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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꼬] DIY- 나만의 가구 만들기

나무를 가구로 바꾸는 ‘미다스의 손’
내 손 닿으면 세상에 하나뿐인 ‘명품’이 된다

  • 기사입력 : 2014-03-1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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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소라(29) 씨가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화장대 의자를 만들고 있다. 오른쪽 뒤로 완성한 화장대가 보인다.
    김민정(35) 씨가 채은(8)·채민(10) 남매와 함께 스펀지로 책장에 페인트칠을 하고 있다.
    김은미(41·왼쪽) 공방장이 딸 슬아의 책장을 만들고 있는 손윤주(44) 씨에게 조언을 해주고 있다.
    창원시 의창구 도계동 자작나무 공방 명곡점 회원들이 자신이 만든 작품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이 말을 붙일 수 있는 대상은 늘 특별합니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일지라도 세상에서 단 하나뿐일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듣고 나면 그것이 무엇이든 달라 보입니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이라는 것은, 그 하나를 주고 싶은 당신을 위한 것이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 말에 늘 설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유명 명품 브랜드들은 이 희소성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지요. 당신만을 위한 가방, 당신만을 위한 시계, 당신만을 위한 차….

    가지고 다니며 내보일 수 있는 것들이 특별한 것도 좋겠지만, 늘 나의 공간 한쪽을 이루고 있는 것이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것이라면 어떨까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침대, 책상, 화장대….

    그것도 쓰면 쓸수록 손때가 묻어 멋스러워지고, 나뭇결 그대로가 예쁘고 튼튼한 나무로요. 꼭 장인이어야만 만들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우리도 충분히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가구를 만들 수 있습니다.

    글= 이슬기 기자·사진= 김승권 기자



    ◆나무가구 DIY의 매력

    하이디를 위해 무뚝뚝한 할아버지가 만들어 준 건초 침대와 낮은 의자는 오직 하이디에 맞춘 것이었다.

    준호(7)와 슬아(9·여) 남매를 둔 손윤주(44·여·창원시 의창구 중동) 씨도 아이들을 위해 가구를 직접 만들고 있었다. 오늘은 하늘색 책상다리를 고정시키는 작업을 하는 날, 다리 간격을 보는 엄마의 눈끝이 매섭다.

    이 책상은 새학기를 맞아 슬아에게 주는 선물인데, 슬아가 디자인한 것이나 다름없다. 어느 날 스케치북에 자기가 갖고 싶은 책상을 그려서 윤주 씨에게 내밀었다. 푸른 색이 도는 서랍 두 개 딸린 책상. 이 스케치를 바탕으로 공방장과 윤주 씨가 디자인을 다듬고, 치수를 재어 도안을 완성하고, 책상 제작에 들어갔다. 푸른 계열의 색을 좋아하는 슬아를 위해 색상도 여러 번에 걸쳐 골랐다.

    ‘나름 디자이너’ 슬아도 흡족해한다. “색깔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 하늘 빛깔이라서요. 엄마가 만들어 준 책상에 앉아 좋아하는 책 읽고 싶어요.”

    엄마가 가구를 만들기 시작하니 모든 걸 만들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이것저것 만들어달라는 주문이 들어와 난감할 때도 있을 만큼 아이들이 좋아한단다.

    원래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던 김소라(29·여·창원시 의창구 소답동) 씨도 1년 전부터 시작한 가구 만들기에 푹 빠졌다.

    “작은 건 커피 박스, 나무쟁반에서 큰 건 식탁, 벤치의자까지 만들어 봤어요. 재밌어서 계속하게 되네요.”

    김 씨는 최근에 화장대를 만들었다. 스툴(의자) 작업을 마무리하는 단계라 하루 이틀 안에 끝날 것 같다고 했다.

    “아무래도 딱 내 맘에 드는 디자인, 색상, 크기의 가구를 찾기가 아주 힘들잖아요? 직접 만들면 제가 다 정할 수 있고, 제 정성이 들어가니까 남다른 것 같아요. 좋은 원목을 갖고 만든 것에 비해 시중에 파는 원목가구나 소품보다 저렴하기도 하고요.”

