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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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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산단 40주년, 업종별 심층진단 ⑦ 조선기자재·플랜트

육상플랜트·선박엔진 분야 ‘대한민국 대표선수’

  • 기사입력 : 2014-04-18 11:00:00
  •   
  • 두산중공업에서 한 직원이 터빈용 HP로터를 조립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아랍에미리트 후자이라 발전플랜트.
    저속 엔진 생산라인.
     
    ◇창원산단 조선·플랜트 업체 현황
     업체명주요 생산품종업원 수
    조선기자재두산엔진선박용 엔진1022
    STX엔진선박용 엔진1320
    STX중공업디젤엔진·부품,선박기자재667
    인화정공선박용 엔진76
    환웅정공선박용 엔진,
    제철설비
    77
    강림중공업선박용 보일러275
    강림기계선박엔진부품,밸브가이드43
    플랜트두산중공업산업플랜트 등8560
    두산건설 
    메카텍BG
    설치용 금속탱크 및 저장용기569
    진영TBX발전설비용 
    터빈블레이드
    120
    세원셀론텍화학플랜트 
    유압기기
    540
    S&TC공랭식열교환기 폐열회수장치195
    한솔신텍발전용 보일러설비275
    HSG중공업발전설비, 
    펌프타워 등
    120
    피케이밸브산업용 밸브400



    창원산단이 중화학공업단지로 계획되면서 이곳에는 조성 초기부터 두산중공업 등 플랜트 관련 업체들이 입주해 국내 대표적인 대형 플랜트산업 기지로 발전했다. 플랜트는 전력 석유 가스 담수 등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공급하거나 공장을 지어주는 산업이다.

    또 조선이 경남의 대표적인 산업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거제에 세계적 조선소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있다면 창원산단에는 국내 대표적인 선박엔진 업체들이 포진하고 있다.

    ◆조선·플랜트 현황

    창원산단 내 플랜트 업계는 거제에 발전한 해양플랜트와 달리 육상플랜트 분야 관련 기자재를 생산·설치하는 업체들이다.

    창원상의에 따르면 2013년 말 현재 창원산단 내 육상플랜트 업체는 134개(종업원 8412명)로 경남 전체의 24.01%(52.9%), 국내 전체의 2.28%(8.1%)에 해당된다. 업체 수는 적은 반면 중·대형업체들이 입주해 있다. 수출 비중도 2012년 기준 국내 육상플랜트 전체 수출에서 64.3%, 세계적으로는 10.5%를 차지할 정도로 대단하다.

    대표적인 업체로는 발전과 해수담수를 전문으로 하는 두산중공업을 비롯, 화학플랜트 중 리액터(반응기) 전문인 세원셀론텍과 화공기기 위주의 두산건설 메카텍BG, 가스플랜트 중 공랭장치를 전문으로 하는 S&TC 등이 있다.

    국내외에 가장 잘 알려진 두산중공업은 전기와 물을 공급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다. 발전의 경우 석탄화력발전소, 복합화력발전소, 원자력발전소 등 발전플랜트 설계에서 기자재 공급, 건설, 서비스까지 일괄 수행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원전 설비 전문기업이며, 바닷물을 담수화하는 해수담수화 분야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1위 기업이다. 특히 해수담수화의 3가지 프로세스 기술인 다단증발법(MSF), 다중효용증발법(MED), 역삼투압(RO)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세계 유일의 기업이다. 현재 해수담수화 플랜트는 전 세계 해수담수화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다.

    두산건설 메카텍BG는 석유, 천연가스 및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초대형·대형 화공기기(CPE)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기업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다. 또한 부산 광안대교, 마창대교 등 국내 특수교 분야 1위 업체로 꼽힌다.

    세원셀론텍은 증류탑, 공랭식 열교환기, 압력용기 등 플랜트 설비와 각종 가스 및 석유화학 공정의 핵심기기인 반응기를 주력상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특히 자체 용접센터를 육성하는 등 기술 축적을 통해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 제품인 반응기의 설계 및 제작분야에서 세계적인 신뢰도와 명성을 얻고 있다.

    S&TC는 고주파 핀 튜브, 가스복합화력발전소용 배열회수장치, 공랭식 열교환기 등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공랭식 열교환기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이 외에도 정유·석유화학플랜트 등 중후장대 산업용 밸브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피케이밸브를 비롯, 한솔신텍, 진영TBX 등이 있다.

