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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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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경남신문 공동기획 '초록기자 세상'] 산·계곡의 가든형 식당, 꼭 필요한가?

  • 기사입력 : 2014-04-0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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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든형 식당.




    이소연 초록기자(김해율하고 2학년)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집 근처에 있는 산에 등산을 갔다. 봄이 오는지 예쁘게 핀 진달래와 맑은 시냇물 등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감탄하며 산을 오르려는데 어디선가 음식 냄새가 났다. 그 냄새의 정체는 여름 휴양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가든형 식당이었다. 산의 향기와 경관을 해치는 모습에 식당을 보는 것이 그렇게 좋지만은 않았다.

    산이나 계곡 근처에 위치한 가든형 식당들이나 불법천막 또는 이동식 평상 같은 시설물은 여름같이 물놀이를 많이 하는 계절엔 우리에게 먹을거리를 제공해 주지만 음식물 쓰레기와 하수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계곡을 오염시킬 수 있다. 잘못된 하수처리로 인해 오염된 계곡은 그대로 밑으로 내려가 하천을 오염시키기도 하고 아무렇게나 버려진 음식물쓰레기는 산의 환경을 크게 훼손시킨다. 이에 대해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나중에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산이 오염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계곡 근처에 빼곡하게 들어선 가든형 식당들이나 이동식 평상 등이 산의 자연경관을 가려 제대로 경치를 즐길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서울의 어떤 산에서는 자연경관을 가리는 음식점들을 다른 곳으로 이주시켰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런 제도적인 차원은 보통 유명하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산으로 한정돼 있다. 그렇지만 유명하지 않은 산이라도 모든 산은 그 특유의 자연경관과 맑은 공기를 제공한다. 산의 자연환경이 손쓸 수 없을 정도로 오염되기 전에 미리 제도적으로 준비를 해야 한다. 가든형 식당의 수를 제한하고 불법 천막과 이동식 평상을 자주 단속해 불법으로 설치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음식물쓰레기나 생활하수를 함부로 버리는 것을 엄격하게 제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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