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04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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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꼬] 봄꽃 나들이 어디가 좋을까

보이나요, 봄꽃의 눈인사
들리나요, 분홍빛 콧노래

  • 기사입력 : 2014-03-2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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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녘 최대 벚꽃축제인 제52회 진해 군항제를 앞두고 25일 오후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남부 내수면연구소 주변에 벚꽃이 일찍 만개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전강용 기자/
    화왕산
    천주산
    비음산
    무학산
    대금산
    진해 여좌천
    하동 십리벚꽃길
     
    ◇진해군항제 (3월 31일~4월 10일 진해시 일원)
    · 전야제 및 개막식3월 31일18:00~20:40중원로터리 특설무대
    · 별빛축제3월 31일19:30여좌천/제황산 공원
    · 진해루 멀티미디어 해상불꽃쇼4월 2일20:00~20:40진해루 해상
    · 이충무공 승전행사4월 4일15:00~17:00북원로터리→중원로터리
    · 2014 진해 군악의장페스티벌4월 5~6일15:00~16:30진해공설운동장
    · 군부대 개방 및 자체행사4월 1~10일 해군사관학교, 해군기지사령부,
    미해군함대 지원부대
     


    ‘양춘화기(陽春和氣) 초목개화(草木皆華).’

    따뜻한 봄기운이 풀과 나무 모두 꽃 피우게 하는 계절, 봄 봄 봄입니다.

    풀과 나무뿐 아니라 사람도 봄기운을 받습니다.

    무거운 무채색 옷을 벗고 색옷을 한둘 꺼내 입다 보면 무엇에든 긍정 마인드가 생깁니다.

    계절의 변화는 오감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만, 유독 봄은 눈으로 보는 즐거움이 큽니다.

    마치 마술처럼 새 생명들이 나타납니다.

    아기 배꼽처럼 작게 도드라진 꽃눈, 몽우리진 꽃송이, 연둣빛 싹, 겨우내 생명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견디고 새싹을 틔우느라 있는 대로 용을 쓴 끝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겠지만,

    보이는 대로만 느끼는 무정한 사람에게는 그것이 무(無)에서 유(有)가 되는 신기한 마술 같아 보입니다.

    겨울 가고 봄이 오는 것은 당연한 이치지만 새삼스럽게 보면 정말 신기한 자연의 마술쇼입니다.

    봄기운의 부작용은 나른함이겠지요. 나른함을 떨치고 나서봅니다.

    봄이 어디까지 왔는지, 어떤 모습으로 오는지.

    황숙경 기자 hsk8808@knnews.co.kr



    연분홍 벚꽃의 속삭임

    ▲진해

    벚나무가 일본산이라는 것은 오해다. 모두 17종의 벚나무 중 우리나라 순수 자생종은 5종. 그중 진해에 많은 왕벚나무는 제주도가 원산지이다. 50년이 넘는 수령의 벚나무가 약 36만 그루가 심어져 있는 진해. 그래서 더하고 뺄 것도 없이 봄 하면 떠오르는 도시가 바로 진해이다. 봄꽃 관광의 대명사가 된 군항제 기간은 벚꽃 반, 사람 반의 도시가 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진해 벚꽃은 군항제 전야제 날인 오는 31일쯤 개화하기 시작해 4월 7~8일 절정을 이룰 것이라 한다. 군항제 기간은 내달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군항제가 막바지에 이를 즈음이면 꽃잎 파도가 출렁이는 진해의 환상적인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대표적인 벚꽃 명소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고, CNN 선정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곳 중 17위를 차지한 여좌천이 있다. 드라마 촬영지로 일명 ‘로망스 다리’라는 별칭이 있는 곳이다. 예쁜 꽃나무 길에는 하천도 한몫한다. 봄 햇살에 부드럽게 반짝이는 물빛이 벚꽃과 어우러져 멋진 정취를 자아낸다. 다리 건너 행인의 모습을 확연히 볼 수 있을 정도로 넓지 않은 하천 너비에 수십 년 수령을 가진 벚나무들이 마주보고 줄지어 서있다. 꽃색에 물든 동행의 얼굴도 화사한 한 떨기 꽃이 되는 곳이다.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경화역은 그 수령을 가늠하기 어려운 아름드리 벚나무들로 가득하다. CNN 선정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곳에 다섯 번째로 추천된 곳이다. 여좌천이 물이 있어 꽃의 아름다움을 배가시킨다면, 경화역에는 철길과 기차가 그 역할을 한다. 자갈밭에 길게 드러누워 원근감을 주는 철길은 늘어진 벚나무 가지와 어울려 명화의 구도를 맞춤하게 만들어낸다. 군항제 기간에만 특별 운행되는 무궁화호가 역으로 들어올 때, 때맞춰 설렁 바람이 불어 꽃잎이 눈처럼 흩어져 내리기까지 하면 잊지 못할 기억 한 컷을 찍는다. 기차를 피해 우르르 꽃그늘 아래로 대피한 상춘객의 탄성이 한꺼번에 터지기도 한다.

