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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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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농구 국가대표 되고 싶어요” 몽골 소년의 꿈

창원 팔룡중 히시게 벌드수흐 군
뛰어난 농구실력 인정받고 있지만
몽골 국적이라 소년체전에 못 나가

  • 기사입력 : 2014-05-1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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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시게 벌드수흐군./연합뉴스/


    ‘국가대표’가 꿈인 중학교 농구선수가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해 전국소년체전에서 뛸 수 없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창원시 의창구 팔룡중학교 농구선수인 히시게 벌드수흐(16·Khishgee Boldsukh)군.벌드수흐군의 국적은 몽골이다.

    몽골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던 벌드수흐군은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지난 2009년 어머니가 있는 한국으로 왔다.

    외국인이라 학교 입학이 어려웠던 벌드수흐군은 창원사화초등학교 농구특기생으로 입학했다. 이후 2012년 팔룡중학교에 진학해 농구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KBL총재배, 농구협회장배, 종별선수권 등에서 경기마다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릴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 몇몇 고등학교로부터 입학 제의도 받았다. 하지만 벌드수흐군은 정작 가장 큰 규모의 청소년 대회인 전국소년체전에는 출전할 수 없다. 전국소년체전에는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선수만 출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지만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해 병원비도 큰 부담이다.

    그는 동반비자(F-3)를 얻어 한국에 머물고 있다.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국적법에 따라 어머니가 귀화 허가를 받을 경우에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다.

    “한국 국적을 취득해 반드시 국가대표 농구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그는 어머니가 국내 체류 5년이 지나 귀화요건을 갖추는 대로 귀화를 신청할 예정이다.

    경남이주민센터 관계자는 “꿈을 실현하려는 벌드수흐군을 돕기 위해 법무부에 지원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낼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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