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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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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예비맘, 어떤 태아보험 골라야 똑순맘 될까

고령출산 추세 등으로 ‘태아보험’ 관심 증가
태아보험은 어린이보험에 관련 특약 넣은 것
가입시기 놓치지 말고 보장기간 잘 따져봐야

  • 기사입력 : 2014-04-2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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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신 10주차를 맞은 A(35)씨는 최근 고민이 하나 생겼다. 적지 않은 나이 탓에 선천성 질병을 가진 태아를 출산할 수 있다는 부담 때문이다. 지난 3월 방문한 산부인과에서도 자주 병원을 찾아 검사할 것을 권유했다. A씨는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기 위해 관리에 힘쓰는 한편 친구에게서 ‘태아보험’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입을 고민하고 있다.

    최근 A씨와 같이 ‘태아보험’ 가입을 고민하는 산모가 늘고 있다. 고령 출산, 환경호르몬 등의 요인으로 선천성 질병을 가진 태아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선천성 기형으로 진료를 받은 영아는 2008년 2만1262명에서 2012년 3만9122명으로 4년새 83%가량 증가했다.

    이에 구순구개열, 일명 언청이 등 태아의 선천적 기형을 우려한 엄마들이 태아보험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고령 산모를 주축으로 태아보험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산모의 나이가 35세 이상인 경우 임신당뇨, 임신중독 등 합병증이 나타날 확률이 높고 그에 따라 저체중아, 선천성 이상아, 미숙아 등을 출산할 확률 또한 증가하기 때문이다.

    산모들이 주목하는 태아보험, 가입 시 유의사항은 없을까.



    ◆태아보험, 손해보험? 생명보험?

    일반적으로 태아보험이라 부르고 있지만 사실 태아보험은 단일 보험상품이 아니다. 어린이보험에 태아 관련 특약을 포함한 것을 편하게 태아보험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태아보험은 손해보험일까 생명보험일까. 태아 관련 질병에 대한 특약은 양 보험에 모두 존재한다. 다만 보장 범위와 규모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손해보험의 태아 특약은 실비보험과 같이 대개 의료비 80%선을 지원하는 실손 상품이다. 저체중아의 인큐베이터 비용이나 구순구개열, 다운증후군의 치료 비용은 손해보험사의 태아보험으로 보장이 가능하다.

    생명보험은 약관이 보장한 특정 질병, 즉 암이나 백혈병 등에 대해 고액의 진단금 등을 정액으로 지급한다는 점에서 손해보험과는 차이가 있다

    다시 말해 손해보험은 선천성 질병은 물론 태아의 갑작스런 고열, 골절 등을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보장폭은 넓지만 보장금액은 크지 않고, 생명보험은 약관이 정한 중증질환 등에 고액의 의료비를 지원하지만 보장 질병의 범위가 크지 않아 보장 폭이 좁을 수 있다.

    이렇듯 양 보험이 상이한 특징과 장점을 지니고 있으니 원하는 특성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 물론 최선은 두 가지 모두 가입하는 것이지만 보험료가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생명보험보다는 일반적 질병을 모두 보장해주는 손해보험사의 태아보험 상품을 우선적으로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가입 시기 놓치지 말자

    손해·생명보험의 태아특약은 가입시기에 제한을 두고 있어 유의해야 한다. 보험사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임신 후 22주 내(정확히는 21주 6일)로 가입해야 한다. 태아 손해보험의 경우 임신 사실을 확인한 직후부터 바로 가입이 가능한 반면 태아 생명보험은 임신 후 16주가 지난 뒤부터 22주 내로만 가입이 가능하다.

    가입 시기에 제한을 두는 이유는 해당 시기가 지나면 태아의 질병, 기형사실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14주의 태아 목덜미 투명대 두께검사, 15~20주의 쿼드 검사, 양수검사 등 선천 질병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시기가 이르기 때문에 빨리 가입할수록 유리하다는 것이 보험사 측 설명이다.

    태아특약의 주보험인 어린이보험의 보장기간도 잘 생각해서 설정해야 한다. 어린이보험이 생겨나던 초기에는 보장기간이 15세 만기와 30세 만기로 나뉘었지만 근래에는 100세 보장을 넘어 110세까지 보장하는 어린이보험이 증가하고 있다.

    보장기간이 길다고 해서 더 좋다고는 할 수 없다. 보장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보험료가 증가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

    보험 가입 상담 시 고민하게 되는 부분은 또 있다. 만기환급형이냐 순수보장형이냐가 바로 그것인데 제안하자면 순수보장형을 택하는 게 좋다. 만기환급형의 경우 보장형 상품보다 보험료가 비싼 데다 환급금에 대한 적용이율이 언제든 변동될 수 있기 때문에 은행에 저금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



    ◆태아 특약의 종류

    일반적으로 태아특약은 세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선천성질환수술특약으로, 선천성 기형, 변형 및 염색체 이상(선천 이상)으로 수술 시 약정금액을 보장하는 것을 말한다.

    다음은 출생전후기(일반적으로 임신 28주에서 생후 1주까지의 기간) 질환보장특약이다. 태아뿐 아니라 산모도 포함되는데 출생전후기에 질병으로 입원한 경우 보장하게 된다.

    마지막은 저체중아 입원특약으로, 태아 출생 시 몸무게가 2.5㎏ 미만으로 인큐베이터를 사용하게 될 경우 약관에 따라 1일당 약정금액을 보장받을 수 있는 특약이다.

    태아보험은 설소대 제거수술을 보장해주는 것과 아닌 것으로 나뉜다는 말이 있다. 설소대 제거수술의 경우 수술이 쉽고 근래 들어 증가하는 추세다 보니 보장해주지 않는 보험도 있다고 한다. 가입 시 해당 특약 옆에 ‘혀 유착증 제외’라든지 ‘설소대 제거수술 제외’라고 적혀 있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태아특약 보험료는 언제까지

    보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보장 내용이지만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바로 보험료다. 보험사마다 상이하지만 어린이보험의 태아 관련 특약은 1년 납부가 일반적이다. 임신 직후 바로 가입한다면 태아가 엄마 뱃속에 있는 기간 동안만 추가 요금을 내면 된다는 것.

    한 보험사는 1년 납부 1년 보장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데 기형 등 선천성 질병의 경우 태어나자마자 질병 사실이 확인되기 때문이다. 1년 이후에 질병이 발견되면 실비보험 명목으로 의료비는 지급되니 크게 걱정할 필요까진 없다.

    주의해야 할 것은 보험료 변동이다. 12회차(1년) 납부기간이 지난 다음 자동 감액되는 보험이 있는가 하면 직접 전화해 취소해야 감액되는 보험이 있으니, 가입 시 설계사에게 반드시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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