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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0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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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환경] (27) 음식물쓰레기 제로화, 생활 속에서 가능하다

남은 음식물요? 이렇게 하니 버릴 게 하나도 없던데요!

  • 기사입력 : 2014-03-1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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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① 음식물쓰레기 모아
    ② EM발효제를 뿌리고
    ③ 일정시간 발효시켜
    ④ 톱밥·흙 섞어 퇴비 만들어
    ⑤ 화초·텃밭에 뿌리면 끝!

    일반비료(사진 위)와 EM 발효퇴비로 재배한 배추. EM퇴비로 재배한 배춧속이 훨씬 조밀하다./한국생태환경연구소 제공/



    지난해 1월 1일부터 음식폐기물폐수(음폐수)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됐다. 따라서 인류는 먹고 남긴 음식물을 땅 위에서 처리해야 하는, 당연하지만 심각한 문제에 뒤늦게 직면했다. 현재 음식물쓰레기 대부분은 퇴비와 가축먹이로 사용되고, 극히 일부는 무단 투기되고 있다. 여기에 투입되는 처리비용은 연간 8000억 원, 식량자원 및 경제적 가치까지 감안하면 연간 약 20조 원이 쓰이고 있다.


    ◆문제는 바로 당신=?시사 다큐를 통해 바다와 지반층 아래에 숨겨져 있던 각종 음식물쓰레기 잔해의 참혹한 장면과 마주할 때, 우리는 말한다. “진짜 너무하다!”. 나와는 무관하다는 듯한 그 감탄사는, 사실은 회피에 지나지 않는다.

    2012년 1년 동안 전 국민이 배출한 음식물쓰레기는 1만7000t. 이 중 70%가 각 가정과 소형음식점에서 ‘당신이 남긴 음식물’이다. 이 엄청난 양을 이제는 바다에 버릴 수도, 땅에 묻을 수도 없다. 그렇다면? 정답은 하나다. 순환. 쓰레기가 다시 밥상으로. 이러한 화두를 두고 각 지자체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매일 발생한 음식물쓰레기를 제때제때 없애 배출률을 제로에 가깝게 만들려는 ‘EM(미생물 중에서 효모 유산균 방선균 등 사람에게 유익한 미생물 80여 종을 조합·배양한 유용미생물)발효제를 이용한 음식물쓰레기 퇴비화’다.

    ◆음식물쓰레기가 비료가 된다고?=?창원시와 한국생태환경연구소는 지난 2013년 2000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EM발효제를 이용한 음식물쓰레기 퇴비화 방안을 연구했다. 2013년 3월부터 12월까지 일반가정 20곳(월 음식쓰레기 약 0.5t 발생), 중소규모 식당 1곳(약 1.5t), 어린이집·유치원 4곳(약 100t)을 샘플로 선정해 각 참여자들에게 음식물쓰레기를 퇴비로 만드는 방법을 교육했다. 무상으로 EM발효제를 배부하고, 음식물쓰레기에 EM발효제를 배합해 만든 퇴비로 텃밭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텃밭에서 자란 감자와 배추, 감 등을 수확해 과실의 크기나 당도를 체크하고 EM음식물 퇴비를 시비한 토양 변화를 생물학적·화학적 방법으로 조사했다. 배추는 인근 요양병원에 전달돼 독거노인을 위한 김장김치에 쓰이기도 했다.

    ◆음식물쓰레기 퇴비를 써봤더니=?참여자들의 텃밭에 뿌려진 음식물쓰레기로 만든 비료는 어떤 효과를 가져왔을까? 지난해 6월 수확한 감자는 한 줄기당 열린 감자 개수 5개, 일반퇴비를 쓴 감자가 4개가 열린 데 비해 개수가 많았고, 무게도 580g으로 일반퇴비를 쓴 감자 400g에 비해 무거웠다. 단감 당도는 평균 15브릭스 이상으로 시중의 단감에 손색이 없었다.

    배추의 경우 일반비료를 쓴 배추 수확량이 단위면적당 평균 2.3㎏인 것에 비해 음식물쓰레기 퇴비를 쓴 배추는 평균 3.4㎏으로 배추속이 조밀했다. 또 단위면적당 지렁이와 미생물들의 수는 급격히 증가하고 pH에 의한 화학적 토양 변화는 8.0~8.6의 약알칼리성으로 산성토양에 비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물쓰레기 제로화의 궁극적 목적=?음식물 쓰레기 퇴비화 작업의 목적은 단지 ‘가정과 식당에서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을 억제하자’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음식물쓰레기를 퇴비로 만듦으로서 이를 소비할 텃밭을 활성화시키고, 이를 통해 농작물 생산 확대, 도시열섬현상 감소, 나아가 저탄소 생태순환 도시 만들기라는 대명제에 접근해가기 위한 첫걸음이다.

