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9월 17일 (화)
전체메뉴

[뭐하꼬] 식탁서 맞는 봄, 봄나물 밥상 차리기

골라봐요, 싱그런 봄... 맛보세요, 향긋한 봄

  • 기사입력 : 2014-03-06 11:00:00
  •   
  • ?


    완연한 봄 햇살에 몸과 마음이 기지개를 켜는 3월이다.

    코끝에 스치는 바람이 그다지 맵지 않아 외출도 부담스럽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창원의 정병산이나 안민로드 등 겨울철 찬 기운에 썰렁했던 도심속 둘레길들이 이른 상춘객들로 제법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자연은 아직 우중충한 겨울색을 다 벗지 못했지만 등산객들의 알록달록한 옷차림으로 생동감 넘치는 봄옷을 이미 입은 듯하다.

    산 모롱이를 돌아설 때마다 여기저기서 ‘와, 여기 좀 봐’, ‘쑥이다’, ‘예뻐라’ 등의 탄성이 들린다.

    보송보송한 새 쑥이 행인들의 발길과 눈길을 동시에 사로잡고 있다.

    길 주변 민둥 풀숲에 마냥 거기 있었던 것처럼 말간 얼굴을 내밀고 있는 어린 쑥들이 봄 햇살 속에 순하게 빛나고 있다.

    해마다 보는 쑥이건만 여름으로 가는 무르익은 봄에 지천으로 널린 것과는 느낌이 다르다.

    이즈음 대면하는 어린 쑥에는 감탄 어린 반가움이 솟는다.

    언 땅을 녹이며 새순을 피워내고 제 모양을 갖춰가는 노지 봄나물은 쑥뿐만이 아니다.

    냉이, 씀바귀, 원추리, 달래, 두릅… 어느새 우리 곁에 와 있는 봄 얼굴들이다.

    야외 나들이 없이도 봄나물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은 전통시장이다.

    대형 마트나 백화점에서도 나물을 볼 수는 있지만, 봄나물만큼은 시장 것이 더 진한 향을 낸다. 지난 3일 진해 경화장을 찾았다.

    경화장은 3일과 8일자 열리는 창원시내 대표 5일장 중의 하나.

    철길을 옆에 끼고 십자 모양으로 펼쳐진 장터는 굳이 장날을 기다려 장보기를 하는 알뜰 주부와 가족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빈다.

    “이거 노지 쑥 맞아요?”
    “척 보면 모리나, 짜리몽땅하고 보드랍다. 내가 캤다 아이가.”
    “아이고, 이걸 언제 다 캐셨나?”

    이것저것 나물 소쿠리를 아이쇼핑하던 김경숙(44·창원시 성산구 신촌동) 씨는 1000원짜리 몇 장에 한 주먹 덤을 얹은 봄을 산다.

    겨우내 먹던 김장김치나 장아찌가 물려서 봄나물 찾아 장날 맞춰 나왔단다.

    사계절 없는 게 없는 장터. 계절이 바뀌는 것도 ‘없는 게 없는’ 좌판에서 알 수 있는 곳이다.

    목청 큰 장꾼은 시장에 활기를 더하고, 소쿠리 그득한 봄나물들은 그 덕에 더 싱싱해 보인다.

    쑥, 달래, 냉이로 대표되는 봄나물은 겨우내 움츠러든 몸에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가장 저렴하고 손 쉽게 장만할 수 있는 보약이다.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해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쌉싸름하고 떫은맛으로 입맛을 돋우어 준다. 거기다 춘곤증을 쫓는 데도 효과 만점이다.

    식탁 위에서 만나는 건강한 봄, 봄나물로 향기롭고 산뜻한 봄맞이에 나서보자.

    황숙경 기자 hsk8808@knnews.co.kr

    [사진설명]? 지난 3일 오후 창원시내 대표 5일장 중의 하나인 진해 경화장에서 냉이, 달래, 부추 등 다양한 봄나물이 주부들을 기다리고 있다./전강용 기자/



    알고 먹자, 봄나물의 효능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쑥

    습기와 냉기를 해소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줘 각종 부인병에 효과적이다. 쑥에 많은 성분 탄닌은 세포의 노화를 방지하고 지방 대사를 도와주기 때문에 차로 달여 마시면 체중 감소의 효과도 볼 수 있다. 독특한 향을 내는 치네올 성분은 위액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에 도움을 주며 대장균을 죽이고 억제한다. 간의 해독 기능도 있어 피로 회복과 체력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


    △양기를 보강해주는 달래

    양기를 보강하는 작은 마늘이라 할 수 있다. 알리신 성분이 많아 혈액 순환을 돕고 수족 냉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 비타민C와 칼슘이 풍부해서 식욕 부진, 춘곤증에 좋고 간장 작용을 도와주며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돼지고기를 먹을 때 함께 섭취하면 유해 콜레스테롤의 저하 효과를 볼 수 있다.


    △춘곤증 해소에 최고인 냉이

    비타민A가 많아 눈 건강에 좋고, 비타민 B1이 많아 춘곤증 해소에도 효과적이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비타민뿐만 아니라 칼슘, 인, 철분과 같은 무기질도 풍부하다. 알싸한 독특한 향이 소화액을 분비시켜 소화를 돕는다. 뿌리에 있는 콜린 성분이 간 기능을 강화시켜 피로와 숙취를 푸는 데 좋다.


