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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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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여름철 ‘겨땀 굴욕’ 탈출하기

더운 여름에도 자신있게 손 내밀자

  • 기사입력 : 2014-05-30 11:00:00
  •   
  • 데오드란트 제품
    발한억제제
    얼굴 땀 억제제
    패드 부착 언더웨어


    직장인 김아름(27)씨는 지난해 이맘때쯤 길을 가던 중 평소에 마음을 두고 있던 남자와 마주쳤다고 한다.

    그 남자도 이내 아름씨를 발견하고는 반갑게 손을 들어 인사를 했지만 아름씨는 그 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바로 그 남자의 겨드랑이를 흥건히 적신 ‘땀’ 때문이었다.

    아름씨는 “땀은 자연적인 현상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냥 순간 기분이 불쾌해지더라”며 “남자든 여자든 여름에는 어느 정도 땀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30도를 넘나드는 한여름 날씨가 계속되면서 길거리에서는 반팔·민소매를 입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아침에 샤워를 했더라도 외출 후 조금만 움직이면 땀이 나니 이 끈적함에 불쾌지수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근래 들어 TV에서 겨땀(겨드랑이 땀을 일컫는 속칭)을 개그 소재로 활용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에게는 웃을 수만은 없는 문제가 된다.

    본격적인 여름이 다가오고 있는 지금, 바로 땀과의 전쟁에 돌입할 때다.


    ▲데오드란트&발한억제제

    여름철 보송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데오드란트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땀냄새 억제제를 뜻하는 데오드란트는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땀 관리 제품이기도 하다.

    보통 사람들이 땀이 나기 전 데오드란트를 뿌리는 경우가 많은데, 데오드란트는 이미 몸 밖으로 배출된 땀이 세균으로 분해하면서 발생시키는 냄새를 제거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말 그대로 데오드란트를 사용한다고 해서 땀이 나지 않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의약외품·화장품으로 구분돼 약국외 화장품 취급점이나 대형마트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데오드란트는 모공을 막아 일시적으로 땀 배출을 억제시키고, 땀 냄새를 유발하는 박테리아를 제거한다.

    반면 시중 약국에 판매되고 있는 드리클로 등 발한억제제는 데오드란트와는 달리 근본적으로 땀을 억제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발한억제제는 땀 분비를 억제하는 용도로 가장 많이 쓰이는 염화알루미늄을 주 성분으로 하는 의약품이다.

    발한억제제가 겨드랑이, 손, 발 등 땀이 나는 피부 맨 바깥층인 표피층에 흡수되면 땀샘에 겔 매트릭스(침전물)를 형성, 물리적으로 땀구멍을 막는 마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때 분비되지 않은 땀은 인체의 항상성 원리에 의해 혈액으로 흡수되거나 소변으로 배출되게 된다.

    수시로 사용할 수 있는 데오드란트와는 달리 발한억제제는 자기 전 발한 부위를 깨끗이 씻고 완전히 물기를 말린 뒤 발라야 한다. 다음 날 아침 씻어내는 것도 잊으면 안 된다.

    두 제품에 공통성분으로 들어가는 염화알루미늄 성분의 경우 산화촉진 작용에 의한 피부손상과 자극에 의한 색소침착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잦은 사용은 피해야 한다.

    화학성분을 모공에 적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품을 혼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 민감한 피부, 상처 부위, 제모 직후에 사용하는 것도 금물이다. 제모제를 사용한 경우 제품의 알코올 성분이 피부를 자극해 피부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24시간의 간격을 두고 사용해야 한다.



    ▲기능성 내의와 겨드랑이 패드

    땀의 양이 그리 많지 않다면 기능성 속옷으로도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

    기존 면소재가 주를 이뤘던 속옷 시장은 서서히 판도를 바꾸고 있다.

    롯데마트가 지난 5년간 하절기 언더웨어 매출 구성비를 살펴본 결과 기존 면소재 언더웨어의 매출은 소폭 감소한 반면 흡한속건 성질의 폴리에스테르 소재를 사용한 기능성 언더웨어는 매출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10년 10.4%를 차지했던 여성 기능성 언더웨어 매출은 지난해(14.8%)부터 꾸준히 증가해 올해는 26.5%를 차지했다.

    이 같은 기능성 속옷의 인기는 면소재와 달리 건조가 빨라 땀을 체외로 빠르게 증발시키기 때문에 땀에 젖은 찝찝함은 물론 냄새도 예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소부위의 땀을 흡수하는 땀 흡수 패드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면으로 된 것부터 투명소재까지 다양한 땀 흡수 패드는 접착스티커를 떼어내 옷 안쪽 겨드랑이 부분에 맞춰 부착하는 것으로, 땀을 흘려도 패드가 모두 흡수하니 땀얼룩은 물론 땀냄새 또한 방지할 수 있다. 최근에는 머리카락보다 가는 0.03㎜ 두께의 투명 패드도 출시돼 흰 옷이나 얇은 옷에 붙여도 티가 나지 않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일부 의류 브랜드에서는 위의 두 제품의 장점을 결합한 언더웨어를 출시하고 있다. 기능성 속옷에 겨드랑이용 땀 흡수패드를 부착해 두 가지 효과를 모두 누릴 수 있도록 한 것. 기능성 소재로 땀을 빠르게 증발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겨드랑이의 땀은 패드가 흡수하니 겉옷에 얼룩이 질 일이 없다.



    ▲치료적 용법도 생각해야

    땀의 양이 많고, 물리적인 방법으로 땀 관리가 불가능한 수준이라면 치료도 고려해봐야 한다.

    최근에는 이른바 ‘땀 주사’로 불리는, 보톡스를 이용한 간편한 치료법이 각광받고 있다. 기존 보톡스는 보툴리눔톡신(botulinum toxin) 성분을 이용해 운동 신경 말단 부위의 아세틸콜린 분비를 억제하고 근육을 마비시키는 역할을 해 주름 개선, 사각턱 등 미용적 용법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보톡스를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주사하게 되면, 땀샘에 분포된 신경 전달을 차단하고 땀샘을 수축하도록 만들어 땀을 억제하게 되는 것이다. 10~15분 정도의 시술로 6개월 이상의 효과가 지속되니 한여름 일시적 효과를 바란다면 고려해 봐도 좋을 듯하다.

    좀 더 근본적인 치료법으로는 ‘땀샘 흡입술’을 들 수 있다. 냄새의 원인이 되는 아포크린 땀샘을 특수관으로 뽑아내는 이 방법은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적어 여성들에 특히 인기가 높다. 성공률이 95% 정도인 데다 영구적으로 땀샘이 제거되니 장기적 관점에서 효과적이다.

    시술 후 부기와 흉터가 적은 아큐스컬프 레이저 땀샘 제거술도 각광받고 있다. 아큐스컬프 레이저로 땀샘을 제거함으로써 다한증과 액취증을 예방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지방을 용해해 땀샘을 파괴하기 때문에 신경과 혈관의 손상 없이 땀샘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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