    조망하는 벚꽃 구경이 하고 싶다면 제황산 공원에 오르면 된다. 말이 산이지 해발 90m의 동산이다. 꼭대기 진해탑 때문에 탑산공원이라고도 한다. 계단 수에 따라 이름 붙여진 365계단, 일년계단을 오르면 진해탑이 나온다. 계단이 부담스럽다면 모노레일을 이용할 수 있다. 진해탑 9층 옥상 전망대에서는 진해 시가지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군항제 주행사장인 중원로터리를 비롯해 장복산과 진해만까지 한꺼번에 훑을 수 있는 곳이다. 진해가 왜 세계적인 벚꽃도시인가를 실감나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만개한 꽃대궐을 눈 아래 두고 감상할 수 있으니 말이다.

    걷기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장복산 조각공원을 출발해 안민고개에 이르는 도로를 걸어보라 추천한다. 가히 벚꽃터널이란 말이 어울리는 곳이다. 벚나무 그늘에 깔끔하게 깔린 데크를 따라 걸으면 딴 세상에 온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에 젖게 된다. 머리 위로 벚꽃가지를 드리운 채 봄기운에 부풀어 오른 푸른 진해 앞바다도 함께 조망할 수 있어 금상첨화인 곳이다.


    ▲하동

    하동군 화개면 화개장터와 쌍계사로 이어지는 십리벚꽃길도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한국관광 100선’ 중 8위에 선정된 전국적 벚꽃 명소이다. 약 5㎞ 길이, 말 그대로 십리가 넘는 벚꽃길이 화개천을 따라 뻗어 있다. 지리산에서 시작된 맑은 물줄기를 따라 봄날 한꺼번에 꽃망울을 터트리는 벚나무 행렬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사랑하는 남녀가 손을 잡고 걸으면 백년해로한다고 해 일명 ‘혼례길’이라고도 불린다. 벚꽃터널을 걷는 연인들에게 흩날리는 꽃비는 앞날에 대한 축복처럼 느껴질 것이다. 십리벚꽃길의 벚나무는 1930년대부터 조성돼 수령이 오래되기로 유명하다. 넓게 뻗어 휘늘어진 꽃가지들이 어린 나무에서는 볼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가졌다.

    김동리 소설 ‘역마’의 배경이 될 정도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장이었다는 화개장은 관광지화되면서 상설시장이 됐다. 올해는 이달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동안 화개장터에서 벚꽃축제가 열린다. 가수 조영남 초청공연, 녹차 시음회, 녹차비누 만들기, 천연염색, 압화공예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화개장터에서 이어지는 섬진강변 19번 국도도 온통 벚꽃터널을 이룬다. 봄볕에 반짝이는 섬진강 물비늘에 꽃이 더욱 화사해 보이는 곳이다.



