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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3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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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순의 음식이야기 (74) 미나리무침

미나리 데친 후 두부·마늘 넣고 무쳐
폐질환·춘곤증 예방하고 위통에 효과

  • 기사입력 : 2014-03-0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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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삼월(春三月)의 초입에 항상 오는 경칩(驚蟄)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창문을 열면 지난 비에 매화가 꽃망울을 경쟁하듯이 피운다. 계칩(啓蟄)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풀과 나무에 물이 오르고 겨울잠을 자던 동물, 벌레들도 잠에서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삼월이 시작되면서 따뜻한 햇볕을 받으면 나른하게 눈이 감기고 졸음이 온다. 사람만 그런 것이 아니라 고양이나 강아지도 비슷한 자세로 있는 경우가 있다.

    계절의 전환기에는 삼라만상 모든 생명체의 내부환경과 외부환경에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난다.

    일조시간이 길어지면 잠을 일으키는 멜라토닌이 분비되는 시간대가 오히려 짧아진다. 또 활동과 휴식의 주기에서 활동이 증가하는 시기인데 이는 일조시간뿐 아니라, 기온이 적절하게 올라가 활동하기 쉽게 된다.

    이처럼 경칩 시절은 오히려 외부환경 면에서는 생체의 각성을 돕는 시기다.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깨어난다고 해도 사람의 몸은 아직 외부조건에 완전히 순응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생기는 생체 내부리듬과 외부환경의 리듬이 어긋나서 가벼운 시차적응 혼란을 겪을 수 있다.

    새 학기 혹은 새로운 계획의 시작 등 여러 이유로 밤늦게까지 활동하는 기회가 많아지면 수면 리듬은 더욱 변화를 초래해 수면부족이 되기 쉽다.

    이것을 춘곤증(春困症)이라고 한다. 고대 유럽사회에서도 봄을 맞이하기에 앞서 육식을 중단하고 체내의 노폐물을 배출해 정신이나 육체를 신선하게 활성화시켰다. 이는 봄의 잠기운을 적극적으로 추방하기 위한 행사로도 볼 수 있다.

    겨울을 보내고 봄기운이 요동치는 요즈음 풋풋하고 여리면서도 싱그러운 미나리는 잃어버린 식욕을 되찾게 해준다. 미나리는 예로부터 해독 작용과 면역력 증진, 혈액 산성화 등을 막아주며 독특한 향과 강한 생명력, 해독 작용이 있어 춘곤증에 좋다.

    또 미나리는 칼륨이 풍부해 짜게 먹는 사람들에게 과도한 염분 섭취에 따른 문제점도 보완해준다.


    ▲ 효능= 폐에 열이 올라오는 것을 식혀 폐질환을 예방하고 몸안의 물이 순조롭게 흘러가게 해 춘곤증 예방과 아침 위통에 효능이 탁월하다.

    ▲ 재료= 미나리 500g, 진피 30g, 으깬 두부 150g, 마늘 20g, 간장 30g, 참기름.

    ▲ 만드는 법= 미나리를 데쳐 물기를 빼고 간장에 진피를 넣고 5분 끓인 뒤 간장에 두부와 마늘을 넣어 5분 후에 무친다.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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