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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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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사고 때 억울하게 희생양 됐다" 소방관 소송

  • 기사입력 : 2014-05-10 20: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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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추락 사고 현장에 출동하다가 승객을 친 것으로 알려진 소방관이 시 소방본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숨진 승객이 다른 소방차에 두 차례나 먼저 치었는데도 소방본부가 이 소방관의 신원만 공개함으로써 '희생양 만들기'를 했다는 것이 원고의 주장이다.

    9일(현지시간) AP통신과 새너제이머큐리뉴스 등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시 소방본부에 근무하는 얼리스 더킷(50·여)은 이런 내용의 손해배상 소송을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주 지방법원에 냈다. 손해배상 청구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원고 주장에 따르면 비디오 판독 결과 여객기에 타고 있다가 충돌 직후 기체 밖으로 튕겨 나온 중국 승객 예멍위안(16·여)양은 샌프란시스코 시 소방본부의 대형 소방차에 의해 2차례 치였으며, 그 후에야 더킷의 소방차에 한 차례 치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시 말해, 예 양이 소방차에 치어 숨진 데 대한 주된 책임이나 유일한 책임이 더킷에게 있다고 볼 수는 없다는 취지다.

    당시 예 양은 화재 진화를 위해 뿌려진 거품에 덮여 있어 소방차 운전자들이 알아보지 못했다.

    그러나 출동 과정에서 발생한 이 사고에 관해 시 소방본부는 '관련자'로 더킷만을 공개적으로 지목함으로써 그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것이 원고 더킷의 주장이다.

    소방본부는 당시 더킷의 이름, 집 주소, 전화번호를 언론에 공개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소방본부 관계자가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더킷은 24년간 샌프란시스코 소방본부 소속 소방관으로 일했으며, 당시 공항에 출동한 소방관 중 가장 경력이 긴 인물이었다.

    더킷은 유색인종이며 여성 동성애자인 자신이 오랫동안 시 소방본부 내에 남아 있는 인종차별·성차별적 정책을 폐지하라는 목소리를 높여 왔기 때문에 시 소방본부에 밉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 소방본부가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 것은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막는 동시에 아시아나기 사고 현장 수습 과정에서 드러난 지도부의 총체적인 무능을 덮어 버리는 등 '일석이조'를 노린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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