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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 이야기] 운명도 노력하면 바뀐다

  • 기사입력 : 2014-04-1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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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렇다면 저는 이렇게밖에 살 수 없는 운명으로 태어났나요?”,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아무것도 없나요?” 많이 듣는 말이다.

    어제도 남편과 이혼하고 공인중개업을 하는 여성이 찾아와 한 말이다. 하는 일도 잘 안 되고 주변에 속 시원히 터놓고 말할 상대도 없으니 외롭기도 하고, 내가 왜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상담하는 내내 눈물을 찍어냈다.

    누구나 주어진 운명은 있다. 부지런하고 성실하고 선한 마음을 가지고 태어났으면 그렇게 사는 것이고, 게으르면서 남에게 의지하려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그게 일상화돼 또 그렇게 살아가게 된다. 그것을 어느 날 갑자기 확 바꾼다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다. 부지런하고 성실한 사람이 하루아침에 나태해지고 나쁘게 바뀌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게으르고 거지 근성을 가진 사람 또한 어느 날 확 바뀌는 일도 잘 일어나지 않는다. 그 몸에 배인 습(習)의 카테고리를 끊어 내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우리가 그것을 끊어내고 운명을 바꾸는 방법으로 흔히 적선을 하고, 봉사하고 기도를 한다. 그렇지만 이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평소에 하지 않던 사람이 그게 말처럼 잘 되겠는가?

    하지만 얼마 전 어느 대학에서 운명을 스스로 개척한 한 사람을 만났다. 특별초청강의가 있다고 해서 부랴부랴 강의실에 도착했는데 조금 늦었다.

    그런데 강의실 맨 뒷자리에 앉아서 미소 띤 얼굴을 하고 컴퓨터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한 사람에게 유독 시선이 자꾸 가는 것이 아닌가. 누굴까 하고 있는데, 앞에서 오늘의 강사로 그 사람을 소개를 했다.

    ‘석봉토스트, 연봉 1억 신화’의 주인공 김석봉 사장이다. 250만원으로 길거리에서 토스트를 구워 파는 것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전국에 300개가 넘는 체인점을 가진 기업으로 발전시킨 주인공이다.

    그런데 김석봉 사장은 강의를 하는 한 시간 내내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컨테이너공장 용접공, 과일행상, 막노동이 일상이 된 그가 어떻게 저렇게 웃을 수 있는지 경이롭기까지 하다. 그가 쓴 책을 구입해서 읽어 보니 거기에 답이 나와 있었다.

    ‘신선한 마음의 재료 27가지’가 그것인데, 그중 몇 가지만 소개해 보자. 첫째, 거울을 보며 활짝 웃어라. 거울 속의 사람도 너를 보고 웃는다. 둘째,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걸어라. 비실비실 걷지 마라. 셋째, 밝은 얼굴을 하라. 얼굴 밝은 사람에게 밝은 행운이 따라 온다. 넷째, 잠을 잘 때 좋은 기억만 떠올려라. 밤 사이에 행운으로 바꾸어진다 등이다.

    아침마다 오는 손님에게 좋은 재료로 맛있게 토스트를 구워주는 것은 기본이고, 덤으로 뭘 줘야 고객이 좋아할까 고심하다가 친절한 미소로 손님을 맞는다는 것이 그의 첫 번째 약속이었다. 그래서 그는 매일 아침 일을 나가기 전 30분을 웃는 연습을 했다고 한다.

    얼굴도 많이 사용하는 쪽에 근육이 생긴다. 많이 웃으면 어미(魚尾·관상학적으로는 물고기의 꼬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렇게 부른다)가 생기는데, 김석봉 사장의 눈가에는 많이 웃어서 생긴 어미가 몇 개 있다. 그의 웃음이 얼굴을 바꾸고, 운명을 확 바꾸어 버린 것이다.

    운명을 바꾸는 몇 가지 안 되는 것 중의 하나다. 웃으면 운명이 바뀐다. 진짜.


    역학연구가·정연태이름연구소 www.jname.kr (☏ 263-3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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