    이런 장점 때문에 직접 가구를 만드는 D.I.Y(Do It Yourself의 줄임말) 인구는 점차 늘고 있다. 주로 옛 가구에 덧칠하거나 고쳐 리폼(reform)해 쓰던 것에 관심이 많았던 이들이 리폼의 한계를 깨닫고 아예 제작 쪽으로 넘어오는 경우가 많다.

    창원시 의창구 도계동에 공방을 열고 있는 김은미(41) 공방장도 마찬가지. 10여 년 전부터 집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지고 리폼을 하다가, 나무공예 공방에 등록해 가구를 만들다 4년 반 만에 공방을 차렸다.

    1년 반 전에 연 공방 내부는 김 공방장의 손길이 닿은 가구들로 빼곡하다. 집이 어떨지 가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만 같다.

    “내가 만든 것들로 채워넣는 느낌이 좋지요. 회원분들이 말할 수 없는 성취감을 느끼고 기뻐하실 때 저도 뿌듯합니다.”



    ◆가족과 함께해 더 좋은

    “결대로 칠하면 되지요?” “응, 잘하고 있네. 거품 안 나게 계속 펴 발라줘. 채은이(8·여)는 페인트가 많으면 오빠랑 좀 나눠서 할래?”

    엄마와 남매 사이에 끊임없이 말이 오간다.

    김민정(35·여·창원시 성산구 반송동) 씨가 아이들과 함께 거실에 놓을 책장의 페인트칠을 하고 있는 중이다.

    너무 하얗지도, 어둡지도 않은 상아색 페인트를 플라스틱 두부용기에 부어 스펀지로 펴 바른다. 남매는 해본 적이 있는 듯 능숙하다.

    “얼마 전에도 했는데, 페인트칠 하는 게 제일 재밌어요.” 오빠 채민(10) 군이 의젓하게 동생을 데리고 칠을 계속한다.

    민정 씨는 지난 2월부터 공방을 다니기 시작했다. 아이들과 함께 취미생활을 할 수 있어 더욱 애착이 가는 활동이라고 말했다.

    “공방에 데리고 오면 아이들도 재밌어 하니까 좋아요. 인내심도 배우는 것 같아요.”

    아이들은 페인트를 칠하면서, 가구가 완성되기까지를 단계별로 보면서 차례와 기다림을 배운다.

    “앞에서부터 차근차근 칠해야 해. 안 그러면 이곳저곳 칠하게 돼서 책장이 얼룩덜룩해질 수도 있거든. 알았지?”

    드릴을 사용한다든지 하는 활동을 빼놓고는 목재를 조립하고, 색을 칠하는 일은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다.

    알록달록 다양한 색과 모양의 가구를 보고 만드는 것은 아이들의 창의력에도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 날리는 공방

    공방에 이중드릴 소리가 울려퍼진다. 나무를 고정하기 위해 나사못을 박으려면 못길을 내줘야 하기 때문이다. 사포질을 자동으로 해주는 기계도 ‘왱’ 하는 소리를 내며 나무를 다듬는다. 공방 내부는 소음이 심하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공방장은 공방에 다니는 회원들 중에는 이 소리가 좋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기계가 내는 큰 소리가 스트레스를 풀어준다고 하는 분도 계세요. 헤비메탈을 들을 때처럼 시원함이 있다고나 할까요.”

    자르고, 칠하고 생각에 있는 것을 현실로 옮기는 과정에 재미를 붙여가는 사람도 많다. 일부 공방은 초보반이 만들 수 있는 것, 중·고급반이 만들 수 있는 제품으로 나눠 놓았지만 크기와 어려움은 비례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 공방장은 “큰 덩어리를 나눠서 만들면 되기 때문에 복잡한 디자인이 아니면 어려운 것은 없어요. 단지 시간이 많이 걸릴 뿐이죠. 지난달에 공방에 온 손님도 거실에 놓을 전면 책장을 만드셨는 걸요.”

    공방의 묘미는 또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공간이라는 점이다.

    직업도, 사는 곳도 다른 사람들이 한데 모여 작품을 만들다 보면 자연스레 친해진다. 가구를 만들러 왔다가 이야기만 하다 가는 회원도 있고 아침에 잠시 가구를 만들고 가려다 하루종일 공방에서 지내게 되는 경우도 있다.

