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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꼬] 오래볼수록 아름다운 꽃, 들꽃 가꾸기

보면 볼수록 사랑스러운 너… 우리집에 데려오길 잘했구나

  • 기사입력 : 2014-04-1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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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라겹꿩의다리

    선애기별꽃

    비비추

    애기범부채

    삼지구엽초

    학자스민

    사계소국

    금낭화
    창원대 평생교육원 ‘들꽃 가꾸기’반 수강생들이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의 이강 갤러리 작업실에서 개나리자스민 분화 실습을 하고 있다.


    분분히 떨어지는 벚꽃잎과 함께 도심의 화려한 꽃잔치가 끝났습니다.

    연분홍 빛에 물들었던 들뜬 마음도 가라앉고 이대로 봄이 깊었나 싶더니 하루하루 푸름을 더해가는 산야 쪽이 수런거립니다.

    진달래, 영산홍, 철쭉… 연이은 봄꽃의 향연이 거기서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죠.

    그뿐인가요?

    나무 그늘, 길 가장자리 풀섶, 바위틈, 돌계단 옆구리, 꽃색과 크기를 자랑하지 않는 작은 몸집의 들꽃들도 잔치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눈여겨보지 않으면 스쳐 지나갈 법한 귀엽고 섬세한 자태의 들꽃들.

    개별꽃, 양지꽃, 냉이꽃, 매발톱, 바람꽃, 노루귀, 앵초…

    미소를 불러오는 앙증맞은 이름의 토종 들꽃들이 지천에서 봄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들꽃은 화려하고 진한 향기로 자신을 뽐내지 않지만 그 어떤 꽃보다 신비롭습니다.

    처음엔 그저 신기해서 사진기를 들이대다 결국 마니아가 되고 만다는 들꽃의 매력은 뭘까요?

    눈높이를 낮춰 가까이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꽃모양을 담아내기 어려울 만큼 키가 작고 아담해서 정성들여 바라보기 때문일까요?

    거기다 작은 덩치 덕에 시들어가는 모습이 추하지 않고 은은한 빛깔과 향은 오래 두어도 질리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하나둘씩 이름을 알아가다 보면 친근감이 쌓이고 바깥 나들이로 눈동냥하듯 구경하던 들꽃을 집안에 두고 보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야생화여서 화분에서 키운다는 게 쉽지 않을 듯하지만 전문가들의 조언에 힘입어 들꽃 가꾸기에 한 번 도전해 봅니다.

    글= 황숙경 기자, 사진= 전강용·김승권 기자




    ‘꽃들이 한데 어우러진/ 이 고운 자리에/ 꽃처럼 순하고/ 어여쁜 꽃마음으로 오십시오.’

    지난 11일 오후 2시 창원시 성산구 용호동 이강갤러리 작업실. 수강생이 낭송하는 한 편의 들꽃 관련 시와 함께 창원대학교 평생교육원 ‘들꽃 가꾸기’반 수업이 시작됐다.

    수강생들의 밝은 웃음소리가 이해인 시인의 ‘어여쁜 꽃마음’처럼 화사하게 번지는 가운데 개나리자스민의 분화 실습이 진행됐다. 강의를 맡고 있는 이강갤러리 대표 임인애(61) 선생은 화분 고를 때의 유의점부터 알맞은 거름법까지 분화 과정을 직접 시연하며 세세하게 설명했다.

    “꽃을 좋아하지만 잘 가꾸질 못했다. 잘 키울 수 있는 방법을 배워 아파트에서도 계절에 관계없이 들꽃을 보고 싶다”는 김미향(53·창원시 성산구 사림동)씨는 들꽃 가꾸기의 장점에 대해 “하나둘씩 늘어가는 들꽃 화분 덕에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의 정서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원생활을 계획하고 있다는 조정래(59·창원시 성산구 성주동)씨는 직접 정원을 가꾸고 싶어 들꽃 가꾸기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이렇듯 30여명 수강생들이 들꽃 가꾸기에 입문하게 된 이유는 조금씩 다르지만 분주히 흙을 만지며 뿌리를 다듬는 손길 속에서 꽃을 가까이 두고 싶어 하는 마음은 모두 같아 보였다.

    임 선생은 “들꽃은 대체로 다년초여서 해를 거듭할수록 더 아름다운 꽃을 감상할 수 있다”며 초보자 입문용으로 봄철 들꽃으로는 앵초, 풍노초, 사계패랭이, 매발톱을, 여름철 들꽃으로는 비비추, 산수국, 솔채 등을 추천했다.

