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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환경] (34) 오존의 역습

오존경보 발령 경남이 가장 많다

  • 기사입력 : 2014-04-30 11: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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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5일 오후 4시를 기해 양산에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 도내에서 올들어 첫 발령이자, 전국적으로도 첫 번째 경보였다.

     오존은 기온이 높은 날씨에 강한 자외선과 질소산화물, 휘발성 유기화합물들이 광화학반응을 일으키고 오염물질의 정체나 지역적인 특성에 따라 고농도로 발생한다. 경남의 오존주의보 발령은 지난해 5월 12일 사천보다 20일 정도 앞당겨진 것이다. 이른 더위의 영향으로 보인다.

     ◆착한 오존, 나쁜 오존= 오존(O3)은 산소(O) 원자 3개가 결합된 기체다.

     우리가 가장 잘 아는 오존은 오존층이다. 성층권, 즉 지상으로부터 10~50km 높이에 존재하는 오존층의 태양에서 오는 자외선을 막아주는 방호막 역할을 한다.

     그런데 1980년대 과학자들이 남극대륙 상공의 오존층에 구멍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프레온 가스와 할론 사용을 국제적으로 규제하기 시작했다.

     오존은 성층권이 아닌 우리 가까이에서도 발생한다. 무색, 무미의 기체지만 자극적 냄새를 유발한다. 지표면으로부터 10km 이내에 존재하는 오존은 대기 중에 배출된 오염물질과 자외선이 화학반응을 일으켜 생긴다. 오존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폐와 호흡기 질환이 나타날 수 있고, 무 수확량이 절반으로 떨어지거나 카네이션 개화율이 60% 감소하는 등 악영향을 미친다. 동물에서는 적혈구 변형이 일어나기도 하고 고무가 균열되고 페인트 수명이 떨어지는 등 우리가 모르는 사이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존 경보제=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경남에서도 지난 2004년부터 오존경보제를 연중 상시 운영하고 있다. 창원시 의창·성산구, 마산합포·마산회원구, 진해구, 진주, 사천, 김해, 거제, 양산 등 8개 권역에 발령된다.

     오존경보는 주의보·경보·중대경보 등 3단계로 발령된다. 경남도에서는 자체적으로 예비발령 단계를 두고 있다. 0.1ppm 이상이면 예비발령, 0.12ppm 이상은 주의보, 0.30ppm 이상은 경보, 0.50ppm 이상은 중대경보가 발령된다.

     오존경보 상황 등은 보건환경연구원 홈페이지(http://knhe.gsnd.net)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도민들도 SNS로 소식을 받을 수 있다.

     ◆경남 오존 경보, 전국 최다= 경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이 발간한 릫2013년 오존경보제 운영 결과보고릮에 따르면 지난해 경남에는 총 17일에 걸쳐 34회의 오존경보가 발령됐다. 전국적으로는 160회가 발령됐으며 경남은 전국에서 가장 경보가 많이 발령됐다.

     울산이 28회, 경기가 26회, 서울이 18회, 경북이 14회 발령된 것과 비교하면 경남은 압도적으로 횟수가 많다.

     권역별로 보면 사천권역이 10회로 가장 많고, 의창·성산권역이 8회, 진주권역이 8회로 뒤를 이었다. 진해가 5회 발령됐으며 김해와 거제, 양산은 각 1회씩 발령됐다. 특히 경남 전체가 고농도 오존지역인 경우가 10일에 달했다.

     경남은 2011년 1회(1일), 2012년 10회(7일), 2013년 34회(17일)로 오존경보 발령이 급증하고 있다.

     ◆공장 굴뚝과 자동차 배기구= 2010년 기준 경남의 오염물질 배출량은 전국 6위이며 그 중에서도 오존을 발생시키는 주요물질인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발생량은 9만1462t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

     도내에서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발생량이 거제가 가장 많고, 창원 의창·성산구, 창원 진해구 순으로 많다. 거제는 조선, 창원은 기계산업이 발달한 곳이다. 역시 오존을 발생시키는 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의 경우 하동군, 고성군, 창원 의창·성산구 순으로 많이 배출됐다.

     지난해 가장 많은 오존경보가 발령된 사천시의 경우 사천 자체의 오염물질 배출량은 적지만, 주변의 하동군과 광양시, 여수시에서 많은 오염물질이 배출돼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지역은 제철소와 발전소가 밀집된 곳이다.

     창원시의 경우 산업공정에서 배출되는 VOCs의 양이 가장 많았고, 의창·성산구의 경우에는 자동차 등에서 배출되는 NOx와 CO(일산화탄소) 배출이 많았다.

     종합하면 대규모 산업시설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과 자동차 배기가스 등이 합쳐지면서 오존을 많이 만들어낸 것이다.

     ◆어떻게 줄일까= 오존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가슴통증, 기침, 기도염증, 천식 악화 등이 유발된다. 특히 폐가 완전히 성장하지 못한 유아나 폐기능이 약화된 노인에게 오존은 치명적일 수 있다. 오존이 아니더라도 오염물질은 인체에 악영향을 미친다. 관리를 강화하고 저감대책을 세워야 한다. 산업시설은 물론이고 주요소에서도 VOCs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인쇄시설과 세탁시설도 오염물질 배출원이다.

     오존을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인 자동차 배기가스도 이제는 심각히 고민해야할 때다. 배출가스 상시감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물론이고, 현재의 배출가스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 차상호 기자 cha83@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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