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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비경 100선] (62) 하동의 다원

오월 햇살 아래 눈부신 초록파도
깊은 지리산 자락 돌틈 사이에 촘촘하게 고랑 이룬 야생차나무밭

  • 기사입력 : 2014-05-2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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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동군 화개면 부춘리 신기마을의 한밭제다. 탐방용 데크와 정자, 연못 등을 갖추고 있어 산책하기에 좋다.
    명원다원
    도심다원
    고려다원
    쌍계야생다원
    삼우다원
    매암다원
    차시배지


    남해고속도로 하동IC를 진입해 하동읍 방면으로 가다 보면 하동읍의 관문 격인 하동포구터널을 만난다. 이 터널을 지나자마자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을 보면 하동에 온 것을 실감한다.

    잠시 후 삼거리에 적혀 있는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당신은 지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을 가고 있습니다’(‘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에서). 왼편으로 섬진강을 끼고 하동읍~악양면~화개면까지 벚꽃 가로수 길과 배밭 거리를 달리다 보면 이 말이 과장된 것이 아님을 느끼게 된다.

    다원 8경을 만나러 가는 길에 악양면 국도변 산기슭에 위치한 지리산생태과학관에 잠시 들르는 것도 좋다. 여기서 내려다보이는 섬진강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악양면에 들어서면서부터 보이기 시작하는 차밭들은 화개면의 쌍계사 인근에서 절정을 이룬다.

    악양·화개면 지역에는 약 2000농가가 1000여㏊의 면적에서 다원이나 제다의 이름을 걸고 차를 재배하거나 만든다.

    160여개의 다원 가운데 하동군이 선정한 아름다운 ‘다원 8경’은 직접 찾아가 보면 사진보다 더한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다.

    △차 시배지(화개면 운수리 석문마을 남쪽)= 현재 쌍계사 소유다. 삼국사기에는 신라 흥덕왕 3년(서기 828년) 당나라에서 돌아온 사신 대렴공이 차 종자를 가지고 오자 왕이 지리산에 심게 했고, 차는 선덕여왕 때부터 있었지만 이때에 이르러 성했다고 기록돼 있다. 쌍계사 입구에 있는 대렴공추원비에는 지리산 쌍계사가 우리나라 차의 시배지라고 적혀 있다. 한국기록원의 고증을 거쳐 지난 2008년 7월 공식적으로 차 시배지로 등록됐다.

    △명원다원(화개면 신흥리 범왕초등학교 옆)= 우리나라 차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재)명원문화재단에서 소유·관리하고 있다. 탐방데크가 잘 설치돼 있으며 인근에 세이암, 칠불사, 지리산역사관 등이 있다.

    △고려다원(화개면 용강리 모암마을 화개동천변)= 하동의 아름다운 다원으로 언론매체에서 가장 많이 소개된 곳이다. 특히 벚꽃이 필 때면 벚꽃과 어우러진 화개동천이 운무에 둘러싸여 신비로운 경관이 경외감마저 들게 한다.

    △삼우다원(화개면 삼신리 삼신버스정류장인근)= 삼신정보화마을(녹차체험마을)의 체험다원이며, 탐방용 데크와 정자가 찾는 이들을 더욱 편하게 해준다. 가족과 함께 체험하기에 좋은 곳이다.

    △한밭제다(화개면 부춘리 신기마을 부춘삼거리)= 한밭다원에서 운영하는 종합 차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어 제다체험, 다도체험이 가능하다. 탐방용 데크와 정자, 연못이 있고 주변에 하동차연구소가 있다.

    △도심다원(화개면 운수리 도심마을 뒤편)=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차나무인 ‘천년 차나무’가 있는 다원으로 도심마을 녹차체험마을이다. 매년 5월 25일 차의 날에 헌다례 등이 이곳에서 열린다. 9대에 걸쳐 차를 재배해오고 있다.

    △쌍계야생다원(화개면 화개농협 인근)= 돌틈 사이에 차나무가 자생하고 있는 전통적인 하동지역 야생차밭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십리벚꽃길과 인접해 있어 벚꽃과 함께 어우러지면 아름다움의 극치를 뽐낸다.

    △매암다원(악양면 악양농협 맞은편)= 다원 8경 중 유일하게 악양면에 있으며, 평지다원의 멋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매암차박물관의 체험다원으로 지난 100년의 악양지역 차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전시관이 있다.

    ◆찾아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하동IC 진입 후 하동·구례 방면으로 우회전한 후 국도 19호선을 따라 하동읍~악양면 20분 거리, 악양면~화개면 10~20분 거리에 다원들이 있다.

    ◆볼거리·먹거리= 악양면의 최참판댁과 평사리 들판(동정호, 부부송), 평사리공원, 한산사, 지리산생태과학관, 화개면의 화개장터, 쌍계사, 칠불사 등 볼거리가 많다. 하동녹차, 재첩국과 재첩비빔밥, 참게탕과 참게가리장, 은어회, 장어, 산채비빔밥, 대봉감, 매실, 배 등 먹는 즐거움도 풍성하다.

    정기홍 기자 사진=하동군 제공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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