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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돈 잘 쓰는 즐거움, 착한 소비

  • 기사입력 : 2014-05-2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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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자연적 환경과 더불어 사회적 환경까지 생각하는 이른바 ‘착한 소비’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개인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돈을 쓰는 것에 그쳤던 일반 소비의 개념과는 달리 ‘착한 소비’란 구매 과정에서 윤리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뜻한다.

    쉽게 말해 착한 소비란 환경을 해치지 않는 제품, 노동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공정무역 제품,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에 도움이 되는 사회공헌기업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나의 욕구(wants) 충족에 그치지 않고, 남의 필요(needs)까지 채워주는 소비라고 이해해도 좋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국민들의 소비 위축 심리가 강해지고 있지만 이러한 ‘착한 소비’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공정무역 등 특정 분야에서는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

    조금 더 비싸고 조금 귀찮더라도 소비행위에서 도덕을 찾는 소비. 착한 소비로 인해 도움을 받는 대상들로 나눠 쉽게 이해해보자.



    ▲공정무역제품

    많은 사람들이 착한 소비 하면 가장 먼저 공정무역을 떠올릴 것이다. 공정무역이란 쉽게 말해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다.

    아이쿱 생협, 아름다운가게 등 공정무역 상품을 취급하는 국내 7개 기관에 따르면 공정무역 매출 규모는 2009년 54억원, 2010년 76억원, 2011년 100억원, 2012년 13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공정무역 제품을 판매하는 단체와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공정무역의 대표주자이자 많은 사람들의 기호식품으로 자리 잡은 커피를 예로 들어 공정무역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 이유를 이해해보자.

    가령 4000원짜리 커피를 사서 마셨다면 최초 생산자에게는 한 잔당 얼마가 주어질까. 기존 국제 무역에서 커피 생산자에 주어지는 비용은 4000원의 0.5%인 20원에 불과하다. 3900원이 넘는 나머지 이익은 중간 상인, 가공·유통업자, 다국적 기업 등이 가져간다.

    공정무역은 거래 체계를 간소화하는 등의 방법으로 제품을 판매한 수익이 온전히 생산농가에 돌아가도록 한다는 것이다.

    아름다운가게에 따르면 공정무역이 이뤄진 커피는 6%의 수익을 농가에 돌려준다. 일반 커피보다 12배가량 더 많은 이익을 생산농가에 안겨주는 것이다.

    공정무역 제품은 비단 노동의 대가를 지불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커피, 초콜릿 등을 생산하는 여성과 어린이의 인권도 보호한다.

    기존에는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부터 10세 미만의 어린이까지 강제노동을 해야 했지만 공정무역 제품의 경우 강제노동이나 아동노동 없이 인권적 기준에 맞게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직거래로 농가의 실질 이익도 늘어나니 그들로 하여금 경제적 자립 또한 가능하게 한다.

    게다가 공정무역 제품은 유기농, 자연친화적 농법으로 생산된 제품만을 인정하기 때문에 환경적 관점에서도 착하다.



    ▲친환경제품

    환경을 해치지 않고 환경을 생각하는 이른바 녹색소비도 착한 소비에 속한다. 실생활에서 흔히 접했던 친환경 주방세정제부터 생산공정에서 친환경적 과정을 거친 기업의 제품도 포함된다.

    몇 해 전부터 유행으로 자리 잡은 에코백도 여기에 속한다고 하면 이해가 쉬울 듯하다.

    2007년 영국의 한 디자이너가 흰색 천가방에 ‘I’m not a plastic bag’이라는 문구를 새긴 것에서 시작된 에코백은 가방 생산 시 인조피혁 사용과 화학처리 등 가공을 거치지 않고 천연 섬유를 이용하면서 친환경 패션 아이템의 지평을 열었다. 이후 에코백은 전 세계 많은 여성들의 사랑을 받으며 명실공히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명품 와인으로 잘 알려져 있는 피노 누아(Pinot Noir) 와인도 친환경 활동하에 탄생한 제품이다. 이 와인을 생산할 때 사용하는 모든 장비는 콩기름 등의 식물성 기름을 원료로 한 바이오 디젤 연료를 사용하고 있다. 직원 출퇴근 시 이용하는 교통수단도 바이오 디젤을 사용하도록 1인당 50갤런의 연료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지속가능한 생태계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친환경적으로 생산된 농산물도 농약과 화학비료 등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약제를 사용하지 않아 지속가능한 자연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다. 이처럼 녹색소비는 당장의 환경보호와 앞으로의 자원 영속성을 고려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아이의 간식을 친환경 제품으로 구매했다면 아이의 건강은 물론 환경까지 보전할 수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일석이조의 효과 아닐까.



    ▲사회공헌 기업제품

    지난해 7월 한 마케팅업체가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65.7%가 ‘사회공헌 활동이 제품 구매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86.5%가 ‘사회공헌하는 기업의 이미지가 좋게 느껴진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소비를 단순히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는 행위가 아니라 사회기여활동이 될 수 있다고 인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증거다.

    이에 기업들은 취약계층에 나눔을 실천하는 ‘착한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예컨대 수익금의 일부를 결식아동 후원에 사용하는 ‘착한 아이스크림’, 판매대금 전액을 에이즈펀드에 기부하는 ‘착한 립스틱’ 등이 그것이다.

    소비자들은 내게 필요한 물건을 사면서도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들은 주로 제품 하나 구매 때마다 어려운 이웃에 신발, 가방 등이 돌아가고 저개발국가의 아동에 백신이 제공되는 식의 ‘원 포 원’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따로 기부를 실천하기보다는 평소 반복하는 소비에서 좋은 일을 한다는 것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영학의 거장 피터 드러커는 “기업의 목적은 바로 고객 창조다”며 “착한 소비자는 착한 기업을 만들고, 착한 기업은 착한 소비자를 만든다”고 했다고 하니 소비자의 입장에서 착한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나아가 기업의 투명성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착한 제품 알아보기

    △페어트레이드 마크= 공정무역 제품을 나타내는 라벨. 최소 가격을 보장하고 공정거래를 오랫동안 유지하며, 건강한 노동 조건을 보장하고 환경을 보호하며 생산됐음을 의미한다. 올리브 오일이나 도자기, 수공예품 등에는 마크가 없는 경우가 많아 공정무역 전문쇼핑몰이나 매장을 이용하면 된다.

    △열대우림연맹(Rainforest Alliance, RFA) 인증= 청개구리가 새겨진 이 인증마크는 친환경 농법을 실천하는 농장에서 안정적인 삶을 보장받는 노동자들이 키워낸 농작물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환경과 인권 보호의 의미를 담고 있다.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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