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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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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수련원, 세월호 여파로 깊은 한숨

1학기 동안 수학여행 등 중단… 예약 취소 잇따라 부도 위기
청소년수련원협의회 “위약금 변상 시스템 마련 등 개선 필요”

  • 기사입력 : 2014-05-0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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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부가 세월호 참사로 초·중·고등학교의 수학여행을 1학기 동안 중지하기로 한 가운데 현장학습 공간인 청소년수련원의 모든 예약이 취소돼 부도 위기에 놓여 있다.

    9일 A청소년수련원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일주일에 평균 4개 이상의 학교가 수련원을 방문했지만 세월호 참사로 예약된 모든 학교에서 수학여행과 수련활동이 전면 취소됨에 따라 휴업상태라고 했다.

    또 “이번 여파가 하반기에까지 영향을 끼쳐 영업활동이 불가능하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6일 진도군 해상에서 발생한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교육부는 모든 수학여행을 중단시켜 4~6월 성수기에 잡혀 있는 중·고교 수학여행과 수련행사가 모두 취소됐다.

    유탄을 맞은 청소년수련원 등 관련 업계는 한숨만 쉬고 있는 가운데 수련원들은 학생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식자재는 전량 폐기처분하고 직원 월급과 대출금 이자 등을 갚을 능력을 상실해 줄도산이 불가피하다며 최악의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수련원 관계자들은 “학생들의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경제적 피해에 대한 이야기는 시기가 적절치 않지만 사고가 날 때마다 청소년 단체여행을 제한하는 조치는 순간의 위험은 예방할 수 있어도 제한이 풀리는 순간 또 다른 안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번 기회에 실질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일구 전국청소년수련원협의회 이사는 “교육부에서 전국 수련원에 안전관리매뉴얼을 내려 체험활동을 통한 안전관리교육을 하고 관광버스도 행사가 취소되면 당연권리인 위약금을 변상하도록 돼 있는데 학생들의 체험활동을 책임지는 청소년수련원에는 이런 기본적인 시스템이 없다”며 “이번 기회에 예약이 취소되도 학교의 눈치만 볼 수밖에 없는 이런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청소년수련원협의회 조사결과 전국 175개 수련원 가운데 70% 이상이 청소년 야외활동 사고 여파로 부도 위기에 직면하거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응답했다.

    김윤식 기자 kimy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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