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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순의 음식이야기 (79) 청명주

찹쌀로 술 빚어 하루 한잔씩 마시면
두통·어지럼증·피로 예방에 효과

  • 기사입력 : 2014-04-1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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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말에 한 고을의 정치는 술에서 보고 한 집의 일은 양념 맛에서 본다고 했다. 이 말은 대개 이 두 가지가 좋으면 그 밖의 일은 자연히 알 수가 있다는 뜻이다.

    봄 술은 의방에서는 미주라고 한다. 매년 음력 정월의 3번째 해일에 빚은 술로서, 지금쯤 알맞게 익는다. 삼해주라고도 부르고 국미춘, 나부춘, 연각춘 등 다른 말로도 불린다.

    지금은 춘주(春酒)라고 불리기도 하는 맛있는 청명주(淸明酒)를 빚을 때이다.

    청명시절은 강한 양기(陽氣)를 품은 동남풍(東南風)이 불어온다. 날씨에 순응하고 면역력을 길러야 한다.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거나 귀가 웅웅거리고 눈이 잘 보이지 않으며, 꿈자리가 사나워 숙면을 취할 수가 없거나 허리와 다리가 쑤시는 경우에 청명주를 아침이나 저녁에 한 잔씩 마시면 이런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찹쌀 석 되를 갈아 죽을 쑤어 식힌 다음 누룩 세 홉과 밀가루 한 홉을 넣어 술을 빚는다. 다음 날 찹쌀 일곱 되를 깨끗이 씻은 후 쪄서 식힌 다음 물을 섞어 잘 뭉갠다. 독 밑에 넣고 차고 응달진 곳에 7일을 둔 후 위에 뜬 것을 버리고 맑게 되면 좋은 춘주가 된다.

    지금은 희석주인 소주를 많이 마신다. 외신에서 한국의 소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술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성인 한 명이 한 해에 마시는 술의 양을 환산하면 12.1ℓ에 이른다.

    소주는 원나라 때 생긴 술로서 원래는 약으로만 쓸 뿐 함부로 먹지는 않았다. 때문에 풍속에는 작은 잔을 두고 소주잔이라고 했다.

    위지동이전(魏志東夷傳)에는 군집대회 때나 제(祭) 행사 때에 밤낮으로 식음(食飮)했다는 기록이 있다.

    여기서 음(飮)이란 술을 가리킨다. 술을 마시면 감각과 이성이 마비되어 황홀한 상태가 되는데 이를 초자연적인 힘에 의한 신인융합(神人融合)의 경지로 보았다. 행사 때마다 술을 마시게 함으로써 신과 인간이 친숙해짐은 물론 재앙을 막고 풍족한 수확을 기대했다고 한다.

    ▲효능= 신장의 양기를 안정시켜서 피로를 예방한다.

    ▲재료= 찹쌀 10되, 누룩 3홉, 밀가루 1홉.

    ▲만드는 법= 찹쌀 3되로 술을 빚고 다음 날 덧술을 만들어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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