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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칼럼] 가족과 함께하는 운동을 즐기자- 박병도(한국국제대 특수체육교육과 교수)

  • 기사입력 : 2014-05-2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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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정의 달 5월도 어느덧 하순이다. 산천에 신록은 더욱 짙어져 자연의 푸름이 더욱 정겹게 펼쳐지고 있다. 지구촌의 이상기후로 인해 여름이 빨리 찾아오고 있어 낮에는 무더운 날씨이지만 그래도 운동을 만끽하기에는 좋은 시기이다. 사람들이 운동을 하는 주된 이유는 건강을 유지하고, 사회적으로 사람들과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경우가 많다.

    운동을 통해 개인의 체력을 다지고, 여러 사람들과 스포츠를 통한 교류를 실시해 친분관계를 유지하면서 사회통합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개인의 운동 목적에 늘 가족은 제외된 경우가 많다.

    운동의 생활화를 위해서는 가정에서 시작하는 운동이 제일 중요하다. 쉽고 재미있는 운동을 알려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존재는 바로 가족이다. 스포츠사회학에서는 이를 ‘스포츠사회화 주관자’라고 하는데 이는 스포츠 경험을 처음으로 주는 사람을 일컫는 용어이다. 스포츠사회화 주관자에는 가족, 친구, 학교, 대중매체, 지역사회 등 다섯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 가족은 스포츠 경험을 처음으로 전해줄 수 있으면서도 가장 중요한 스포츠사회화 주관자이다.

    어릴 때부터 가족과 함께 스포츠를 즐겼던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더욱 즐겁고 활기차게 스포츠를 즐기게 된다. 아이들의 스포츠 즐기기는 성장과 건강에 매우 유익한 것임을 많은 사람들은 알고 있다.

    그러나 어른들이 바쁘다는 이유로 스포츠 참여를 아이들에게만 맡긴다면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의 종류와 정도는 매우 제한적일 것이다. 종목에 상관없이 가족들과 즐기는 스포츠를 선택한다면 더욱 깊은 가족애(愛)를 만들어갈 수 있다. 또한 가족 간의 단절된 대화의 물꼬를 트는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문제는 단순하게 스포츠 활동을 같이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에게 어떠한 즐거움을 줄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아이들은 부모님 특히 아빠가 운동을 잘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이러한 기대를 만족시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내가 운동을 잘할 수 있진 않지만 오늘 너랑 이 산을 올라가보자’라는 말을 먼저 하고, 즐겁게 동행하면 된다. 등산이 힘들어도 아이의 손을 잡고 땀을 흘리는 부모의 모습에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어른이라는 존재감을 전달하게 된다. 헛발질을 하더라도 아이와 함께 축구공을 차고, 실수투성이라도 아이와 함께 공을 던지고 받으며, 수영장에서 3~4번 헤엄치고 바닥에 서 있더라도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을 최대한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운동에 참가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가족과 함께 스포츠를 관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인기 있는 프로경기와 전통민속 스포츠인 씨름, 태권도 등의 무도 스포츠, 마라톤, 사이클 등 도로에서 개최되는 스포츠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직접 관람이 힘들면 텔레비전을 시청하면서 경기장에 간 것처럼 맛있는 음식도 먹고, 응원도 열심히 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제 6월이면 전 세계인들이 즐기는 월드컵축구대회가 시작된다. 지구 반대편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전달받는 이들의 모습을 가족들과 함께 시청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다가온다. 가족들과 함께 대중매체를 통해 중계 일정을 살펴보고 미리 응원도구도 만들어보고, 응원복을 준비하여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운동은 가족 간의 사랑을 키울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다.

    박 병 도 한국국제대 특수체육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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