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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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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열흘] 구조·수색 아직도 진행형

  • 기사입력 : 2014-04-25 08:4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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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일 오후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앞 사고 해상에서 채낚이 어선과 조명탄이 불을 밝히는 가운데 야간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최악의 해양 참사로 기록될 세월호 침몰사고가 25일로 발생 열흘째가 됐지만 여전히 구조·수색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476명이 탑승한 세월호 승객과 승무원 중 174명만 구조됐고 302명은 사망 또는 실종 상태다.

       탑승자 숫자는 사고 발생 이후 계속 혼란스러웠으나 현재까지 범정부 사고대책본부가 집계한 것은 476명이다.

       단원고 수학여행단의 학생 325명 교사 14명, 일반인 승객 108명, 승무원 29명이 탑승하고 제주를 향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탑승객 중 구조된 승객은 174명으로 학생 75명, 교사 3명(자살교감 1명 포함), 선원 15명, 일반 승객 81명이다.

       302명은 실종됐다가 24일 오후 9시 현재 이 중 175명이 수색작업에 의해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생존자는 모두 사고 당일 오전에 세월호에서 탈출한 승객들이며 이후 구조된 사람은 없다.

       ◇구조·수색작업 어떻게 진행됐나
    현재 구조작업은 선내에 남아 있거나 사고 선박 주변에 유실됐을 것으로 예상되는 130여명의 실종 승객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민관군 합동작전이 이뤄져 정예 잠수사 700여명이 구조작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일부 자원봉사자도 실종자 수색에 참여하고 있다고 당국은 집계했다.

       구조·수색작업은 사고 발생 초기 더디기도 했지만 조류가 약해지고 날씨가 좋아지면서 점점 속도를 냈다.

       여자 승무원이 사고 당일인 16일 오전 11시 15분께 첫 사망자로, 같은날 오후 단원고 2학년 남학생이 두 번째로 선체 인근에서 발견됐다.

       강한 조류로 선내 진입에 실패한 구조대는 사고 나흘째인 19일 4층 객실 내 시신을 처음으로 확인했고 20일 새벽에야 유리창을 깨고 선내 진입에 성공, 시신을 수습했다.

       이후 날씨와 여건이 좋아지면서 10여구의 시신이 한꺼번에 수습되는 등 수색작업이 활기를 띠었지만 생존자를 발견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됐다.

       21일에는 미국 장비인 원격무인영상장비·수중음향탐지기와 '머구리' 잠수사까지 동원됐으나 생존자 발견에는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구조 작업 진행 과정 곳곳에서 정부기관이 민간구조단과 엇박자를 냈고 크고 작은 마찰 때문에 민간 잠수사들이 대거 떠났으며 각종 수색 장비 사용 여부도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사고 발생 직후 구조대와 군부대가 출동했을 때 좀 더 많은 인원이 적극적으로 선내에 진입했더라면 더 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제기되고 있다.

       ◇ 향후 수색·선체 인양은
    구조작업이 끝나기 전 세월호 선체 인양은 이뤄지기 힘들어 보인다. 선체를 인양한다는 것은 실종자 수색 작업을 포기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대책본부도 실종자 가족의 동의가 있어야 선체 인양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인양 전 46명의 실종자가 남아 있던 '천안함' 때에는 사고 이후 1주일 만에 가족들이 선체 인양에 동의했다.

       세월호의 경우 실종 인원이 천안함의 7배를 넘어 실종자 가족이 구조작업을 포기하기 쉽지 않고 국민 여론도 서둘러 인양해서는 안 된다는 쪽이다.

       인양 과정에서 선체가 크게 흔들려 선체 내부에 공기가 남은 공간, 즉 선실공기층(에어포켓)에 해수가 밀려들어 생존자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잠수사를 투입하는 현행 방식으로 남아 있는 실종자를 모두 찾으면 인양은 선체만 들어올리면 되므로 그나마 손쉽게 착수할 수 있다.

       실종자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는 인양 착수 자체도 어려울뿐더러 인양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선체에 남아 있을지 모를 실종자 상황을 감안해야 하므로 인양작업은 더욱 조심스럽고 작업속도도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천안함 때 함미 부분은 침몰 21일 만에, 함수 부분은 30일 만에 각각 인양했다.

       인양 결정 이후부터는 함미의 경우 약 17일가량 소요됐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세월호 인양에는 최소 한 달 이상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세월호는 국내에서 운항 중인 여객선 가운데 최대 규모에 속하는 6천825t급이다. 천안함(1천200t급)과 비교하면 5배 이상 크다. 더구나 천안함은 함미와 함수 부분으로 두동강난 상태였지만 세월호는 한덩어리를 유지하고 있어 인양작업이 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세월호 인양에는 대형 해상 크레인 5대와 플로팅 독 1대 등 세계 최고의 선박 건조능력을 갖춘 국내 조선소의 장비와 구난업체 등 전문인력이 대거 투입된다.

       먼저 크레인이 바다 속 세월호의 자세를 바로잡아 약간 들어 올리면 그 밑에 플로팅 도크를 넣고 물 위로 올려 세월호도 함께 바다 밖으로 함께 빼내는 방식이다.

       선체가 인양되면 더욱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에도 큰 도움이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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