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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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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창원대 통과차량 통행료 징수 신중해야

  • 기사입력 : 2014-05-0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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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대가 학생들의 안전과 학습권 침해를 이유로 학교를 통과하는 차량에 대해 통행료를 징수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창원대는 오는 7월 1일부터 국도 25호선 대체우회도로 창원대 나들목 북문을 통해 학교를 드나드는 차량에 대해 안전부담금 1000원을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들은 국립대학이 창원시의 예산으로 건설한 도로를 막아 통행료를 징수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창원대는 국도25호선 나들목을 통해 하루 1000여대의 차량이 통과하는 바람에 학생들이 안전을 위협받고 학습권을 침해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문차량에다 통과차량까지 늘면서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를 해치고 교통사고 발생이 우려돼 부득이 통행료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창원시의 예산으로 건설된 나들목을 통과하는 차량에 대해 요금을 징수하는 것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 나들목은 창원시가 지난 1월 80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창원대와 창원중앙역으로 연결되는 길이 1km, 폭 10m의 도로를 개통했다. 과거 토월 나들목을 사용할 때와 비교해 창원대와 창원중앙역 도달거리가 10분가량 줄어들었다. 창원대 나들목은 이 학교 교직원들과 학생들을 위해서 건설한 도로다. 창원대가 교내 통과 차량에 대해 요금을 징수하면 차량들은 인근 창원중앙역 방면으로 갈 수밖에 없다.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지역 대학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역사회는 그 지역 대학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지원하고, 지역 대학들은 지역 발전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면서 기여해야 한다. 그리고 지역과 대학은 상생의 관계로 튼튼하게 정립돼야 한다. 창원대의 교내통과 차량 요금징수에 대해 이해 못할 바는 아니나 국립대학이 창원시의 예산으로 건설된 도로 이용에, 그것도 통과차량에까지 요금을 부과하겠다는 것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창원대는 7월부터 일방적으로 통행료를 징수할 게 아니라 지역의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좋은 방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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