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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꼬] 경마장 100배 즐기기

말 마세요~
말 아니어도
말도 못하게 재밌거든요

  • 기사입력 : 2014-04-1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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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경주마들이 골인지점을 향해 힘차게 달리고 있다.
    관람대 맞은편 에코랜드에서 관람객들이 쉬고 있다.
    호스토리랜드. 입구에 김수로왕과 허황후의 동상이 서 있다.
    주말에만 운영하는 꽃마차.
    사계절 썰매장 ‘슬레드 힐’.
    더비랜드 내 어린이놀이터
    관객들이 말의 상태를 관찰할 수 있는 예시장에서 경주마들이 걷고 있다.
    호스토리랜드 내 그리스관의 영상관.


    두두두두…. 말발굽 소리와 여기저기서 울리는 함성.

    경마가 시작되자 넓은 경주로 위를 기수들과 한 몸이 된 경주마들이 바람을 가로지르며 힘차게 질주한다.

    3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경마공원 관람대에는 경주마들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접전을 벌이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자신이 선택한 말에 응원을 보낸다.

    불과 2분여 만에 승부가 결정나는 경주마들의 시원한 질주에 고함을 지르고 나니 스스로 말이 된 듯 쌓였던 스트레스가 싹 날아간다.

    오랜 세월 사람과 함께 생활해온 말이지만 야속하게도 말은 일반인들이 소유하기 힘들다.

    어린 시절 편을 나눈 아이들이 한쪽은 말이 되고 한쪽은 말에 올라타는 말타기(일명 말뚝박기) 놀이가 있다.

    옛날에는 말이 가장 유용한 교통수단이었지만 비싼 말을 구할 수 없는 서민층의 아이들은 말을 탈 기회가 없었다.

    말타기 놀이는 이런 욕구가 놀이로 구현됐다고 한다. 지금도 일반인들은 말을 타고 싶어도 워낙 고가이고, 집에서 기를 수도 없을 뿐 아니라

    관리비도 만만치 않아 사실상 동경에 그치고 만다.

    그렇지만 언제 어디서든지 말을 접할 수 있는 곳이 있다.

    경마장이다.

    경남도와 부산시의 경계선인 부산시 강서구 가락대로에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경마공원이 있다.

    경마는 기수가 말을 타고 달리며 승부를 겨루고 고객들은 돈을 걸고 즐기는 성인 레저스포츠이지만,

    이곳은 경주마들이 뛰는 단순한 경마장이 아니다.

    특히 공원이란 이름이 붙은 데서 알 수 있듯 경마도 보고 때론 말 체험 기회도 가질 수 있으며, 다양한 편의시설을 즐길 수 있는 놀이 공간이다.

    최근에는 각종 테마시설을 늘리면서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주목받고 있다.

    글=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사진= 김승권 기자 skkim@knnews.co.kr




    <2000원의 행복, 경마공원 나들이>

    부산경남경마공원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어른의 경우 2000원, 아이들은 무료다.

    경마는 금, 토, 일 3일간만 열리지만 다른 시설은 연중 무휴 개방하고 있다. 주말에는 나들이객까지 2만여명, 평일에는 1만여명이 경마공원을 찾는다.

    부경경마공원엔 가족과 연인은 물론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6개의 테마시설이 갖춰져 있다.



    ◆호스토리랜드

    가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말 이야기를 테마로 하는 체험과 전시, 놀이시설이 있다.

    입구에는 김수로왕 부부의 동상이 서 있고 동아시아관과 한국관, 영국관, 그리스관, 미국관에서 각국의 말 문화를 볼 수 있게 해놓았다.

    아시아관에는 몽골관과 한국관, 아랍관이 있는데 몽골관에는 몽골인들의 유목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게르가 만들어져 있다. 몽골 전통의상도 체험할 수 있다. 한국관에는 옛날 경마장 관람대 풍경을 전시해 한국 경마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미주존에는 서부개척시대 생활과 서부금광, 신나는 로데오, 인디언보호구역을 연출해 놓았으며 체험할 수 있는 서부식 마차도 있다. 유럽존에는 영국과 이탈리아, 그리스관이 있어 현지 모습을 축소해 놓았다.



