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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미래 '초콜릿왕' 포로셴코에게 달렸다

5월 대선 앞두고 여론조사 1위…2위 클리치코까지 지지 선언

  • 기사입력 : 2014-03-30 19: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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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와 서방 측의 희망은 이제 우크라이나 '초콜릿왕'의 어깨에 달렸다"

    살집이 가득한 얼굴. 희끗희끗한 대걸레를 얹어놓은 듯한 머리. 48세의 이 우크라이나 남자를 주목하는 이는 그동안 별로 없었다.

    그러나 오는 5월 대선을 앞두고 이 남자는 전직 복싱 챔피언과 금발미녀와 같은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우크라이나의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떠올랐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희망이 이젠 초콜릿 재벌 출신 정치인 페트로 포로셴코에게 달렸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다른 대선 유력 후보였던 헤비급 복싱 챔피언 출신 비탈리 클리치코가 이날 출마 포기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포로셴코는 최근 대선 여론조사에서 25%의 지지를 받았다. 클리치코(9%)는 물론 금발의 땋아 올린 머리로 유명한 율리아 티모셴코(8%) 전 총리를 크게 앞섰다.

    이에 클리치코는 대선 불출마와 함께 공식적으로 포로셴코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정계복귀와 함께 대선 출마를 선언, 관심을 모았던 티모셴코 전 총리가 예상 밖의 낮은 지지율을 보이면서 사실상 포로셴코의 독주 체제가 됐다.

    그간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경제장관 등을 역임한 포로셴코는 제과회사 '로셴'의 창업자다. '초콜릿왕'이라는 별명도 있다.

    그는 구소련 붕괴 무렵 코코아 열매 수입판매 사업을 시작해 로셴을 연간 45만t의 초콜릿, 사탕을 생산하는 동유럽 최대 제과회사로 키워냈다.

    자동차회사, 조선소, 방송국을 포함해 13억 달러(약 1조4천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쌓았다. 다른 '올리가르히'(신흥재벌)와 달리 정권의 특혜 없이 손수 쌓은 부다.

    그러나 포로셴코가 대선 1순위 후보로 떠오른 것은 이같은 재산을 잃을 위험을 무릅쓰고 이번 반정부 시위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유일한 재벌이기 때문이다.

    그의 방송국은 시위기간 내내 시위현장을 생중계했다. 그 자신도 시위에 앞장섰다.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발휘해 경찰에 구금당한 시위대를 빼내오기도 했다.

    애초 포로셴코는 중립적인 정치성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축출당한 친 러시아계 빅토르 야누코비치 정권에선 경제장관까지 지냈다.

    그러나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관세동맹' 가입을 압박하며 '로셴 초콜릿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자 그는 완전히 친서방측으로 돌아섰다고 NYT는 전했다.

    포로셴코가 시위에 적극 참여하면서 러시아가 자국 내 로셴 공장까지 폐쇄했지만 그는 굴하지 않았다.

    그는 2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1994년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를 대체하는 새로운 방위조약을 서방과 맺자"며 친서방 노선을 분명히했다.

    또 "크림반도는 영원히 우크라이나의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새 정부가 크림반도를 (러시아로부터) 되찾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서남부의 조그마한 도시 볼흐라드에서 태어난 포로셴코는 키예프 주립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1998년 국회의원 당선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추후 대통령이 된 빅토르 유셴코를 도와 2004년 오렌지 혁명에 자금을 댔고, 유셴코 정권의 외무장관을 역임했다.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로부터 분리독립을 꾀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도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상당수 우크라이나 국민은 그가 이런 배경을 살려 경제를 되살리고 '친 서방'과 '친 러시아'로 분열된 나라를 통합할 수 있을 거라 보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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