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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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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침몰] "우리아들 언제 보냐...나먼저 데려가지"

선상 불꽃놀이 아르바이트생 20대 김기웅씨 영결식 거행

  • 기사입력 : 2014-04-19 11: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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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고 여객선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숨진 김기웅(28)씨의 영결식이 19일 오전 인천 길병원에서 거행됐다.

    장례는 유족과 고인 친구들의 오열로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고인의 외삼촌인 자연 스님이 장례를 주재했다.

    고인의 시신이 운구 차에 오르자 모친 김모(59)씨는 "우리 아들 언제 보냐…. 나 먼저 데려가거라"라면서 통곡하자 주변은 울음바다가 됐다.

    빈소에서 나온 유족은 남동구 간석동 자택과 고인이 다녔던 인천대 제물포캠퍼스에 차례로 들러 노제를 지냈다.

    장례가 치러지는 내내 유족의 눈물은 그칠 줄을 몰랐다.

    고인의 시신이 인천시립 화장장인 부평승화원에 안치되는 동안 어머니 김씨는 "우리 잘생긴 아들 불쌍해서 어떡해...돈이 뭐라고…."라면서 오열했다.

    인천대 학생이던 고인은 군대를 제대한 뒤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4년 전부터 선상에서 불꽃놀이 진행 아르바이트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도 아르바이트하기 위해 세월호에 탑승했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다.

    어머니는 시신이 안치실에서 화장터로 옮겨질 때 두 손으로 관을 부여잡으며 오열하다가 잠깐 실신하기도 했다. 갓난아기를 안은 고인의 누나도 몸을 가누지 못하는 어머니를 부축하며 눈물을 계속 흘렸다. 고인의 친구들은 모두 고개를 떨어뜨리고 눈시울을 붉혔다.

    장례를 주재한 자연 스님 역시 "조카가 언제라도 벌떡 일어날 것 같은데..."라고 말끝을 흐리며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화장을 마친 고인의 유골은 부평승화원 내 봉안당에 안치될 예정이다.

    숨진 김씨와 올가을 결혼을 약속한 세월호 승무원 정모(28) 씨도 이번 사고로 함께 사망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정 씨 시신은 18일 오후 인하대병원에 안치됐다.

    양 가의 유족은 49재쯤 이들의 영혼결혼식을 고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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