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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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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군민 건강지킴이 역할 못하는 고성군 보건소

  • 기사입력 : 2014-05-0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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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군 보건소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군민들의 따가운 시선 속에 농촌 지역보건소로서 그에 걸맞은 역할과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연 단속뿐만 아니라 군민건강과 직결된 의료기관과 약국은 물론 공중보건의에 대한 지도 점검이 매우 부실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특히 고성군의 보건 관련 업무가 대부분 탁상에서 내려온 지시만 받는 형식적인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보건소가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라는 의구심마저 갖게 한다. 한마디로 군민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농어촌 보건소의 역할이 민간의료기관의 기능과 차별화돼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무엇보다 지역사회 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고성군의 금연단속을 보면 모두 532회, 올해 143건의 단속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단 한 건의 과태료 부과도 없었고 올해도 4건 40만원에 불과했다. 2013년 34곳의 병원에 대한 의료기관 점검은 17곳을 단속해 1개소에 자격정지를 의뢰한 것이 전부다. 약국도 마찬가지로 4개소를 적발했고 공중보건의 불법의료 행위에 대한 단속도 연 2회만 진행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고성군 보건소의 지난해 활동과 실적은 공공의료의 첨병 역할을 다하지 못한 듯하다.

    지금도 도시에 비해 농어촌 지역민 건강에 대한 정부 기여도는 낮은 수준이다. 무엇보다 평생 고된 농사일에 시달려 온 이들에 대한 건강·의료 서비스가 미흡하다. 물론 보건소가 있기는 하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이용도가 그다지 높지 않은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성군 보건소의 경우 상급기관의 지시로 마지못해 단속에 나서는 모양새는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자체점검을 해야 하지만 인원이 부족해 어렵다는 변명도 궁색하기 짝이 없다. 일반 의료기관에 비해 보건소는 그 기능이 엄연히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런 문제들을 개선·해결하지 않고서는 정부가 내세우는 농어촌 주민건강과 복지향상은 공염불에 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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