    진분홍 진달래의 합창

    ▲창녕 화왕산

    창녕군 고암면 우천리에 있는 해발 757m의 화왕산. 화왕산 하면 억새가 떠오르지만 여수 영취산, 마산 무학산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진달래 명산 중 하나로 꼽힌다. 이름에서 보듯이 화산 폭발로 형성된 산이어서 정상부에 분화구를 중심으로 한 평평한 평지가 있다. 평지의 가장자리 급경사 사면을 따라 화왕산성이 축성돼 있고 그 산성 안으로 18만5000여㎡에 이르는 억새밭이 펼쳐져 있다. 가을에는 억새 솜털로 흰 이불을 덮은 듯하고, 봄에는 억새와 진달래가 뒤섞여 장관을 보여준다.

    진달래는 서쪽과 북쪽 사면의 절벽을 따라 대규모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산성 서문 환장고개, 허준 드라마 세트장, 정상 능선, 산성 동문, 관룡산 능선을 따라 쭉 이어진다. 성벽 사이로 보이는 진달래밭의 풍경과 드라마 세트장의 초옥과 어우러지는 진달래밭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 정상부 분지의 경계를 따라 진달래 꽃테를 두른 듯한 능선의 풍광도 아름답다.



    ▲창원 천주산

    창원시 의창구 북면 외감리에 있는 해발 638m 천주산의 주 봉우리 용지봉 일대가 진달래 군락지이다. 온 산을 뒤덮는 진달래 자생지로 유명한 곳이다. 4월 중순경이면 진달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달천공원 주차장에서 출발, 달천계곡의 맑은 물을 따라 정상에 오르면 자주색 꽃물에 흠뻑 젖은 능선을 감상할 수 있다. 올해는 4월 21일 진달래 축제가 예정돼 있다. 산신제, 노래자랑, 초청가수공연, 다양한 체험행사, 산악마라톤대회 등이 열린다.



    ▲창원 비음산

    창원시 성산구 토월동 소재 510m의 비음산은 도심에서 즐길 수 있는 진달래 군락지이다. 창원중앙역 인근 용추계곡에서 출발하면 완만하게 이어지는 숲속둘레길을 따라 봄날 트레킹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진달래 군락지가 넓게 퍼져 있지는 않지만 정상을 바라보고 걸으며 감상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잘 다듬어진 숲속나들이길을 따라 산자고, 제비꽃, 양지꽃 등 앙증맞은 야생초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마산 무학산

    창원시 마산합포구 교방동 무학산은 해발 761m 산 전체에 넓게 펼쳐져 있는 진달래 군락지로 유명하다. 키가 큰 나무가 적어서 진달래철이면 온 산이 진홍빛 치마를 두른 듯 장관을 이룬다. 무학산 진달래는 4월 초순부터 피기 시작해서 4월 중순이면 만개한다. 대중교통이 편리한 서원곡에서 출발, 정상을 향해 어느 코스로든 오르기 시작하면 흐드러진 진달래를 가까이서 또는 멀리서 구경할 수 있다. 학봉과 대곡산 일대가 꽃색이 짙다고 알려져 있으니 참고해 볼 수 있겠다. 정상에 오르면 진달래꽃 사이로 돝섬이 내려다보이는 마산 앞바다와 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다.



    ▲거제 대금산

    남해 바다와 어우러져 진홍색 진달래색이 더욱 화려한 해발 438m의 대금산은 거제시 연초면에 있다. 그다지 높지 않은 산이지만 섬지역의 산답게 제법 우뚝해 보인다. 등산로 따라 진달래 정원을 산책하듯 오르다 보면 어느새 사방팔방 탁 트인 정상이다. 남해 청량한 바닷물빛과 하늘빛 거기다 더해진 진달래색 봄빛이 가슴 툭 트이게 탄성을 자아내는 곳이다.

    정상 바로 아래 약 1만7000㎡의 진달래 자생 군락지가 있다. 매년 만개하는 4월 초순에 대금산 진달래 축제가 개최됐으나, 지난해 비바람으로 진달래 군락지가 많이 훼손돼 올해부터 2018년까지 축제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상춘객을 위해 등산로는 개방하고 있다 하니 바다를 배경으로 한 진달래밭 감상에는 무리가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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