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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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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살려주세요"…세월호가 보낸 애원의 목소리

  • 기사입력 : 2014-04-24 16: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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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23일 연합뉴스가 추가로 입수한 세월호 침몰 당시 119 신고 내용 녹취록에는 다급했던 현장의 외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 신고자는 몇십 초간 통화 동안 세번이나 "살려주세요"라고 애원했다.

    ▲ 지난 16일 오전 8시 55분 55초. "예. 119입니다"라는 상황실 요원의 응답이 들리자마자 신고자는 "살려주세요. 배가 기울었어요"라고 말했다.

    "한명이 아까 빠진 것 같아요. 사람이"라는 말에 신고 접수자가 "한 명이 빠진 것 같아요?"라고 물어도, "지금 해경에서 갈 거예요"라고 안심을 시키려 해도 신고자는 "예. 살려주세요. 점점 더 기울어요", "예. 빨리 와주세요. 살려주세요"라고 되풀이했다.

    ▲ 오전 8시 56분 18초. 신고자는 접수자의 물음에 비교적 차분하게 답했다.

    신고자는 "119죠? 인천에서 제주도 가는 페리호인데요. 지금 배가 기울었어요. 갑자기 기울었고 지금 난리 났어요"라고 알렸다.

    119로부터 해경 연결 안내를 받고는 "예. 빨리 좀 해주세요. 예"라고 요청했다.

    ▲ 오전 9시 7분 2초. 신고자는 배가 45도 정도 기울었다고 전했다. 승객 수를 묻는 질문에는 "열(10) 반이라고 하고 뭐 무슨 고등학교… 열반이니까 500명 정도 되겠죠. 배터리가 다 돼서…"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수화기 너머로 선내 방송 소리도 들려왔다. "위험하니 선내에서 움직이지 말라"는 내용으로 추정된다.

    ▲ 오전 9시 21분 55초. 신고자는 구조를 재촉했다. 앞서 119에 전화를 했던 신고자로 추정된다. "세월호인데요. 어느 정도 왔어요?"라고 물은 신고자는 접수자가 해경의 위치를 확인하는 동안 "도착했어요. 도착했어요. 감사합니다"라고 흥분했다.

    오전 8시 52분 32초 접수된 첫 신고부터 모든 신고 내용은 절박한 구조 요청이었다.

    알려진 대로 첫 신고자는 접수자가 말을 알아듣기 어려울 만큼 당황했었다.

    그러나 119의 연결로 삼자대화를 하게 된 해경은 단원고 학생인 이 신고자에게 배가 있는 곳의 경도와 위도를 묻느라 시간을 허비해 빈축을 샀다.

    첫 신고자로 추정되는 사망자의 시신도 발견됐다.

    애타게 구조의 손길을 기다렸던 다른 신고자들의 신원과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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