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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LG, 경험 더해 내년엔 우승반지 ‘꼭~’

통합우승 무산·향후 과제

  • 기사입력 : 2014-04-1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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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단 첫 리그 우승을 차지한 창원 LG가 기세를 몰아 13년 만에 통합 챔프 등극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시리즈 전적 2승 4패로 울산 모비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렸고, 5차전 부상을 당한 리딩 가드 김시래의 부재가 뼈아팠다. 유독 데이본 제퍼슨에게 관대한 파울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비록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팀이 환골탈태한 만큼 2014~2015 시즌의 전망은 밝다.

    ◆ 경험 부족= 젊은 패기를 앞세운 LG는 정규리그에서 고공 농구와 속공 농구로 화려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특급 가드+최고 용병+국내 빅맨’의 조합은 뛰어났다. 하지만 챔프전 경험이 많은 모비스에 비해 경기 운영면에서 서툴렀다. 모비스는 1차전부터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정규 리그 중·후반부터 국내 농구에 적응을 마친 제퍼슨과 문태종을 막기 위해 모비스는 백업 선수들을 기용하며 거친 협력수비 작전을 벌였다.

    정규리그에 비해 관대한 판정에 당황한 LG 선수들은 짜증을 자주 냈고, 평정심을 잃었다. 공격 루트가 막히자 가드들의 실책도 잇따랐다.

    LG 역시 2차전 이후 양우섭과 기승호로 맞불 작전을 펼졌지만 몸싸움에 능한 모비스의 페이스에 되려 말리며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 리바운드 열세= 제공권의 핵심인 국내 빅맨 김종규가 체력적인 면에서 함지훈에게 밀렸다. 공수 양면에서 김종규가 함지훈에 밀리면서 외국인 선수들의 공수가담 부담도 커졌다. 더욱이 포워드와 가드들의 신장이 모비스에 비해 낮은 데다, 포스트 가담도 이뤄지지 않으면서 공격 리바운드를 자주 빼앗겼다.

    공을 잡기 위한 집요함도 약했다. 림을 맞고 나오는 공을 잡기 위해 모비스 가드들은 골밑으로 뛰어들었지만 LG는 빠른 속공 가담이나 슛 찬스를 만들기 위해 외곽으로 빠져있다 보니 리바운드를 내주기 일쑤였다. LG가 공격 리바운드에서 이긴 경기는 3차전과 6차전, 단 두 차례 뿐이었다.

    ◆ 두 해결사 의존도 높아= LG의 최대 강점은 ‘문태종과 제퍼슨’ 두 해결사의 존재다. 센터임에도 화려한 돌파에 이은 골밑슛, 그리고 정확도 높은 외곽슛은 국내 외국인 선수 가운데 단연 톱이다. 문태종 역시 내외곽에서 고감도 3점슛을 자랑한다. 빠르진 않지만 수비수가 붙어도 여유롭게 슛을 성공시킨다. 두 선수가 펼치는 2대 2 패턴 플레이는 LG의 공격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하지만 의존도가 너무 높았다. 제퍼슨이 부진할 때 크리스 매시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문태종을 대신할 주포가 나오지 않았다. 양우섭이 양동근을 전담 마크하면서도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였지만 포워드들의 활약이 부진했다.

    ◆ 다음 시즌 희망 밝아= 리그 우승 당시 LG는 준비된 작품이란 말이 나왔다. 김시래와 문태종을 영입하고, 제퍼슨과 김종규까지 가세하면서 리빌딩을 마쳤다. 유병훈과 박래훈, 양우섭, 기승호 등 국내 선수들의 벤치도 두터웠기에 챔프전에서도 LG가 앞선다는 평이 나왔다.

    하지만 LG 선수 대부분이 1~2년차 신인이었다.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승부처에 많이 흔들렸고, 감정 기복도 심했다. 비록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지만 디펜딩 챔피언 모비스 선수들과 부딪히면서 챔프전의 노하우를 쌓았고, 값진 리그 우승도 경험했다. 승부처 고비 상황이나 몸싸움에서 대처하는 자세를 깨달았다.

    김진 감독이 “어린 선수들이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았지만 그래도 발전할 수 있는 계기와 과정을 볼 수 있었던 점을 소득으로 꼽고 싶다”며 “대학을 갓 졸업한 (김)종규가 큰 무대에서 부담을 가졌던 것 같다. 많은 것을 배워 다음 시즌에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한 점도 맥락을 같이한다.

    다만 제퍼슨과 문태종 등 두 해결사가 올 시즌 계약이 종료되기 때문에 다음 시즌을 위해서는 재계약 여부가 중요하다. 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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