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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3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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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지는 시간- 이서린

  • 기사입력 : 2014-05-2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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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기 이전의 시간을 기억하지 못한다

    활짝 핀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아니, 지우지 못한다



    본래 내 것이 아니었다

    궁극에는 돌려보내야 함을 모르진 않다

    사는 동안

    온전한 내 것인 양 지내온 주변

    하나씩 제자리로 돌아가는 중이다

    검게 파인 자리

    차마 발화되지 못한 말

    그, 시간의 기억이

    웅숭깊다

    ☞ 피면 지고 지면 당연히 피겠지만, 기억을 지우지 못하는 그녀 아프지만, 아이처럼 가지 마라 애써 떼를 쓰지만, 내 것 아니야 단념하면서도 마음자리 웅숭깊어지지만, 사는 동안 느낀 사랑만큼 버려진 생채기 너무 검게 파였지만, 차마 발화되지 못한 말 남았다 후회하지만, 모든 것 하나씩 제자리 찾아가는구나 돌아서다 발길 자꾸 무너지지만, 결국에는 죽어도 잊지 못한다 보내지 못 한다 헛된 푸념 중이지만, 지금은 꽃이 지는 시간 하염없이 추억을 묻어야 하는 시간이지만, 이 슬픔의 시간도 거름 되어 알찬 씨앗이 맺히지만, 언젠가 그녀 곁으로 돌아올 것임을 잘 알지만, 반갑다 그립던 시야 자신의 새로운 시와 다시 만나는 짧은 이별임을 시인 자신은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김혜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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