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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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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이것이 승부처다 ⑭ 거창군수 선거

위천천 등 현안 해법 대결 ‘주목’
가동보 추가 설치 찬반 팽팽
착공 지연 승강기단지도 과제

  • 기사입력 : 2014-04-0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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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창군 거창읍 중앙교(제2교)에서 거창교(제1교) 방향으로 바라본 위천천. 군에서는 읍을 가로지르고 있는 위천천의 1~2교 사이에 가동보 2개를 설치할 예정이나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에 부딪혀 현재 공사가 중단돼 있다./홍정명 기자/


    이번 거창군수 선거는 재미없을 것 같다는 얘기가 군민들 사이에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지난 2010년 맞붙었던 이홍기 군수와 양동인 전 군수의 재대결이 두 사람의 새누리당 공천 신청으로 물 건너가는 형국이 됐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공천 신청자는 이홍기(55) 현 군수와 신효정(53) 새누리당 중앙위 외교통상분과 부위원장, 양동인(62) 전 군수 등 3명이다. 특히 신 부위원장의 경우 강석진 전 군수의 아내로 여성우선 공천을 희망하며 중앙당을 통해 비공개 접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주목받았다.

    거창은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이어서 여당인 새누리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따라서 공천을 누가 받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선 도의원을 지낸 백신종(61) 예비후보가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완주를 목표로 표심 얻기에 분주하다. 여기에 박통(65) 대한민국 월남전참전자회 거창군지회장도 새누리당 공천결과를 보고 무소속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야당에서는 거론되는 인물이 없어 이번 선거는 새누리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 간 대결이 예상된다.

    이에 정책대결로 가면 유권자의 표심을 잡을 승부처가 될 수도 있는 ‘위천천 가동보 추가 설치 논란’ 등 지역현안 해법에 대해 4명의 예비후보에게 물었다.(현직·정당·무소속 순)

    ◆위천천 가동보 추가설치 논란= 거창 위천 생태하천 조성사업은 거창읍을 관통하는 위천천 5㎞ 구간에 139억원을 들여 생태하천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사업기간이 연말까지다. 여기엔 3개의 가동보도 설치되는데 1개는 가동 중이고, 거창교(1교)와 중앙교(2교) 사이에 설치되는 2개 보는 수질오염 및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는 시민환경단체의 반발에 부딪혀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이를 두고 지역에선 찬반 논란이 거세다.

    이홍기 예비후보는 “연말까지 완료해야 하는 국비 지원사업이다”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는 “위천천은 여름 이외는 수량이 줄어 건천이 된다. 위천의 경관 개선과 이수 및 치수환경을 조화롭게 유지하며 군민 삶의 질 향상 차원에서 가동보 설치는 필요하다”면서 “상시관리를 통해 환경단체에서 우려하는 수질오염은 없게 할 것이다. 특히 대다수 군민들은 조속한 설치를 바라는 것으로 듣고 있다”고 했다.

    신효정 예비후보는 “기본적으로 자연은 자연적으로 생태가 존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편리를 위해, 농사를 위해 가북면에 설치한 댐의 시멘트 독에 의해 생태계가 많이 파괴됐다. 위천천 가동보 추가설치 문제는 좀 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동인 예비후보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강물이 자연 그대로 흐르지 않고 인공적으로 가두면 썩거나 생태계를 교란해 얼마 지나지 않아 인간의 접근을 거부하는 공간이 된다”며 “강가에 접근하기 위한 시설이나 환경 조성은 좋지만 강 자체의 흐름이나 구조 자체를 건드리는 가동보 설치는 옳지 않다”고 말했다.

    백신종 예비후보도 “기본적으로 물은 흘러야 한다”며 “군은 ‘보만 헐고, 나머지는 자연에 맡겨야 한다. 자연은 설계할 수 없고, 설계하려고 해서도 안 된다’고 했던 독일 베른하르트 교수의 경고를 깊이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착공 지연 승강기전문농공단지 해법= 군에서 야심차게 추진 중인 거창승강기밸리의 큰 축인 ‘승강기전문농공단지’ 조성사업이 우선협상대상 업체들의 잇단 중도 포기로 사업 시작 5년째 착공도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이홍기 예비후보는 “우선협상자가 사업포기를 밝힘에 따라 송정지구 도시개발사업을 맡은 2순위 업체와 협상이 진행 중인데 얘기가 잘되고 있어 오는 5월 초께는 착공이 될 것으로 듣고 있다”고 말했다.

    신효정 예비후보는 “가장 큰 해법은 예산 유치와 사업자 선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사업자들이 포기하지 않도록 지자체에서 다양한 혜택과 지원을 제공한다면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동인 예비후보는 “남상면 거창일반산업단지도 제가 취임(2008년 6월) 후 같은 상황이었다. 타산이 맞지 않을 것 같아 착공을 거의 포기한 기업에 제가 혼신의 힘을 다해 독려에 독려를 거듭한 끝에 현재의 일반산업단지가 착공될 수 있었다”면서 “승강기 밸리의 성공 여부는 군수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백신종 예비후보는 “승강기대학 설립부터 승강기밸리 추진, 승강기 R&D센터 건립 등 일련의 사업들은 면밀한 진단과 검토 없이 서두른 결과로 본다”고 말했다.

    홍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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