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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1월 19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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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2세 경영인 40여명… 그들은 누구?

창업 30년 넘기면서 승계 본격화
대표 자리 넘겨받거나 경영수업 중
[경남 향토기업 2세경영시대] 창업주 시대 저물고 新세대 바람

  • 기사입력 : 2014-03-0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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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진 몽고식품 부사장이 생산라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창원지역 향토기업들이 30년을 넘기면서 창업주 자녀들이 대표이사를 맡는 등 2세 경영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창원상공회의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창원국가산단 내 입주기업 등 창원지역 기업들의 창업주들이 환갑을 훌쩍 넘기면서 자녀에게 경영권을 넘기거나 핵심 보직에서 경영수업을 받도록 하는 등 가업승계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2세 경영체제는 1세 때보다 가업을 더 키워내는 경우가 많아 지역경제계에서 젊은 기업인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

    특히 중소기업 2세 경영인들은 차세대경영인모임 등을 통해 정보교환·네트워크 구축은 물론이고 세미나 등을 통해 경제 현안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 이들은 중소기업을 대물림받기 꺼려하는 최근 분위기를 뒤엎고 기업의 수성을 넘어 발돋움도 꾀하고 있다.

    2세 경영인들은 공통적으로 창업자나 전문 경영인보다 경영을 잘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칫 부모에게 물려받은 기업이 잘못되면 안된다는 큰 부담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창원지역 2세 경영인은 대략 40여 명에 이르고 대표적인 예로는 최재호(54) (주)무학 회장과 장세홍(49) 한국철강 사장을 꼽을 수 있다.

    최 회장은 무학 창업자인 최위승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로 지난 1994년 경영권을 승계, 국내 소주시장의 변화를 주도했다. 그는 ‘화이트’와 ‘좋은데이’를 개발해 국내 소주시장에 순한 소주와 저도주 소주의 바람을 일으키면서 사세를 급성장시키는 등 소주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현재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새로운 먹거리와 성장동력 찾기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철강도 장상돈 회장의 차남인 세홍 씨가 2007년부터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경영에 참여해 실무를 파악해 왔으며 올해부터는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한국철강 대표이사직을 맡았던 장 회장에 이어 지난해 말에는 김만열 부회장이 사퇴하는 등 그룹 설립 임원들이 일선경영에서 물러나면서 장 대표는 전략 수립, 영업, 관리 등 경영 전반에 걸쳐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2009년 그룹 지주회사인 KISCO홀딩스 지분 35%가량을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르며 실질적인 경영 기반을 마련한 상태다.

    100년 전통의 장류 생산을 이어가는 몽고식품㈜은 김만식(75) 회장의 세 아들이 나란히 부친의 사업을 물려받았다. 큰아들 현승(47) 씨가 5년 전부터 대표이사 사장으로 업무 전반을 총괄하고 있고, 차남인 현진(46) 씨는 부사장으로 연구와 대외업무를, 막내인 경태(40) 씨는 실장으로 간장용기를 맡고 있다.

    김 회장은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일찌감치 장남에겐 경영학을, 차남에겐 식품영양학을 전공하도록 해서 현재와 같은 전문성을 키우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부품 등 기계류를 만드는 대명공업㈜ 김도원(78) 대표이사 회장의 두 아들도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장남인 성언(46) 씨는 지난 1994년 평사원으로 입사해 2011년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중장비와 자동차부품 분야를, 동생 재현(40) 씨는 중국공장을 책임지고 있다.

    창원산단 경영자협의회 회장을 지낸 방효철(74·삼우금속공업㈜ 회장) 씨의 장남 남석(49) 씨는 항공기 알루미늄 부품을 생산하는 삼우금속공업을 물려받아 사세 확장을 위해 힘쓰고 있다.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인 우수AMS㈜의 전성옥(41) 부사장은 전종인(66) 회장의 장남으로 2001년 평사원으로 입사한 뒤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해 회사 업무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회사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사내 연구소를 관장하면서 자동차 부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철골구조물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합자회사 대창강업 노경오(66) 회장의 외동아들 현철 (38) 씨는 기획실장으로 경영기획과 영업쪽 일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대기업의 시설투자 부진 등으로 회사가 어려워 불황 타개를 위해 힘쓰고 있다.

