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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에너지수요관리와 네가와트(Negawatt)- 김명록(에너지관리공단 경남지역본부장)

  • 기사입력 : 2014-03-2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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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명록

    에너지관리공단 경남지역본부장

    어느덧 3월도 중순을 지나가고 있다. 우리 지역은 벌써 매화와 산수유를 시작으로 봄꽃이 피기 시작했다. 며칠간의 꽃샘추위가 시샘을 하겠지만, 벌써 우리의 마음속과 주위의 자연에 와 있는 봄을 막을 수는 없음을 알기에, 이미 입학, 취업 등 3월의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 우리들은 희망과 설레는 마음으로 다가올 많은 변화들을 기꺼이 기다리는지도 모르겠다.

    최근 우리나라의 에너지 정책도 새롭게 변화하는 출발점에 서 있다.

    그동안 경제성장과 국민의 생활수준 향상으로 날로 증가되는 에너지 공급을 위해 값싼 에너지가격과 경제성 중심의 발전소 건설에 중점을 둔 공급관리 정책에서, 이제는 에너지 요금의 현실화와 스마트한 에너지절약과 효율향상에 중점을 두는 수요관리 정책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한다는 것이다.

    그럼 에너지 수요관리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에너지를 수급하는 과정 중에 다른 에너지로 전환되거나 소비되는 부문에서 절약과 효율향상을 위해 수행하는 모든 활동을 말하며, 여기서 얻어지는 잉여에너지를 네가와트(Negawatt)라고 한다.

    이는 많은 비용과 다양한 사회적 갈등을 초래하는 새로운 발전소를 짓기에 앞서서 비효율적으로 사용되거나 불필요하게 사용되는 에너지를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는 2050년 기준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정책수단으로 에너지절약과 효율향상정책에 36%라는 가장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보급은 21% 비중으로 그다음 순위로 발표하면서, 신재생에너지 보급은 기술개발에 시간도 걸리고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하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하지만 에너지절약과 효율향상은 가장 적은 비용으로 경제적 이익과 온실가스 배출을 방지할 수 있는 가장 비용 효과적인 정책이라고 인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네가와트를 가장 효율적으로 찾아내기 위해서는, 예전처럼 사람이 손수 불필요한 전등을 소등하거나, 대기전력 차단을 위해 직접 콘센트의 플러그를 뽑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에 우리나라의 강점인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해 에너지 전환과 소비가 되는 접점마다 자동제어시스템으로 에너지설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LED전등이나 고효율 에너지 설비 교체와 연계하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그것이 요즘 대중매체에 자주 나오는 바로 FEMS(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 BEMS(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 HEMS(가정에너지관리시스템) 등 에너지관리시스템이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전문기업이 기업체나 대형빌딩을 대상으로 에너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한 융·복합 시스템까지를 사업영역에 포함하고 있어 국내에서도 2015년까지 5조 원대의 시장규모를 예상하고 있는 등 수요관리사업이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현재 전력거래소에서는 발전사업자들만 전력을 판매하고 있는데 에너지 수요관리사업자도 네가와트 전력을 발전사업자와 동일하게 판매가 가능하도록 관련법 개정과 거래시스템 정비를 추진하고 있어 향후에는 우리나라도 에너지 수요관리가 더 한층 활발하게 이뤄지게 될 전망이다.

    이제 우리 모두가 정부의 에너지정책 전환을 계기로 1kw의 전력을 생산하는 것보다 절약과 효율향상을 통한 네가와트 절감전력이 비용 측면에서 훨씬 저렴한 것이며, 지구환경 보호와 지구온난화 방지 측면에서도 더 효율적이고, 더 나아가서는 미래세대의 에너지 몫을 배려해 주는 윤리적인 측면에서도 더 바람직하다는 새로운 인식 전환과 함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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