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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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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환경] (29) 탄소중립숲

CO2 발생량만큼 나무 심어 ‘탄소 제로’ 만든다

  • 기사입력 : 2014-03-2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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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는 27일 마산합포구 산호공원 1.5㏊에 편백 2000그루를 심는다. 기후변화에 대응한 제3호 ‘탄소중립숲’을 조성하는 행사다.

    이날 나무심기는 올해 창원시 일원에서 열리는 국제 및 국내 주요 행사로 인해 발생하는 탄소량을 계산해 그만큼을 줄이는 차원에서 진행된다.

    진해 군항제, 가고파 국화축제, 창원아시아 미술제 등 10개 행사에서 발생하는 탄소량은 264t. 이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나무 2000그루를 심어야 한다.

    시는 지난해 성산구 상복공원 인근 숲에 편백 2000그루를 심어 제2호 탄소중립숲을, 2012년에는 진해구 드림파크 내에 편백 1000그루를 심어 제1호 탄소중립숲을 조성했다.


    ◆탄소중립이란

    이산화탄소(CO2)는 석탄, 석유 및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의 연소와 추출, 처리, 수송과정에서 발생한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의 약 60%를 차지한다. 탄소중립이란 행사 개최나 건물 사용 등으로 배출된 탄소만큼 줄이거나 흡수해 최종적으로 ‘0’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정부는 기후변화 대응과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 2011년 탄소중립을 평가 지표로 선정, 관리하고 있다. 이에따라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은 탄소중립을 국민운동으로 실천하고 있다.

    탄소중립 실천은 직접 감축, 기부 감축, 구매 감축 3가지 방식이 있다. 직접 감축은 참가자가 직접 자신의 탄소배출량을 산정하고, 이를 줄여 중립을 실현한다. 자가용으로 출퇴근하거나 전력사용, 난방 등 탄소배출활동을 저탄소 활동으로 대체하거나 흡수원을 조성하는 것이다.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건물에너지의 사용량을 절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직접 감축활동을 할 수 없는 경우 에너지관리공단이 지정한 단체에 상쇄금을 기부하고, 기부된 상쇄금을 탄소감축에 사용한다. 배출량에 따른 상쇄금은 1t당 1만5000원으로 산정한다. 이렇게 모아진 기부금은 나무심기나 신재생에너지설비 지원 등에 사용한다.

    구매 감축은 간접상품을 구매할 경우 판매자가 에너지관리공단에 상쇄금을 기부해 탄소중립을 실현한다. 소비자나 기업이 상품(자동차보험, 여행상품 등) 가입시 상품 운영단체가 탄소중립 참여를 대행하는 방식이다.


    ◆탄소중립 실천하기

    탄소중립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탄소중립 실천법을 들었다.

    A 씨는 자신의 결혼식을 탄소중립으로 진행하려고 한다. 결혼식은 200㎡ 규모의 예식장에서 1시간가량 진행되며, 하객은 200명 정도 참석한다. 신혼여행은 하와이에 갈 계획이다. 탄소배출량을 계산해보자.

    결혼식장 200㎡×1시간×0.012(탄소배출계수)㎏CO2=2.4㎏CO2, 항공 2인×왕복×1361㎏CO2/인●5444㎏CO2, 모두 5446.4㎏CO2가 배출된다. 이를 상쇄하기 위한 상쇄금은 5446.4㎏CO2×1만5000원/tCO2=8만1696원이다. 탄소배출계수란 석탄이나 석유 등으로 발전소에서 1kWh의 전기를 만드는 데 발생한 이산화탄소의 양을 말한다. 탄소중립을 실천하려면 ‘탄소중립 홈페이지(http://zeroCO2.kemco.or.kr/)’에 참여신청서를 낸 뒤 결과보고서를 제출하면 된다. 상쇄금을 입금하면 참여인증서를 발급해준다.

    B사는 2012년 대비 2013년 건물의 에너지 배출량을 3% 감축할 예정이다. 2012년 건물의 전력소비량은 500㎾h였고 지역난방 사용량은 1000Mcal였다. 배출원은 전력과 지역난방. 배출량 계산은 전력 500㎾h×0.471㎏CO2/㎾h●235.8㎏CO2, 난방 1000Mcal×0.186㎏CO2/Mcal=186㎏CO2. 총배출량은 421.8㎏CO2. 이 중 3%인 12.6㎏CO2를 에너지 절약으로 감축계획을 세웠다. 탄소중립홈페이지에 참여신청서를 제출하고, 에너지 절약을 통해 그 목표를 달성하면 참여인증서가 나온다.


    ◆경남의 탄소중립

    지난해 정부의 탄소중립 프로그램 평가에서 경남은 16개 시·도에서 4위를 기록했다. 1위는 인천시, 2위는 충북, 3위는 대전시였다. 도내 탄소중립 참여 인증 건수는 경남에너지를 비롯 249건에 2347t이었다. 경남에너지는 2012년과 2013년 판매한 에너지원에 대한 온실가스 발생량 377t에 대한 감축 상쇄금 565만 원을 납부했다.

    전국의 탄소중립 참여 인증 건수와 인증량은 2008년 30건, 3965t에서 2013년 7191건에 4만2900t. 참여량은 16배 증가하고, 인증량은 10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대부분 지자체나 기업의 참여일 뿐 개인이 참여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주된 이유는 참여에 대한 인센티브가 없고 참여 필요성도 크게 못 느끼기 때문이다.

    미국의 카본펀드(Carbonfund) 탄소중립 프로그램에는 75만여 명의 개인과 2000여 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매달 웹사이트 방문자만도 3만2000명에 달할 정도다.

    에너지관리공단 경남지역본부 태경봉 부장은 “자발적 이산화탄소 감축에 대한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운영 중인 탄소포인트 제도와 연계하거나, 거래시장에서 감축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법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산화탄소 1t 은

    이산화탄소 1t은 일반 가정(100㎡ 아파트)에서 3개월간 에너지를 소비할 때 배출되는 양이다. 단위면적당 연간 배출규모(㎏CO2/㎡)는 단독주택 62.5, 아파트 43.7, 연립주택 62.2, 다가구주택 68.8, 상가주택 58.6으로 나타났다.

    교통수단으로 따지면 서울과 부산을 2000cc급 승용차로 7번 주행하거나, 버스로 2.5회 운행할 때 배출되는 양이다.

    일반 제조공장에서 평균 반나절 가동시 배출되는 양으로, 사업장당 연간 배출규모는 석유제품 14만1489t, 1차금속 2만7252t, 화학제품 7814t, 비금속 5584t 순으로 조사됐다.

    5층 이상 연면적 5000㎡ 규모의 상업용 건물에서 하루 에너지를 사용할 때 배출되는 양이다. 단위면적당 연간 배출규모(㎏CO2/㎡)는 호텔 98, 병원 95, 전화국 78, 상업용 69, 업무용 60 순이었다.

    이산화탄소 1t은 30년생 신갈나무 100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양이다.

    이학수 기자 leehs@knnews.co.kr


    [사진설명]? 창원시가 지난해 3월 28일 창원시 성산구 상복공원 인근 숲에서 제2호 탄소중립숲 조성을 하고 있다./경남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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