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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비경 100선] (60) 산청 황매산 철쭉

花르르, 번지는 꽃불

  • 기사입력 : 2014-05-1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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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청 차황면 법평리 황매산 정상 일대에 철쭉이 만개해 선홍빛 꽃바다를 이루고 있다.


    산청군은 천혜의 청정한 자연 속에 문화유적이 곳곳에 산재해 있어 다양한 여행 목적지를 원하는 여행 마니아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할 수 있는 매력이 가득한 고장이다.

    산청은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개통 이후 신비의 베일을 벗고 있는 곳으로, 서울에서 3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으며 휴식과 함께 추억을 만들어갈 수 있는 후회 없는 여행지다. 지리산을 비롯해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그 가운데 해발 1108m의 황매산은 전국적으로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풍광이 빼어나다.

    태백산맥의 마지막 준봉인 황매산은 소백산, 바래봉과 함께 우리나라 철쭉 3대 명산으로 불릴 만큼 철쭉이 군락을 이룬 곳으로 산청군 차황면과 합천군과의 경계에 자리하고 있다.

    황매산은 계절별로 변신이 화려하다.

    봄에는 철쭉과 진달래가 산록을 분홍빛으로 수놓고, 여름에는 가슴을 꿰뚫는 시원한 솔바람과 고산지대 특유의 자연풍광으로 삶에 지친 현대인의 가슴을 시원하게 어루만져 준다.

    넉넉한 산자락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계류는 상법천에서 사정천을 거쳐 양천강과 합류했다가 경호강으로 흘러든다.

    가을에는 수십만평 고원의 능선을 따라 억새가 술렁이며 그윽한 노래를 부른다. 은빛 억새는 촛불을 밝힌 듯 흰꽃을 피우고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 형형색색의 단풍과 참나무잎, 보리수 열매의 농익은 풍요로움은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겨울에는 남녘 산으로는 보기 드물게 많은 적설량으로 은빛 설경을 자랑한다. 하늘과 땅 사이를 비집고 자태를 드러내는 원시마을이 눈부신 햇살과 조화를 이루며 황매산 사계(四季)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매년 5월 산청군 차황면 법평리 산 1 황매산 정상 일대 수십만평의 고원에 펼쳐지는 선홍빛 철쭉 군락지의 황홀함은 황매산 풍경의 ‘백미’로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여기에다 시종일관 펼쳐지는 뛰어난 조망과 함께 화강암이 펼쳐내는 기기묘묘한 암벽들이 만물상처럼 널려 있어 기암괴석을 감상하며 오르다 보면 마치 수석전시장에 온 듯하다.

    황매봉을 중심으로 국사봉, 효렴봉, 흔들바위, 노루바위, 신선바위, 장군바위, 망건바위 등은 철쭉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신비스러움을 자아낸다.

    특히 산청군이 매년 치르는 ‘철쭉제’는 지리산 천왕봉과 함께 미국 뉴스 전문채널 CNN이 운영하는 CNN GO의 ‘한국에서 가봐야 할 가장 아름다운 TOP 50곳’에 선정돼 황매산 철쭉의 참모습을 과시했다.

    황매산은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산청 나들목에서 30분이면 충분히 닿을 수 있고 수도권 지역에서도 당일 산행의 멋과 맛을 여유있게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산이다.

    뱀, 땅가시나무, 칡넝쿨이 없어 ‘삼무(三無)의 산’이라고도 불리는 황매산은 고려시대 호국선사 무학대사가 수도를 행한 장소로, 아들을 뒷바라지한 어머니를 위해 실천한 지극한 효의 표상과 정신이 천년의 세월을 넘어 지금까지 전설로 이어져 오고 있다.

    그래서인지 산중턱에 위치한 돌바위 샘에서 몸을 깨끗이 씻고, 작은 나뭇가지 하나 꺾지 않고 정상에 올라 지극한 정성으로 빌면 한 가지 소원은 이뤄진다고 해 정치인, 사업가, 수험생 등 많은 사람들이 새벽에 황매산을 찾고 있다.

    황매산은 조선 중기의 대유학자 남명 조식 선생이 산청에 들어올 때 처음 머문 곳으로도 유명하다.

    황매산에는 등산로가 많이 있지만 신촌마을에서 산 중턱의 영화주제공원까지 승용차로 이동하는 게 가장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코스이며, 정상에 오르면 지리산 천왕봉과 웅석봉, 왕산, 필봉산, 인근의 가야산과 합천호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박쥐골, 노루바위, 국사봉, 효렴봉과 흔들·장군·촛대·거북·신선·망건바위 등은 등산객들을 자연의 신비 속으로 끌어들이며 여유를 찾아준다.



    ▲차황면 장박마을~떡갈재~정상 코스

    이 등산로는 철쭉 군락지를 꿰뚫는 남북 종단 코스로 황매산 철쭉의 진수를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지금까지 정상 남릉의 철쭉만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북릉 떡갈재 방면 철쭉을 으뜸으로 치는 이들도 많아 유명세를 타고 있다.

    산청군 차황면 장박마을을 출발해 떡갈재~960m봉~삼봉 갈림길을 거쳐 황매산 정상에 오른 다음, 남릉~황매산 철쭉제단~베틀봉~산불감시초소~목장능선~828m봉~삼봉갈림길~황매산 주차장으로 하산한다. 산행시간은 왕복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차황면 상법마을(또는 법평마을)~옛 영화주제공원~삼봉갈림길~황매산성 누각~정상

    황매산을 찾는 보편적인 코스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주)강제규 필름의 ‘단적비연수’ 영화촬영 옛 세트장에서 돌팍샘을 지나 황매봉 정상에 오른 후 되돌아오는 코스다.

    산행 후 맛볼 수 있는 도토리묵과 산채비빔밥, 토속 동동주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 황매산 특산물

    황매산 특산물로는 고산지대 특유의 기후분포로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벼를 재배, 지역특화 상표인 청정골 산청 ‘메뚜기 쌀’을 생산한다.

    이와 함께 차황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토종 흑돼지와 취나물, 송이버섯도 유명하다.



    -찾아가는 길

    ①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산청 IC → 차황면(국도 59번) → 신촌마을 → 황매산

    ②국도 3호선: 산청읍 → 차황면(국도 59번) → 신촌마을 → 황매산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글·사진= 김윤식 기자 kimy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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