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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일·학습병행제’ 정착되려면- 김승한(고용노동부 창원지청장)

  • 기사입력 : 2014-05-0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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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많은 구직자들이 취업이라는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오랜 준비기간을 가진다. 스펙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을 정도로 돋보이는 요소를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만 기업이 필요로 하는 직무능력과는 거리가 멀다.

    지난해 말 기준 도내 청년 고용률은 35.5%로 전국 평균 39.7%에 비해 4.2% 정도 낮았다.

    독일, 호주, 영국 등 산업발달이 이루어진 나라는 도제제도 또는 견습제에서 비롯된 ‘일터 기반학습(work based learning)’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정부도 ‘고용률 70% 로드맵’의 일환으로 현실에 맞게 이 제도를 도입해 청년구직자 채용과 더불어 체계적인 이론·실무교육을 병행 제공하는 등 직무역량을 습득시키고 있다. 이 같은 일·학습 병행제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첫째, 청년구직자와 학부모의 경우, 무작정 대학에 진학하고 보자는 생각에서 어떤 직업을 가지고 평생을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

    기업의 명성이나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거나 주변사람을 의식하기보다는 자신이 직접 미래의 모습을 그리고 그 길을 묵묵하고 성실하게 가는 사람, 기업은 그런 인재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둘째, 기업은 청년들이 필사적으로 매달려 있는 스펙 쌓기 열풍, 즉 영어점수, 자격증, 인턴십 경험, 봉사이력 등으로 인해 정말로 우리 기업에 부합하는 인재인지의 판단이 흐려져서는 안 된다.

    얼핏 꽤나 그럴듯하게 보이는 스펙 위주의 이력서에 우리 기업이 절실하게 필요한 부분은 얼마나 포함되어 있는지, 채용 이후 어떻게 기업을 위해 성실하게 때론 능동적으로 직무를 수행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청년들을 보면 그 나라의 미래가 보인다는 말이 있다. 우리 사회는 모두가 똑같은 획일적인 경험을 하고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인생을 보고 인재라 칭할 것이 아니라 결과보다는 어떠한 과정을 거쳤는지 그리고 맡은 직무를 어떻게 현명하고 슬기롭게 수행해 나갈 것인지 하는 부분에 중점을 두는 사회적 인식도 동반돼야 할 것이다.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무엇보다 능력과 역량을 보고 사람을 채용하는 문화, 그리고 그 인재를 우리 회사에서 필요한 직무 위주의 교육훈련으로 내 사람을 만들 수 있게 만드는 기업문화가 점차 뿌리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현재까지 전국 577개 기업, 경남지역에서는 55개 기업이 선정돼 ‘일·학습병행제’를 운영 중에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역 내 우량기업을 선정해 2017년까지 전국 1만개 기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승한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장

    ※여론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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