    창원상의 회장인 최충경(65·경남스틸㈜ 대표이사) 씨의 아들인 석우(42) 씨는 국내 대기업에서 10년 넘게 근무하다 입사해 현재 이사대우 서울사무소장을 맡아 업무 전반을 파악하고 있다.

    주류업체인 ㈜맑은내일 박중협(42) 사장은 지난 2006년 아버지 박태식(70) 회장으로부터 회사를 물려받았다. 대학에서 농화학과를 졸업한 뒤 국순당, 무학 등에 근무한 그는 현재 신제품 개발과 판매망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 외에도 2세 경영을 하고 있거나 수업을 받는 이들로는 태창목재사 배익태 대표, 동양특수금금속(주) 표석준 부사장, 고려이노테크 허혁 부사장, 알루미늄 주조업체인 대신금속(주) 박준모 부장, (주)SYC(전 삼양공업사) 임인로 이사, (주)경한코리아 이준형 실장, (주)산호수출포장 최은수 대표이사, 지원정비공업사 최지원 대표 등이 있다.

    창원상의 관계자는 “창원국가산단에 입주한 기업들의 창업주가 60~70세를 넘어서면서 이들의 자녀가 회사 전면에 나서는 등 2세 경영체제로 접어들고 있다”면서 “이들은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는 등 기업의 국내외 경쟁력을 키워 지역경제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터뷰/ 김현진 경남차세대 경영인클럽 회장(몽고식품 부사장)

    “중소기업 2세 경영인들 모여 정보 나누고 경제현안 고민”


    경남지역 중소기업(제조업) 2세 경영인의 모임인 ‘경남 차세대 경영인클럽(CENG)’을 이끌고 있는 김현진(몽고식품 부사장) 회장을 만나 2세 경영인들의 고민과 일상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 단체는 지난 2008년 결성 이후 62명의 회원(창원 30여 명)이 가업승계와 지역경제 활성화, 사회봉사활동 등을 하고 있다.

    -회원들이 주로 고민하는 것은 무엇인가.

    ▲대부분 기업을 경영하거나 물려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부분들이 많은 것 같다. 창업주와 자라온 배경이나 사고 등이 다르기 때문에 경영 방식이나 향후 사업 방향 등을 놓고 한 번씩 갈등을 겪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또 증여세와 상속세 등 가업승계와 관련된 걸림돌 등에 대해서도 자주 논의가 된다. 최근 몇 년간은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전국 모임과 연계해서 영업 네트워크 구축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회원들은 대부분 가업을 승계할 의지를 갖고 있나.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현재 하고 있는 업종의 전망이 반드시 밝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원들 중에는 전혀 다른 분야로 업종 전환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부모의 가업을 그대로 물려받지 않고 완전히 정리해서 새로운 사업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 2세 경영인들 하면 부모님을 잘 만나 특별히 하는 일 없이 흥청망청하면서 사는 사람이란 선입견을 갖고 있는데 실제 어떻나.

    ▲놀고먹는 그런 사람은 없다. 오히려 일반인들에 비해 회사에서 더욱 열심히 일한다. 인건비, 연구개발, 직원 채용 등 회사 업무 전반에 대해 잘 알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것 같다. 현재 차세대 경영인클럽이 매달 모임을 하면 통상임금 등 현안이 되는 문제에 대한 세미나나 설명회, 강연회 등을 통해 내실을 다지고 있다.

    한편 창원에는 경남차세대경영인클럽과 함께 창원지역 중소기업 2세 경영인만으로 구성된 ‘차세대 경영인 모임(NCO)’이 지난 2009년 결성돼 회원들간의 정보교류와 친목도모, 세미나 개최 등의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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