    이상용 한국생태환경연구소장은 “음식물에 함유된 영양분이 지렁이나 두더지, 땅강아지가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며, 이들을 먹으려는 포식자가 나타나 먹이사슬의 고리가 이어지면서 건강한 토양생태계가 형성된다”고 강조했다.

    ◆집에서, 식당에서 이렇게 해보세요=?창원시 북면 지개리에서 오리전문점 ‘자연농장’을 경영하고 있는 이재섭(53) 씨. 이 씨는 2012년부터 음식물쓰레기와 EM을 이용해 퇴비를 만들어 텃밭에 뿌리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런 방법으로 지금까지 수확을 거둔 것은 배추, 부추, 감자 등. 현재는 마, 호박, 완두콩을 파종해둔 상태다. 밭작물에는 퇴비 자체를 뿌리고, 난초 같은 화분에는 음식물쓰레기 퇴비에 톱밥과 흙을 적절히 배합해 분갈이 때 쓴다. 결과는 대만족. 과실의 알이 확연히 크고 굵으며 당도 또한 높다. 난초는 병충해가 없다.

    “하루에 식당에서 50ℓ가량의 음식물쓰레기가 나옵니다. 각종 반찬에 깍두기, 김치, 오리뼈죠. 이 음식물들을 한데 모아둘 만한 용기를 구할 수가 없었어요. 거기다 염분이 섞인 물기를 따로 분리해낼 방도가 없으니까 EM을 섞어도 발효가 되는 게 아니라 썩어버리더라고요.”

    이 씨는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고 시에서 만든 음식물쓰레기 전용용기를 구입하고 나서야 그 해결점을 찾았다. 수분이 용기 밑으로 가라앉아 분리되고 밀폐가 가능하면서 냄새 문제도 사라졌다. 아래에 모인 수분도 훌륭한 액비가 된다. ”겨울엔 15~20일, 여름엔 일주일이면 발효가 끝납니다. 신기하게도 쓰레기일 때는 고약한 냄새가 나다가 발효가 끝나 퇴비로 다시 태어나면 향긋한 향기가 납니다.”

    방법은 간단하다. 수분이 빠진 음식물쓰레기에 EM을 30:1의 비율로 뿌려 고루고루 섞어주면 며칠 뒤 하얀 솜털 같은 곰팡이가 피어오른다. 일정 기간이 경과되고 나면 오리뼈도 형체는 남아 있지만 흐물흐물한 상태로 발효된다. 이 씨는 이를 분쇄기에 넣어 곱게 갈아 톱밥·흙을 함께 섞어 퇴비를 만든다. 식당 아래채 옥상에 이 작업을 하고 작물을 가꾸는 공간도 따로 만들었다.

    “처음엔 좀 번거롭다 싶었는데 지금은 여러모로 훨씬 낫죠. 한 달에 30여만 원씩 들어갈 음식물쓰레기 수거비, 30~50포대분 비료값을 아끼고 환경도 살리고 채소도 길러 먹고, 세상에 버릴 게 하나도 없더라고요.”

    글=김유경 기자·사진=전강용 기자


    ★ 남은 음식 제로(Zero) 운동

    한국외식업중앙회에서는 남은 음식 제로(Zero) 운동을 펼치고 있다. 식품의 생산·소비·재생산 순환 과정별 로스(Loss)를 원천적으로 제로(Zero)화하는 ‘선순환 음식문화’ 실천운동을 말한다.

    2010년에 시작된 이 운동은 한식업소 24만 개를 올해까지 모두 동참시키는 것이 목표다. 실제로 많은 음식점들이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테이블뷔페식 식단과 자율배식제, 고객 반찬선택제를 구축하고 메뉴 크기를 대·중·소 등으로 세분화해 만들 때부터 적정량을 만드는 식당, 크기가 작은 찬기를 쓰는 식당들이 바로 이 운동을 실천하는 곳이다. 또 고객은 남은 음식을 싸가고, 과욕을 부려 많은 양은 주문하지 않고, 시킨 것은 깨끗이 비우는 작은 실천들이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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