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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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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무책임한 경상대 ‘교사 개인정보 유출사건’

  • 기사입력 : 2014-04-1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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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상대학교의 사이버 연수과정을 받은 교사 1만2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지난 2007년 유출된 뒤 누구나 해외 사이트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하게 방치돼 있다는 것이다. 7년 전 유출된 개인정보가 아직도 ‘거래’되고 있을 충격적인 현실에 그저 어안이 벙벙하고 두려울 지경이다. 이름, 아이디, 비밀번호, 주민등록번호, 이메일 등 11가지의 개인정보 파일이 모두 노출된 이번 사건은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학 측의 부실한 대처로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 제2의 범죄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문제는 해당 교사들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줄줄이 빠져나갔는데도 대책 없이 방치한 점이다. 유출된 정보의 피해 규모, 경로 등에 대해서도 제대로 확인된 것이 없는 상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영주 의원은 “엑셀 파일 형태의 이 파일은 누구나 다운로드 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대학 측의 무책임한 조치에 정부의 허술한 관리·감독까지 겹쳐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대학에서는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눈치이다. 그간 해외 사이트에 삭제 요청 메일을 보낸 것 외에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물의를 일으키자 뒤늦게 부랴부랴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진화에 나선 것이다. 철저한 원인규명과 책임소재가 가려져야 하겠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 개인정보 유출이 그 도를 더해 가고 있는 느낌이다. 이렇게 광범위하고 무분별하게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있다는 사실은 중대한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와 관련된 범죄들도 점점 고도·지능화되고 있는 추세다. 그만큼 사후약방문에 불과한 대책과 처방 속에 우리 모두가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번에 드러난 경상대학교 개인정보 유출은 빙산의 일각이 아니냐는 소리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가 형편없이 취약한 현실에 타 교육기관들에 대한 점검도 시급하다는 것이다. 덧붙여 이들 교육기관의 개인정보 관리에 대해 어떤 허점이 있는지 다시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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