    ◆호스아일랜드

    가족과 연인들의 장소다. 경마장 안에 설치돼 있는데 걸어서 가면 경마장 밑으로 뚫린 터널을 지나는 재미도 있다. 이곳에는 주말에만 운영하는 유료 꽃마차가 있고, 연못에 있는 데크에서는 연인들을 위한 사랑의 터널과 사랑의 열쇠, 커플 벤치를 비롯해 사랑 고백을 하도록 한 프러포즈 포토존도 마련돼 있다. 가족 나들이객을 위해서는 패밀리바이크도 있다.



    ◆승마랜드

    실내 승마장과 국제 승마장이 있다. 실내 승마장은 일반인에게 개방되지 않지만 국제 승마장은 둘러볼 수 있고, 가끔 교관들의 승마 실력도 감상할 수 있다.



    ◆에코랜드

    숲과 말이 테마다. 생태숲과 생활체육시설이 있는데 에코올레길은 제주 올레길을 재연해 놓았고 생활체육존에는 축구와 농구, 족구, 테니스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말을 테마로 한 정원에는 유니콘과 바람, 대나무, 승마정원이 갖춰져 있다.



    ◆더비랜드

    경마와 축제가 테마다. 어린이들을 위한 사계절 썰매장인 슬레드 힐은 최고의 인기 장소다. 길이 90m에 16레인이 설치돼 있다.



    ◆포니랜드

    어린이와 말이 테마로 어린이 승마장과 미니 축구장, 바운싱돔이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놀이터다.



    부경경마공원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다면 무료로 운영하는 견학프로그램을 신청하면 한 시간 동안 경마에 관한 기본적인 시스템을 알 수 있다. 견학코스는 홍보영상 관람을 시작으로 말들이 생활하고 훈련하는 마방을 둘러보고, 동물병원에서 경주마들의 치료과정과 도핑검사소도 가게 된다. 시간이 맞으면 말 수영장에 말 수영장면도 볼 수 있다. 세계 최고의 말 테마파크라고 자부한다는 게 결코 허풍이 아니다. 볼거리가 천지다.




    <재미있는 경마 상식>

    ◆스포츠의 왕 경마

    경마는 레이스라는 스포츠와 베팅이 어우러진 레포츠로 고대 그리스·로마에서 시작해 중세 유럽에 귀족들의 오락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외국에서는 경마를 왕들이 즐기는 운동이라는 의미로 ‘Sports of Kings’라고 부른다.

    경주 거리는 1000m부터 길게 2300m다. 경마는 1000~1400m를 단거리, 1500~1800m 중거리, 1900~2300m를 장거리를 구분한다. 1000m는 1분 안에 승부가 나고 나머지도 길어야 2분대에 결정난다. 보통 7~14마리의 경주마가 레이스에 참가한다. 출전번호는 1번이 흰색, 2번은 노란색, 3번은 빨간색, 4번은 검은색, 5번은 파란색, 6번은 녹색 등 정해진 색깔이 있다.

    기수는 국내에 130여명뿐이다. 말 등에 올라 스피드로 승부를 내야 하는 만큼 기수는 키 168㎝ 이하, 몸무게 49㎏ 이하여야 한다. 승패의 영향은 말의 주행 능력이 70%, 기수의 말을 모는 능력이 30%여서 마칠기삼(馬七騎三)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경주마는 체력 소모 때문에 한 달에 한 번 정도 출전하지만 기수는 말을 바꿔가며 하루에 대여섯 번씩 경주에 나선다. 상금은 마주(78.68%), 조교사(8.84%), 마필관리사(7.48%), 기수(5%)의 비율이다.

    경마는 상금이 걸려 있어 경마 시행 전에 거쳐야 할 과정이 엄격하다. 먼저 출발 3시간 전에 출전마의 약물검사와 체중을 측정한다. 출발 50분 전에는 기수들의 체중과 기승 장구 무게 측정도 한다. 출발 30분 전에는 고객들이 말의 상태를 관찰할 수 있도록 예시장을 열어 걷거나 뛰게 한다. 이 과정이 끝나면 마권 발매가 시작된다. 경기가 시작되면 방송으로 실황이 중계되고 경기가 끝나면 심판심의를 거쳐 최종 순위가 확정되고 배당금이 지급된다.