    “야생화인 들꽃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꽃이 예쁘다고 야외에서 함부로 채취하지 말아야 한다. 등산로나 공원 등에서 채집하는 것은 불법일 뿐 아니라 옮겨 심으면 거의 시들어 죽어버리므로 가까운 들꽃 전문농원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들꽃 분화 만들기

    창원시 의창구 봉림동의 생태체험교육농원 풀빛마당에서 낮은 키에 꽃대 부러질 염려 없는 백일향을 골라 분화 만들기 과정을 따라해 보았다. 숙련된 선생님의 손놀림은 거침없이 이어지지만 초심자의 손은 조심스럽기만 하다. 아무래도 살아있는 생물인지라 마음대로 만져도 되나 싶은 걱정 탓이다. 복잡하지는 않지만 과정별로 주의점이 있으니 기본적인 지식은 있어야 오래도록 꽃을 즐길 수 있을 듯하다.

    ①심으려는 꽃의 색과 크기를 고려해 화분을 선택한다. 지나치게 화려한 색감을 피해 가능한 질박함과 함께 가라앉은 색상의 분을 고른다. 색상에 주력해 화학성 유약을 강하게 사용한 분이나 배수와 통기성이 좋지 못한 플라스틱 화분은 피한다.

    ②화분의 배수 구멍에 맞게 적당한 크기로 망을 잘라 철사로 엮어 고정시킨다.

    ③굵은 마사토를 화분의 3분의 1 정도까지 채워 배수층을 만든다. 들꽃을 키우는 화분 속은 생육의 모태이므로 용토를 채울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 용토는 꽃이 메마르지 않도록 보수력이 있어야 하며 통기성, 배수성도 함께 갖추고 있어야 한다. 대체로 마사토를 사용하는데, 굵은 마사토를 아래에 깔고 뿌리를 덮는 위쪽에는 가는 마사토를 사용한다. 마당 흙이나 야외에서 가져온 흙을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균이 없는 깨끗한 흙을 사용하는 것이 들꽃을 잘 가꾸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④적당량의 밑거름으로 마감포K를 넣은 다음 뿌리에 직접 닿지 않도록 가는 마사토로 살짝 덮는다. 양이 많으면 뿌리가 썩는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꽃의 크기에 따라 양을 조절한다. 고온 다습한 장마철과 한여름에 분화 만들기를 할 경우 밑거름을 넣지 않는 것이 좋다.

    ⑤심고자 하는 꽃모종 뿌리 흙의 상태를 살펴 흙을 털어내고 뿌리는 적당히 정리한다. 흡수력이 좋아지도록 뿌리를 넓게 펴서 심고 구근의 경우는 뿌리가 상하지 않게 조심스럽게 화분에 놓고 가는 마사토로 덮는다.

    ⑥마사토로 분을 채운 후 흙과 뿌리가 잘 밀착되도록 핀셋을 이용하는데, 이때 뿌리가 상할까봐 너무 얕게 핀셋을 밀어 넣으면 흙과 뿌리 사이가 떠서 생육에 좋지 못하다. 그러므로 화분 전체를 둥글게 원을 그리듯 핀셋을 깊숙이 여러 차례 밀어 넣어주도록 한다. 물 주기로 흙 높이가 낮아지므로 가는 마사토로 봉긋하게 덮어 마무리한다.

    ⑦웃거름으로 알갱이 거름을 적당량 놓는다. 봄철에는 약 5일에 한 번씩 하이포넥스나 깻묵덩이거름을 희석해서 웃거름으로 사용하면 된다. 거름을 줄 때는 분토에만 주도록 하고, 어린 묘일수록 기온이 높을수록 연하게 주어야 한다. 거름 주기는 식물의 신진대사작용이 왕성하고 흡수량이 많은 시간대인 오전에 하는 것이 좋다. 장마철에는 주었던 덩이거름은 걷어내야 뿌리가 손상되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식물의 휴면기인 겨울철에는 거름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

    ⑧마지막으로 흙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충분히 물을 준다. 물뿌리개는 물구멍이 되도록 작은 것을 사용해 물줄기가 부드럽게 떨어지게 해야 한다. 봄 가을에는 해 뜨기 전에 한 번 정도, 여름에는 해 뜨기 전과 해 진 후에 두 번 정도, 겨울에는 5~7일 간격으로 따뜻한 시간대에 주면 된다. 물은 다량의 물을 한꺼번에 주어 끝낼 것이 아니라 한 번 적셔주고 나서 잠시 후 다시 반복해서 물을 주어야 한다.

    ⑨갓 화분에 옮겨 심은 꽃은 직사광선이 없고 바람이 세게 불지 않는 반그늘에서 약 1주일간 매일 물을 주면서 적응시킨다. 도움말=이강 들꽃문화원(http://blog.naver.com/wf9697), 생태체험교육농원 풀빛마당(http://cafe.daum.net/moon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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