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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경남신문 공동기획 '초록기자 세상'] 지리산 케이블카, 이래서 반대합니다!

  • 기사입력 : 2014-04-0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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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사과정 나무 베내는 등 식생파괴

    걷기 등 관광 트렌드와도 안맞아


    김민웅 초록기자(산청 간디고 1학년)


    중학교를 졸업하고 새 학교에 대한 희망을 갖고 대안학교인 산청의 간디고등학교에 다니게 됐다. 그런데 이곳, 산청에 온 나는 여러 글귀들을 보게 됐다. 그것은 지리산 케이블카에 대한 지지 글귀들이었고, 여러 정치인 후보들의 선거공약에서도 ‘지리산 케이블카 실현’과 같은 관련 공약들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것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이 문제는 찬반 입장이 갈리고, 아직 논란이 있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일단 이것이 국립공원에 설치되니 환경문제에 관한 논란이 있을 것이고, 이것의 향후 수익성에 관한 논란이 대표적일 것이다.

    환경문제에 관해 살펴보자면, 먼저 공사 과정에서 문제가 나타난다. 공사에 필요한 자재나 인력을 나르기 위해서는 임시공사도로가 필요하니 그 도로를 내기 위해서 나무가 베어진다. 헬기를 이용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 그리고 철탑을 세우기 위해서는 지반을 다지는 기초공사가 진행돼야 할 것인데 그 과정에서 철탑 주변의 나무도 베어지게 된다. 그리고 케이블카의 소음문제도 있다. 특히 현재 케이블카가 운영되고 있는 지역들의 종점부는 식생파괴가 심각하다.

    경제성 문제 또한 살펴보자면 현재 케이블카가 설치된 국립공원인 내장산과 덕유산의 경우 적자라고 한다. 그리고 케이블카가 생겨도 탐방객들이 케이블카를 타고 그냥 한번 둘러보고 가는 단기간의 관광이 될 텐데 이것이 과연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다. 지리산 둘레길 탐방객들의 장기간(1박, 2박을 하는 것) 관광보다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 외의 문제는 현재 관광 트렌드가 걷기와 생태관광이라는 것이다. 그 예가 제주의 올레길과 지리산 둘레길인데 케이블카는 이것들과 반대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연국립공원의 취지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자. 자연공원법 제1조는 ‘자연생태계와 자연 및 문화경관 등을 보전하고 지속가능한 이용을 도모함으로 한다’이다. 지리산은 무수한 생명이 깃들어 있는 곳이며, 많은 문화재가 있고 6·25전쟁과 같은 아픈 역사를 지닌 곳이다. 국립공원은 유원지가 아니다. 국립공원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그리고 그곳이 유네스코 세계 복합유산 지정을 추진 중이고 영산의 호칭을 붙일 수 있는 지리산이라면 더욱 그러면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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