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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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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경남신문 공동기획 '초록기자 세상'] 별을 닮은 야생화 ‘별꽃’

남부지방선 2월부터 5월까지 개화
줄기·잎은 나물이나 약재로도 이용

  • 기사입력 : 2014-05-1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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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그맣고 귀여운 ‘별꽃’.



    밖에 나가기 좋은 따스한 봄바람이 부는 이맘때에 길가나 밭을 거닐면 수많은 야생화들이 빽빽하게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가 스쳐 지나가버리는 야생화들을 깊게 살펴보면 모두 비슷하지만 다르게 생긴 꽃들이 많다. 그중 ‘별꽃’이라 불리는 조그맣고 귀여운 꽃이 있다.

    별꽃은 양지나 반그늘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 야생화로 크기는 10~20cm까지 자라며, 크기가 1~2cm쯤 되는, 이름 그대로 별을 닮은 하얀 꽃잎이 있다. 꽃잎은 10장으로 보이지만 두 갈래로 갈라지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지 실상은 5장밖에 되지 않는다. 한쪽에 털이 있는 작은 꽃줄기도 있는데 꽃이 핀 다음 밑으로 처졌다가 8~9월에 열매가 익으면 다시 위로 향한다. 줄기의 가는 털은 뿌리 방향으로 계속 이어져 있는데, 별꽃은 비가 많이 오지 않을 경우에 이 털에 붙은 빗물을 계속해서 뿌리쪽으로 보내서 잎을 생기 있게 만든다.

    도감에 보면 꽃피는 시기가 5~6월로 돼 있지만 남부지방에서는 2월에서 5월까지 피고 드물게 겨울인 12월과 1월에 꽃을 피우기도 한다. 하지만 보통 5월인 지금쯤 한참 필 시기이므로 이 꽃을 보게 된다면 확실히 봄이 온다고 할 수 있다.

    별꽃은 나물로도 먹을 수 있고 약재로도 사용되는데 잎과 줄기를 갈아서 국수 면발에 넣으면 면의 색이 연두색으로 변한다. 데쳐서 된장이나 간장에 무치거나, 땅콩이나 호두가루를 넣고 무쳐도 맛이 잘 어우러지고 부침개할 때 잎과 줄기를 생으로 갈아서 넣으면 빛깔도 곱고 맛있다고 하며 된장국에 넣어 끓여 먹기도 한다.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타박상을 치료하므로 약재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처럼 작고 화려하지 못해 스쳐 지나가버렸던 야생화들도 각각 소소한 아름다움이 있고 많은 곳에 쓰인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시에도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라는 구절이 있는 것처럼 볼품없어 보이는 야생화도 자세히 오래 바라보면서 관심을 가지면 봄이 오는 걸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김가영 초록기자(마산 내서여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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