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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환경] (38) 따르릉 지구수비대

환경오염·기후변화 위협받는 지구 지키기 출동!

  • 기사입력 : 2014-05-2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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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어린이가 자전거 페달을 밟아 전기를 만드는 자가 발전기 체험을 하고 있다.
    창원시 진해구 한림리츠빌에서 한 어린이가 손으로 자가 발전기를 돌리는 체험을 하고 있다.


    “따르르릉….” 나른한 오후 창원YMCA 건물에 전화벨이 울린다. “여보세요? 따르릉 지구수비대입니다.”

    일부 독자들은 머릿속에 파워레인저를 떠올리겠지만 창원의 지구수비대는 다르다.

    따르릉 지구수비대의 본명은 ‘경남도·창원시 기후변화대응교육센터’다.

    ◆출동=?지난 17일 오전 11시. 창원시 진해구 풍호동 한림리츠빌 아파트에 따르릉 지구수비대가 나타났다.

    유현석 지구수비대 대장은 배가 나오고 머리숱도 듬성듬성하다. 아이들의 실망스런 눈빛은 유 대장이 태양열조리기, 자전거 자가발전기 등을 꺼내놓자 달라졌다.

    유 대장이 “얘들아, 물이 끓는 온도가 몇 도지?”라고 묻자, 초등학교 1학년 강주원(8·풍호초)군이 자신있게 “100도요”라고 대답했다.

    유 대장은 조리기의 온도를 설명하며 “맞아, 가스 없이도 이렇게 음식을 요리할 수 있어”라고 말했다. 오목한 태양열조리기의 중앙부 최고 온도는 270도까지 올라간다. 봄·가을 햇볕이 좋은 날이면 계란, 메추리알 등이 완전히 익는 데 걸리는 시간은 20~25분 정도다.

    ‘자전거 자가발전 체험기’도 인기다. 자전거 페달을 돌리면 운동에너지가 전기에너지로 바뀌며 펌프가 작동, 연결된 수족관에 물이 채워지는 장치다.

    아이들이 “나도 해볼래”라며 경쟁하듯 자전거에 올라 열심히 페달을 돌려보지만 채 1분을 버티지 못하고 내려온다.

    송임주(12·풍호초)양은 “전기가 얼마나 힘들게 만들어지는지 알 것 같아요”라며 “집에 가서 엄마·아빠한테 전기를 아껴 쓰라고 해야 겠어요”라고 말했다.

    서준혁(10), 서민호(9) 형제의 손을 잡고 나온 엄마 이귀옥(40)씨는 “소박한 프로그램이지만 아이들이 집 근처에서 전기·가스의 소중함을 직접 체험하는 이런 교육이 많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체험=?따르릉 지구수비대는 ‘찾아가는 기후변화체험장’과 ‘기후학교’ 등 두 가지 방식으로 어린이 등 시민을 만난다. 시민을 대상으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함께 고민하자는 것이 목표다.

    기후학교는 △인형극 △파워포인트(PPT) 교육 △텃밭만들기 체험 △에너지 체험 △지구온난화 체험 △친환경 건축물 들여다보기 등으로 구성된다.

    인형극은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이 대상이다. 지구수비대의 마스코트인 달수(수달), 용이(도롱뇽), 명태(명태), 제비(제순이), 반디(반딧불)를 인형으로 만들어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와 몸에 좋은 음식먹기를 교육한다. PPT교육은 초·중·고교생과 대학 건축학도,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다. 전기에너지, 태양열·수력에너지 등 친환경에너지를 소개하고 에너지 절약을 알리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텃밭만들기 체험은 생활 속의 폐기물인 일회용 플라스틱 커피컵을 이용한 체험형 교육이다. 일회용 커피컵 바닥에 구멍을 뚫어 직접 지렁이 분변토를 깔고 씨앗을 심어 재활용, 음식물쓰레기 절감과 환경보전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지구온난화 체험은 약 150cm의 투명비닐 안에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생 3~4명이 들어가 뛰어놀게 한다. 내부에서 뛰어놀면 산소가 줄고 온도가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지구온난화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구수비대가 있는 창원YMCA 건물은 그 자체로 친환경 건축물 교육시설이다. 단열로 인한 에너지 절약, 소음 흡수, 반사광 방지 등 효과가 있는 벽면·옥상녹화,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흡수식 냉난방기, 빗물 재활용을 위한 우수배관, 방음·단열 및 결로방지를 위한 복층유리, 재활용 에코블록, 황토벽돌, 절수기 등 건축물 구조와 효과를 시민들에게 교육한다. 기후학교는 방문 또는 출장교육을 한다.

    ◆양성=?지구수비대는 프로그램을 통해 대원을 양성한다. 올해 생태건축학교와 장난감 병원을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로 6회째인 생태건축학교는 창원시 건축사회의 예산지원(지난해 200만원)으로 매년 6~7월께 80여명의 수강생을 모집한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지속가능한 주거문화 확산, 생태건축을 위한 사회분위기 형성이 목표다. 주 2회, 총 10회에 걸쳐 진행되는 강의는 사람을 살리는 집, 흙·나무로 집짓기, 에너지를 아끼는 제로에너지하우스, 친환경 건물과 도시디자인, 옥상·벽면 녹화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헌 장난감 병원도 관심을 끌고 있다. 고장난 장난감을 할아버지·할머니(만 55세 이상)가 고쳐준다는 내용으로 헌 장난감의 재활용, 폐기물 감축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실버세대의 재취업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시점에서 향후 확산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들은 오는 6월께 인천 등에서 교육을 받고 장난감 병원 의사로 임명, 주 1~2회, 1일 4시간 내외로 방문접수된 장난감을 수리한다. 따르릉 지구수비대는 창원시의 장난감 수거량을 매년 약 6t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는 7월에는 녹색생활을 실천하는 창원시민을 대상으로 사진공모전과 리폼왕 선발대회도 연다. 가정·학교·직장 등에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거나, 내복입기, 물아껴쓰기, 재활용, 텃밭가꾸기 등을 실천하는 시민이 대상이다. 리폼왕 선발대회는 다양한 생활용품 및 장난감을 재활용해 만든 작품을 출품하면 된다. 이들 대회 수상자 50여명에게는 최대 30만원 상당의 상품권도 지급된다.


    따르릉 지구수비대= 지난 2011년 9월 말 개소했다. 경남도가 지난 2010년 주관한 ‘녹색생활실천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우수 아이디어로 선정돼 1억원의 예산 지원을 약속받았고, 이듬해 창원시에서 추가로 5000만원을 지원받아 총 1억5000만원의 사업비로 시작했다. 정식 명칭은 경남도·창원시 기후변화대응교육센터지만 어린이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따르릉 지구수비대’라는 별칭으로 활동한다.

    글=정치섭 기자·사진=김승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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