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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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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경남신문 공동기획 '초록기자 세상'] 야생동물 ‘서식지 파편화’ 막는 생태통로

학교 주변 2개 생태통로 조사
동물길과 고라니 배설물 발견

  • 기사입력 : 2014-05-1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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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태통로 입구의 길에서 발견한 고라니 배설물.
    간디고등학교 주변 도로에 설치된 생태통로.




    김민웅 초록기자(산청 간디고 1학년)



    내가 다니고 있는 학교인 간디고등학교는 둔철산이라는 산에 위치해 있고, 우리 학교 옆을 지나는 도로는 이 산을 관통해 지나간다. 그래서 갈라진 산을 잇기 위해 이 관통도로에는 2개의 생태통로가 있다. 이 생태통로들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조사를 했다.

    첫 번째로 조사한 생태통로는 바로 옆에 농장이 있었기에 과연 제 역할을 할지 의문이었고, 야생동물에 의한 피해는 없는지 걱정이었다. 그런 걱정을 하며 조사를 시작했다. 그런데 생태통로 위를 살펴보기 시작하자 야생동물의 흔적들이 나왔다. 그중에서도 고라니의 배설물이 많이 있었고, 동물길이 희미하게 있었으며 그것은 농장의 밭 옆으로 이어져 있었다.

    두 번째로 조사한 생태통로는 주변 식생과 완벽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조화를 이루고 있었으나 생태통로 입구 바로 앞에 길이 가로지르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소량의 고라니 배설물과 발자국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풀이 우거져 있어서 동물길은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생태통로는 동물의 이동통로이다. 그러므로 동물의 조건이 최우선돼야 하고 동물을 최대한 고려해야 한다. 생태통로는 그저 육지를 이어주는 것이 아니다. 작년 백두대간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복원된 육십령의 사례를 보면, 도로를 따라 흐르던 바람도 막아줘 새들의 이동이 수월해졌다고 한다. 생태통로로 하늘길 또한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생태통로가 서식지의 파편화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생태통로는 운전자에게도 위협이 되는 로드킬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고 생태계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 우리는 지난 수십년 동안 개발논리로 많은 길을 내고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단절시켜 동물들은 길 위에서 죽어갔고 고립당했다. 생태통로는 그들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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