    △혈당 낮추는 두릅

    사포닌 성분이 함유돼 있어 혈액 순환을 돕고 면역력을 강화시키며 피로 회복에 좋다. 특유의 향이 식욕을 증진시키고, 소화액 분비를 촉진시키는 정유 성분이 있어 위의 기능을 왕성하게 하는 작용도 한다. 껍질에는 혈당치를 낮추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성분이 풍부해서 당뇨병 환자에게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침을 가라앉히는 더덕

    사포닌과 히눌린 성분이 많아 면역력과 항염 효과가 높다. 오래된 기침과 거담에 좋으며 유해 콜레스테롤을 녹이는 효능이 있어 고혈압에도 좋다. 환절기 기침 감기와 열성 감기에도 효과적이다.


    △입맛 살리는 씀바귀

    쓴맛을 내는 트리테르페노이드 성분이 소화기능을 향상시키고 식욕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 면역력을 높여 항산화,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장의 독소와 미열로 인한 한기를 풀어주고, 피부병, 배뇨 장애에도 좋다.


    △피부 관리에 좋은 돌나물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 피로 회복과 피부 관리에 좋다. 칼슘이 풍부해 뼈를 튼튼하게 하고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많아 중년 여성의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또한 해독, 이뇨, 살균 작용으로 급성 간염을 비롯한 간 질환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금속 해독하는 미나리

    비타민A, B1, B2, C가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혈액의 산성화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미나리즙에는 유황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체내에 들어온 중금속과 결합해 변으로 배설, 해열 해독 작용을 한다. 섬유질도 많아서 장의 운동을 촉진시켜 변비 치료 및 예방에 좋다.


    △근심 걱정 잊게 하는 원추리

    근심 걱정을 없애준다는 ‘망우초’. 비타민이 풍부해 육류를 먹을 때 같이 먹으면 부족한 영양을 채워주며, 춘곤증을 예방한다. 우울증과 정서불안 완화에 효과적이어서 학업으로 스트레스 받는 학생들과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챙겨 먹으면 좋다.





    만들어볼까, 봄나물 반찬

    25년차 주부 서옥순(49·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씨가 경남요리제과제빵커피학원 최미 원장과 함께 봄의 미각을 돋우고 가족들의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봄나물 밥상 차리기를 했다.


    ◆봄나물 비빔밥

    △재료(2인)= 달래 20g, 냉이 50g, 애느타리버섯 50g, 쇠고기 50g, 달걀 1개.

    △양념장=고추장, 파, 마늘, 설탕, 깨, 후추, 참기름.

    ①냉이와 시금치, 애느타리버섯은 데친 후 소금, 참기름으로 밑간한다.

    ②달래는 3㎝ 길이로 썰어 준비한다.

    ③쇠고기는 채 썬 후 불고기 양념해 볶는다. ④달걀은 황·백 지단으로 부쳐 채 썬다. ⑤밥에 나물색을 맞춰 돌려 담고 양념장을 얹어 낸다.



    ◆냉이 바지락 된장국

    △재료(2인)= 냉이 200g, 바지락 100g, 파 1/2개, 홍고추 1/2개, 된장 2큰술, 마늘, 청주, 소금 약간.

    ①냉이는 소금물에 데쳐 찬물에 헹군 후 알맞게 썬다.

    ②파, 고추는 어슷썰기해 준비한다.

    ③바지락은 소금물에 해감한다.

    ④냄비에 물을 담고 바지락, 무, 청주를 넣어 육수를 낸다.

    ⑤육수에 된장을 풀고 끓으면 삶은 바지락, 냉이, 고추, 파, 마늘을 넣고 소금 간해서 완성한다.



    ◆달래 무침

    △재료(2인)= 달래 100g, 청양고추 1/2개, 홍고추 1/2개, 소금 약간.

    △양념장= 고춧가루, 까나리액젓, 마늘, 설탕, 생강즙, 깨, 소금, 식초

    ①달래는 깨끗이 씻은 후 5㎝ 길이로 썰어둔다.

    ②청양고추와 홍고추는 2㎝ 길이로 채 썰어 준비한다.

    ③그릇에 달래와 청양고추, 홍고추를 담고 양념장을 넣어 버무려 완성한다.



    ◆더덕 찹쌀 튀김

    △재료(2인)= 더덕 10개, 찹쌀가루 1/2 컵.

    △소스= 간장 1큰술, 식초 1/2큰술, 생강즙 1큰술, 설탕 1/3큰술

    ①더덕은 껍질을 벗긴 후 2등분해 두들긴 후 참기름, 소금으로 밑간한다.

    ②온도가 170도 정도 되도록 튀김 기름을 예열한다.

    ③더덕에 찹쌀가루를 묻힌 후 2번 튀겨낸 후 생강 소스와 함께 차려낸다.



    ◆더덕 곶감 샐러드

    △재료(2인)= 더덕 10개, 곶감 2개, 어린잎 채소 50g.

    △드레싱= 식초, 간장, 설탕, 유자청, 소금, 깨

    ①더덕은 껍질을 벗긴 후 반 갈라 두들긴 후 적당한 크기로 찢는다. ②곶감은 1/4 등분으로 잘라 씨를 발라 놓는다.

    ③깨끗이 씻은 어린잎 채소와 함께 더덕, 곶감을 섞어 담고 드레싱을 뿌려 완성한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