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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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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순의 음식이야기 (73) 당삼율무죽

율무 불려 당삼·쌀 넣고 끓여
눈 충혈·입 악취 제거에 도움

  • 기사입력 : 2014-02-2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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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병은 사람이 보지 못하는 곳에 생기지만, 그 증상은 반드시 밖으로 드러나는 법이다.

    음식양생을 잘하면 오장육부의 음과 양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사지의 맥이 균일하며 신경이 왕성하면 보통 사람보다 뛰어난 근골로 탈바꿈된다.

    옛말에 우수 시절에는 춘오추동(春秋凍)하라고 한다. 봄에는 옷이 덥다고 성급히 벗기를 조심하고, 가을에는 서늘하다고 옷을 쉽게 껴입으려고 하지 말라는 말이다. 이렇게 해야 우수 시절의 기온 변화에 적응을 해 쉽게 감기에 걸리지 않고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한다.

    또 육류는 적게 먹고 신선한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을 춘오(春)라고 한다. 우수 전후의 춘오양생은 감기가 유행성 독감이 되기도 하고, 폐렴이 기관지염으로 옮겨가며, 고혈압이 뇌출혈, 관상동맥경화증으로 되고, 풍습으로 사지가 통증이 오며 마비가 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비가 오거나 습기가 많을 때 한기를 막아주지 않으면 습기가 몸 안으로 쉽게 침투해서 풍습성 관절염으로 변하게 된다.

    어린이나 노인 임산부들이 취약하니 신경을 써야 하며 좋은 음식재료는 율무, 작두콩, 팥, 복령 등이 좋고 반찬이나 요리는 생강과 후추를 평시보다 많이 넣어서 먹으면 된다. 또 너무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화기가 위로 올라가는 현상(上火)이 나타난다. 인체에 화기가 생기게 되면 소화가 되지 않고 피부가 부석부석해지며 입술이 건조해지고 목마르며 심하면 혓바늘이 돋는 현상이 나타난다. 봄에는 만물이 생성을 시작하는 때다. 양기 역시 점점 더 올라가게 된다. 우수 시절은 신맛을 적게 먹는 것을 유의하고 단맛을 길러 비장의 기운을 튼튼하게 한다.

    좋은 재료가 부추, 가죽나물, 백합, 쑥갓, 마, 우엉, 연근, 무, 감자 등이다. 피부를 윤기 있게 하려면 호박당근죽(호박 150g, 당근 50g, 쌀 200g) 습기를 몰아내고 보혈을 하려면 당삼율무죽(율무 30g, 당삼 15g, 쌀 200g), 소화기관을 튼튼히 하고 피로함을 없애려면 마대추죽(대추 25g, 마 100g, 쌀 100g)이 좋다.


    ▲ 효능= 소화기관을 튼튼히 하여 습기를 몰아내고 보기보혈을 해주고 기가 허약한 고혈압 환자에게 좋다. 특히 눈이 충혈되고 어지러우며 가슴이 답답하거나 입에서 악취가 나고 몸이 무겁고 사지가 마비될 때 좋다.

    ▲ 재료= 당삼 15g, 율무 30g, 쌀 200g.

    ▲ 만드는 법= 율무를 4시간 불린 후 당삼, 쌀과 함께 죽을 끓여 매일 오전에 먹는다.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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