    아이들끼리는 쉽게 친구가 된다. 슬아와 준호, 채민이와 채은이는 여기서 친구가 됐다.

    아이들은 어른들만 할 수 있는 작업을 해 작업에 끼지 못할 때나, 작업이 지루해지면 같이 모여 나무블록을 쌓거나 잡기놀이를 한다.



    ◆원목트레이 만들기

    초보자들도 금세 만들 만큼 쉬워 인기가 많은 작은 원목소품 중 하나인 원목트레이(쟁반)를 만들어보자.

    봄꽃이 피는 화분을 올려놓을 때나 차와 작은 접시에 쿠키를 내놓을 때 아래에 받치면 이것 하나만으로도 분위기가 달라진다.

    나뭇결이 그대로 보이고, 똑같은 무늬가 나올 수 없기 때문에 특별함이 더해진다. 선물로도 좋다.


    ①옆면으로 쓸 가로 345㎜, 세로 60㎜ 판자 2장과 가로 262㎜, 세로 60㎜ 판자 2장, 바닥으로 쓸 가로 345㎜, 세로 262㎜ 낙엽송판을 준비한다. 모두 15㎜ 두께로 준비하며 판자를 서로 끼워 맞출 홈을 판다.

    ②재단된 나무를 결 방향대로 손사포(100, 220 -숫자가 높을수록 부드러움)로 쓸어준다. 모서리 부분은 부드러워지도록 문질러 준다.

    ③원하는 색의 수성페인트를 물 머금은 스펀지에 묻혀 칠한다. 힘을 줘서 칠해야 거품이 일지 않는다.

    ④수성페인트는 금방 마른다. 마른 뒤엔 거친 면이 올라오기 때문에 한 번 더 사포질 해준다.

    ⑤코팅제를 스펀지로 발라 방수기능을 더해 준다.

    ⑥홈을 미리 판 부분을 잘 맞춰 조립한 뒤 조임새로 틀을 잡아준다.

    ⑦이중드릴로 네 귀퉁이에 나사와 못머리 길을 2곳씩 내준 뒤 나사를 박는다. 이때 균형을 잘 맞춘다.

    ⑧철로 된 나사 박힌 부분을 가리기 위해 목심에 목공풀을 붙여 넣는다. 평평한 면 위로 올라온 목심은 플러그톱으로 잘라낸다.

    ⑨도장과 스텐실 등으로 면을 원하는 대로 꾸민 뒤 한 번 더 코팅제를 바른다.



    ◆나무 공예를 하려면?

    그렇다면 나무 공예를 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공방장이 있는 이곳처럼 공방에 가입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부피가 크고 무거운 원목들을 다뤄야 하는 데다, 드릴 등을 사용해야 하고, 먼지도 날리기 때문에 아파트 등의 가정집에서는 작업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홈을 파거나 모양을 낼 때 기계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기계를 다 갖춘 편한 점도 공방을 선택하는 이유가 된다.

    따라서 보통은 체인이나 개인 공방에 찾아가 회원등록을 하고, 정해진 기간의 수업을 들은 뒤 공방을 자유롭게 이용하는 방식을 택한다.

    나무 공예 동호회에 가입해 함께 공방을 빌려 쓰는 방법도 있고, 나무를 직접 집으로 주문해 베란다, 공터 등에서 나무작업을 직접하는 경우도 있다. 작은 소품의 경우에는 집에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



    ◆DIY핸드메이드 박람회(13~16일 창원컨벤션센터)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 동안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DIY핸드메이드 박람회에서는 여러 나무DIY 소품·가구 공방을 살펴볼 수 있다.

    일부 부스에서는 공방에서 만든 가구와 소품을 전시하기도 하며, 간단한 목공예를 해볼 수 있는 체험행사도 마련한다. 목공예에 관심이 많다면 재료 구입부터 목공방을 알아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목공방이 갖춰야 할 목공 기계 등도 선보이며, 다른 공예도 볼 수 있어 전체 공예 트렌드를 살필 수도 있다. 아이들과 함께 가도 지루해하지 않을 것이다. 입장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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