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경남신문 공동기획 '초록기자 세상'] 생태하천 복원으로 자연의 모습을 되찾자

  • 기사입력 : 2014-03-05 11:00:00
  •   
  • 콘크리트 제방으로 이뤄진 인공적인 모습의 하천.



    최수민 초록기자(김해율하고 2학년)

    아파트 주변의 생태하천 ‘율하천’에

    철새·다슬기 등 다양한 동식물 서식



    지난번 가족 여행을 다녀온 후 창녕 우포늪을 우연히 지나치게 되었다. 우포늪은 자연 상태 그대로가 유지돼 마름, 가시연꽃, 생이가래, 자라풀, 황소개구리 등과 쇠기러기, 오리류, 고니 등의 많은 철새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곳에서 안내하시는 분은 우포늪 같은 자연공간이 있음으로 인해 많은 생물들이 서식할 수 있고 자연이 정화돼 우리 사람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집으로 돌아와 주변을 살펴보니 생각보다 더 가까운 거리에 자연공간이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율하천’이라는 하천 옆에 있다. 율하천은 생태하천으로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접근도 쉬워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율하천에서 가장 인상깊은 점은 단연 도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생물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도시 외곽에만 있을 법한 철새, 다슬기 등이 아름다운 도시 경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모습을 보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장유지역의 모든 하천이 이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주 창원으로 가는 도중 평소에 보던 하천과 아주 다른 하천을 발견하게 됐다. 층층이 쌓여 있는 돌담 사이에 식물이 자라나는 율하천과는 달리 그곳은 콘크리트로 제방이 된 인공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고 동식물의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 하천은 옛 모습과 많이 달라졌다. 과거에는 S형 곡선으로 물이 흐르고 생태계가 잘 유지됐다면 현재에는 인공 하천이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직선화된 하천과 콘크리트 제방, 형식적으로 심어 놓은 나무 몇 그루가 전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하천이 계속 방치될 경우 홍수 발생 시 범람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유속이 빨라지고 생태계 다양성이 파괴돼 제 기능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김해시는 문제 발생을 막기 위해 ‘생태하천 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하천 본연의 모습을 찾아 훼손됐던 하천 환경을 살리고 수질을 향상시켜 친수 공간과 생태 모습을 확보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그리고 자연에 해로운 화학물질인 콘크리트 대신 자연석을 사용하며, 사람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생태하천 복원 사업에 들어가는 비용이 너무 많고, 장점보다는 단점이 크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지만 인공형 하천보다 자연형 하천이 장기적인 측면으로 바라봐도 안정적이며 수질정화 효과가 뛰어나다. 또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공간 확보라는 장점이 단점을 보상하고도 남기 때문에 하천을 살려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훗날 ‘생태하천 복원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다른 곳도 율하천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생물들이 숨 쉬고 살아가는 하천이 됐으면 좋겠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