    조선의 경우도 대형선박엔진 업체 및 협력업체들이 창원산단 초기부터 입주해 자리를 잡고 있다.

    창원상의에 따르면 창원산단 내 입주한 선박 관련 업체는 440개(종업원 수 2만3685명)로 경남 전체의 27.26%(24.25%), 국내 전체의 11.2%(13.09%)를 차지하고 있다. 대형선박엔진 전문생산업체로는 두산엔진과 STX엔진, STX중공업을 꼽을 수 있다.

    두산엔진은 대형선박 또는 특수선의 추진용 중·저속엔진 및 선박 내 발전용 보조엔진을 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STX엔진은 선박용 중속 디젤엔진과 선박 내 보조엔진을, STX중공업은 대형선박 등의 추진용 중·저속엔진을 각각 전문으로 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생산한 엔진의 세계시장 점유율도 상당한데 두산엔진이 20%, STX엔진과 STX중공업이 합해서 7~8%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형성 과정

    플랜트 업체들은 1973년 정부의 중공업 육성계획에 의해 창원이 우리나라 최초의 기계공업단지로 확정되면서 공장이나 발전소 설립 등을 위해 필요한 각종 기자재 생산 등을 위해 창원산단에 초창기부터 입주했다.

    두산중공업은 1976년 귀곡동에 당시 현대양행이 종합기계공장을 착공한 후 1982년 단일공장으로 세계 최대인 430만㎡ 규모의 창원공장을 준공하면서 첫발을 내디뎠다. 2000년 두산컨소시엄이 한국중공업을 인수하면서 2001년 두산중공업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세원셀론텍은 1971년 화공플랜트 설비를 제작·공급하기 위해 설립된 미원그룹(현 대상그룹) 계열의 미원중기가 1977년 창원산단에 공장을 준공하면서 시작된다. 이후 세원중공업, 세원E&T 등의 사명 변경을 거쳤다.

    피케이밸브는 창원공단 조성 당시인 1974년 신촌동에 공장을 설립, 창원공단 공장 가동 1호 기업으로 기록돼 있다. 당시 사명은 부산포금공업이었다.

    S&TC는 1979년 인천 주안공단에서 삼영기계공업사로 출발해 삼영열기, 삼영 등의 사명 변경을 거쳐 창원산단에는 2003년 입주했다.

    선박엔진 업체들의 경우 STX엔진이 창원산단에서 가장 먼저 출발했다. 1976년 설립된 쌍용중공업을 모태로 1980년 디젤엔진전문 생산업체로 지정된 후 2004년 현재 사명으로 변경됐다. STX중공업도 쌍용중공업을 모태로 해서 2001년 (주)STX가 설립되면서 디젤엔진 핵심부품 및 소재를 공급하던 소재사업부문을 분사해 엔파코로 출발했다. 이어 STX엔파코, STX메탈 등의 이름을 거쳤다.

    두산엔진은 각각 1984년과 1995년부터 선박엔진을 만들기 시작한 한국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이 합쳐져 1999년 출범한 HSD엔진(한국중공업 지분 51%, 삼성중 32% 등)을 두산그룹이 한국중공업을 인수하면서 생겨났다.

    ◆업종 진단

    선박엔진과 플랜트 분야 모두 지난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발주물량이 크게 주는 등 수주난과 함께 저가수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세계금융위기 이전까지 관련 분야가 호황을 보이면서 업계에서 생산능력을 대규모 확충한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선박엔진 분야는 업황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긴 하지만 예전과 같은 호황을 크게 기대하지 않으면서 업체들마다 틈새시장을 타진하는 등 생존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두산엔진 관계자는 “현재는 수주를 받더라도 전략적으로 고부가가치 위주로 선별하고 있다. 또한 선박엔진시장이 친환경 고효율 추세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LNG를 이용한 엔진 등 다양한 제품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박엔진 업계는 또 비선박 관련 사업인 육상용 디젤발전 사업을 강화하고 해양기자재 등 신규사업의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플랜트 분야도 본격적으로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발주물량이 여전히 적고 최근에는 환율마저 하락하면서 타개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에 주로 만들었던 범용기기는 후발업체나 중소업체와의 경쟁으로 크게 채산성이 없어 대형기기나 스페셜기기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랜트 업체들은 또 비용 절감을 통해 제품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플랜트기술연구소 설립 등을 통한 기술력 향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발전설비·해수담수화 플랜트 '글로벌 리더'

    ▲두산중공업= 두산중공업은 1962년 9월에 설립돼 산업의 기초소재인 주단조에서부터 원자력, 화력 등의 발전설비, 해수담수화 플랜트, 환경설비, 운반설비 등을 제작해 각종 산업플랜트를 국산화하고 해외 수출 증대로 국가 경제에 기여해 왔다.

