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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해양플랜트 산업의 미래는 기술인력 양성- 이규태(태광중공업(주) 대표이사)

  • 기사입력 : 2014-05-1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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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선산업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긴 하지만, 신흥국 등의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해양유전 개발을 위한 시추구조물 설치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해양플랜트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6.7%씩 성장해 500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해양플랜트 산업은 여전히 미래전략 산업임에 틀림없다고 할 것이다. 반면, 국내 조선소의 해양플랜트 수주 규모는 2012년 218억달러를 기록했으나, 전 생애주기 중 ‘건조단계’에 국한돼 있어 부가가치 비중으로는 전체 산업주기의 25%에 불과한 수준이다.

    정부에서도 건조된 해양플랜트의 운송, 설치, 유지관리, 해체 등 해외 서비스시장에 국내업체가 본격 진출할 수 있도록 이와 관련된 인력양성, 기술개발 등의 지원을 확대할 계획으로 있다. 그러나 해양플랜트의 수주량 증가에도 현장에서는 인력부족으로 인한 추가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생산설계를 제외한 개념설계, 기본설계 등 고부가가치 설계는 외국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국내 해양플랜트 산업의 수익성을 담보하기에 역부족이라 할 수 있다.

    산업자원부에서는 해양플랜트 산업을 임베디드SW, 뿌리산업, 섬유·패션 등과 함께 ‘4대 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인력공급 방안으로 단기간에 해결이 어려운 고급인력 양성을 위해 글로벌 산학협동 등 전 방위적 인력프로그램을 발굴 확대해 2017년까지 2500명의 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영국(IDC: Industrial Doctorate Centre)·미국·노르웨이 등 유수 해외 대학의 ‘석·박사 과정’에 참여하는 ‘해양엔지니어링 장학금’ 지원 확대, 해외 전문기업과 국내 기업 간의 교류 협력 프로그램 발굴, 고급 설계인력 양성을 위해 해양플랜트 특성화대학을 3개교에서 2020년까지 6개교로 확대했다. 또 실무 경험을 보유한 해외 고급인력을 국내 교원으로 유치하는 한편 국내 기업과 대학 공동으로 취업 연계형 석·박사 협동과정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참여학교와 정원을 단계별로 확대하며 재직자 대상 설계교육을 통해 조선분야에서 해양플랜트 분야로의 직종전환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 세계 해양플랜트 산업은 지난 2000년부터 10년 동안 매년 10.9%씩 성장을 거듭해오고 있으며 지금은 연간 20조원을 상회하는 시장을 형성해 오고 있다. 또한 조선경기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양플랜트 산업이 조선 업계의 신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해양플랜트 관련 산업의 기술은 풍부하지만 항해와 시추, 탐사, 정비 등을 할 수 있는 전문인력은 전무한 상태로 이러한 분야의 해양플랜트 산업인력의 양성이 가장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예를 들면 해양플랜트는 복잡한 파이프 구조물로 구성돼 있어 전기와 장치설비 기술은 물론 5G 이상의 고기량 용접인력이 필수적이나 늘어나는 수주량에 비해 이를 뒷받침할 기술인력 공급이 태부족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남테크노파크에서는 올해 해양플랜트 맞춤형 인력양성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거제대학교와 ‘해양플랜트 설계/해석 인력양성, 창원문성대학과는 ‘고기능 용접인력양성’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어 향후 해양플랜트 산업 기술인력난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규태 태광중공업(주) 대표이사·한국해양플랜트전문기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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