 옹녀의 사랑이야기가 포함돼 함양 8경 중 제2경으로 꼽는다”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ehw@knnews.co.kr·사진=함양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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