    ◆사람보다 귀하신 몸 경주마

    부산경남경마공원에는 35개의 마방이 있다. 마방은 말을 관리하고 훈련하는 곳인데 프로야구로 치면 구단과 같은 개념이다.

    마방에는 마주들이 맡긴 말이 평균 40~60마리씩 있다. 부경경마공원에는 대략 2000마리의 경주말이 있다. 이 가운데 부경경마공원의 대표 경주마인 ‘퀸즈블레이드’는 무려 2억6000만원의 몸값을 자랑하고 있다. 일반 경주마들이 3500만원대인 것에 비하면 엄청난 몸값이다. 지난해에는 2억9000만원의 역대 최고 경주마가 탄생했다. 부모들이 혈통이 뛰어난 말일 경우 자식의 몸값도 치솟는다.

    출생 18개월부터 경주마가 되기 위한 훈련이 시작되고 20개월이 되면 경주마로 등록할 수 있다. 말 관리사들의 꾸준한 훈련을 거쳐 기록과 주행상태를 비롯해 출발대 적응 등 면밀한 과정과 검토를 통해 경주마의 적격 여부가 결정된다. 이 과정을 거친 말은 마주가 희망하는 경주에 출전할 수 있다.

    경주용 말의 평균 체중은 450㎏, 키는 120㎝ 정도. 머리를 들어 올리면 그 높이가 2m에 달한다.

    경주마들은 한 달에 한 번꼴인 일 년에 평균 10번 정도의 대회에만 출전한다. 평소에는 보약과 음식으로 체력관리를 하고 조련사들의 엄격한 계획과 지도에 따라 훈련을 하며 경주에 대비한다.



    ◆100원부터 즐기는 경마 데이트

    경마는 레이스라는 스포츠와 베팅이 결합한 레저스포츠다. 베팅은 100원부터 최대 10만원까지 할 수 있다. 베팅 방식은 도착한 말 한 마리를 맞추는 단식과 출전한 말의 수에 따라 2~3위 안에 도착하면 배당금을 받는 연승식이 있다. 복승식은 순서와 상관없이 예상한 말 2마리가 모두 2위 이상의 성적을 올려야 적중한 것으로 인정하는 방식이다. 쌍승식은 순서대로 1, 2위를 모두 적중시키는 방식이다. 초보자들에게 적합한 것은 연승식으로 순위와 관계없이 1~3등 말 중 한 필만 맞히면 적중해 평균 30%로 가장 높다. 복승식은 전체 베팅의 절반 이상이 몰리지만 평균 적중 확률은 2% 정도다.



    ◆예시장서 말 보는 법

    말의 상태를 알기 위해서는 출전기록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시장에서 직접 말을 보고 컨디션을 살펴보는 것도 베팅 전 살펴봐야 한다. 좋은 말은 대체로 뒤 몸집보다 앞 몸집이 발달했고, 피부가 얇고 혈관이 보이며 목을 잘 쓰는 말이면 좋다. 경마인 만큼 눈빛이 투지를 보여야 하고 털에 윤기가 흘러야 한다(주의: 검은 말은 컨디션이 나빠도 광택이 나는 경우가 있음). 꼬리는 탄력적으로 움직이며 S자형을 이루고 뒷다리는 스프링처럼 튀듯 힘찬 느낌을 주는 말이 컨디션이 좋다.



    ◆경마 수익금은 사회 공익기금으로

    경마는 돈을 걸고 즐기는 성인 레저스포츠여서 도박과 결부시키며 부정적인 시각도 많다. 때문에 경마는 사설이 아닌 마사회를 통한 국가 기간산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경마를 통해 얻은 매출액과 수익금은 사회공익 기금으로 환원된다. 한국마사회는 마권 매출액의 16%를 세금으로 내고 이익금의 7%를 특별적립금으로 조성해 축산발전과 농어촌 복지증진에 사용하고 있다. 지난 2012년 기준 재정기금이 1조8457억원이다. 부경경마공원도 설립 이후 1조3000억원의 지방세를 냈으며 지난해에도 2000억원을 냈다. 이는 경남도 세입의 5.1%, 부산시의 3.4%에 해당한다.

    이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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