    창원 본사를 비롯해 아시아, 유럽 및 미주 등 세계 곳곳에 38개의 종속회사로 구성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 성장했다.

    발전과정을 보면 1977년 발전용 대형 보일러 제작으로 처음 자리를 잡기 시작해 1980년대 들어 해외 담수화사업 진출과 1만3000t 프레스 가동, 1999년에는 정부의 발전설비사업 통합에 따른 일원화 등으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한다. 이어 2001년 민영화 이후 해외계열사 설립과 우수기업 인수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이 회사는 1974년 창원산단이 문을 열 당시 매출액은 96억원에 불과했지만 2013년 기준으로 매출액 8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매출액 기준으로 볼 때 40년 만에 890배라는 경이로운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 사업 부문별로 보면 원자력·화력 등의 발전설비를 제작하는 발전부문, 해수담수화 플랜트 및 수처리 설비를 제작하는 Water 부문, 운반설비 및 환경설비 등을 제작·납품하는 산업부문, 조선용 기자재와 발전·제철·화공·시멘트 플랜트 등의 핵심소재 등을 공급하는 주단부문, 토목 및 건설 사업을 수행하는 건설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주·단조의 경우 발전, 제철, 조선 산업과 관련된 핵심 주단조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루마니아 IMGB공장 인수 등 해외 생산거점을 확보해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그린에너지 분야에도 적극적이다. 두산중공업은 풍력, 연료전지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발전시스템을 비롯해 초초임계압 석탄화력발전소 등 발전효율을 극대화시키는 기술과 CCS 등 친환경 에너지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2009년에는 아시아 최초 3MW 풍력발전기인 WinDS3000™의 자체 개발을 완료했다.


    조선산업 핵심기자재인 선박 엔진 '초일류 메이커'

    ▲두산엔진= 두산엔진은 조선 산업의 핵심 기자재인 중·저속 선박용 디젤엔진 생산과 디젤엔진을 이용한 내연 발전소(소규모 발전소)의 건설·유지보수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종합 엔진 메이커이다.

    현재는 30여년간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700마력에서 11만6000마력에 이르는 선박용 중·저속 디젤 엔진의 생산과 함께 대형 선박이나 특수선의 주 추진기관과 보조 또는 발전용 엔진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선박 및 산업 등에서 요구하는 각종 질소산화물 배출규제를 만족하는 저온 탈질시스템(SCR)을 개발하고 올해 1월 친환경 고효율 제너레이션 X72엔진을 생산하는 등 친환경 엔진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산엔진은 현대양행과 삼성중공업의 엔진사업분야를 분사시켜 1999년 설립된 HSD엔진㈜을 두산그룹이 인수하면서 출발했다. 이후 현재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한 2005년에는 세계 최대 전자제어 엔진을 생산, 디젤엔진 역사의 한 획을 긋게 됐다. 또한 2006년 중국 다롄 경제개발구 내에 단일부품 생산으론 세계 최대 규모인 선박용 대형 엔진부품공장, 두산선기(DMI)를 설립해 중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2008년에는 동종 업계 최초로 ‘무빙라인’과 함께 작업 실수나 누락 시 생산 라인이 자동으로 정지해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풀프루프’ 시스템을 보유한 중속엔진 공장을 설립하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2012년 세계 최단기간 누계생산 8000만마력 달성 및 LNG를 주연료로 중유를 보조연료로 사용하는 이중연료 저속디젤엔진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해 초일류 엔진메이커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두산엔진은 장기화된 조선업 침체에도 지난해부터 이어진 조선 발주 증가에 힘입어 올해 선박엔진 생산량을 작년 대비 2배 가까이 끌어올리고 있다. 조선업 시황 변동에 민감한 선박 엔진 부문의 매출 의존도를 보완하기 위해 디젤 발전사업 활성화, 저온 탈질시스템 사업화, 해양기자재 사업 추진 등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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