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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칼럼] 소금같이 귀한 운동, 생활 속에서 실천하기- 박병도(한국국제대 특수체육교육과 교수)

  • 기사입력 : 2014-03-1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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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자가 수도권에서 살다가 경상도 지방으로 내려와서 처음에 적응하기 힘들었던 것이 바로 음식이었다. 누구나 음식에 대해서 타 지역으로 갔을 때 적응하기 힘든 이유가 있겠지만, 필자는 바로 음식의 간이었다. 평상시 조금 싱겁게 먹는 스타일인 데다, 수도권에 비해 유독 간이 강한 경상도 지방의 음식이다 보니 경상도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내 입맛의 간보다 훨씬 강한 편이었다. 예를 들어 일반짬뽕을 시켰더니 마치 매운 짬뽕 같은 느낌을 받았고, 땡초 김밥 등은 원래의 간보다 훨씬 강렬한 매운 맛을 느끼게 해줬다.

    이런 강렬한 음식의 간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소금’이다. 소금은 농경사회에서 비롯된 인류역사의 시작과 함께 등장한다. ‘salt’는 봉급을 의미하지만, ‘소금을 살 수 있는 돈’이라는 뜻의 샐라리움(salaium)에서 비롯됐다. 또한 우리말의 소금은 농경사회에서 가장 큰 자산인 소(牛), 상인사회에서 가장 높은 화폐가치가 있는 금(金)을 합쳐서 생성된 단어이다. 그러므로 우리 음식에선 짜게 먹건 싱겁게 먹건 소금 없이는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도 먹기도 어렵다.

    운동이란 소금과 같은 존재이다. 소금을 많이 섭취하면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고, 소금을 적게 섭취하면 음식의 맛을 적절하게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운동을 많이 하면 부상을 당하거나 일상생활에 방해를 받을 수 있고, 운동을 적게 하면 건강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소금을 적당하게 섭취해야 하고 소금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것을 알듯이, 우리가 운동은 적당하게 실천해야 하고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존재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은 정작 운동을 하고자 스스로 약속하는 경우는 많지만 실제 실천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날씨가 추워서, 업무가 바빠서,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몰라서, 비용이 많이 들어서 등 온갖 변명거리가 즐비하다. 정작 우리가 소금을 많이 섭취하면 성인병에 걸리기 쉽다는 것을 알면서도 짜게 먹듯이, 우리들이 운동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어느 정도 소금을 섭취해야 하는지 알기 어렵지만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소금의 양은 1인 권장 섭취량 5g인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하루 실천해야 할 운동의 양을 이렇게 정량화, 계량화하기는 매우 어렵다. 운동의 양을 정량화, 계량화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운동 초보자들은 운동량을 정하고 의무적으로 실천할 필요는 없다. 운동은 의무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저 생활 속에서 움직임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운동을 하러 운전해서 체육관이나 운동장에 도착해 운동한 사람과 평상시 자신의 생활 주변의 시설물을 이용해 걷기나 달리기 등을 실천하는 사람 중 어느 방법이 훨씬 유익한 운동이 될까? 물론 체육관이나 운동장에서 실천하는 운동이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걷기보다 훨씬 많은 운동량이 있지만,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가서 비용을 들여야 하는 측면에서 볼 때 운동 초보자들에게는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운동이 훨씬 바람직하다. 운동할 장소와 시간이 없다면 생활 속에 쉽게 찾을 수 있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잠자기 전에 가벼운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쪼그려 앉았다 일어서기 등)을 한다면 굉장한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의자에 바른 자세로 앉기, 서서 오랫동안 일하지 않기 등도 운동이라 생각되지 않지만 우리 몸에 중요한 운동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소금을 적당하게 섭취해야 하고 소금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것을 알듯이, 우리가 운동은 적당하게 실천해야 하고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존재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운동이야말로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의 맛과 영양을 결정짓는 소금처럼 우리의 건강과 일상생활의 안녕을 지켜주는 존재임을 잊지 않고, 생활 속에서 작은 실천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임을 잊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박병도 한국국제대 특수체육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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