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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경남신문 공동기획 '초록기자 세상'] 남해엔 팔색조가 산답니다

  • 기사입력 : 2014-06-0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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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에 서식하는 8가지 색을 가진 팔색조.



    박진석 초록기자(남해해성고 3학년)


    제가 사는 지역이 남해라 다른 지역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귀한 팔색조를 알리기 위해서 팔색조를 찾아 나섰습니다.

    팔색조는 주로 제주도에서 번식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2010년 이후 남해지역에서도 서식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고, 현재는 남해지역에 10쌍 이상이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팔색조를 촬영하기 위해 검은 천으로 위장을 하고 일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둥지를 찾고 둥지에서 20m 정도의 거리를 두고 검은 천으로 몸을 숨기고 망원렌즈를 통해 사진을 찍었습니다. 팔색조가 놀라지 않도록 위장막으로 철저히 몸을 숨기고 숨소리마저도 조심스럽게 하면서 어렵게 팔색조를 사진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8가지의 색을 가진 팔색조는 5월 중순쯤, 초승달이 뜬 밤에 우리나라를 찾아옵니다. 달빛에 의지해 사람의 발길이 드문 활엽수 숲으로 갑니다. 활엽수로 인해 빛이 들어오지 못해 숲은 습하고 흙엔 양분이 풍부해 팔색조의 주된 먹이인 지렁이들이 많이 삽니다. 팔색조는 그러한 특징을 가진 지역 부근에 이끼를 이용해 둥지를 만듭니다. 나뭇가지로 틀을 짜고 이끼와 고사리로 둥지의 외형을 다듬습니다. 그러한 후엔 알을 놓고 포란에 들어갑니다. 암수가 번갈아 가면서 알을 품고 새끼가 태어나도 번갈아가면서 먹이를 물어 나릅니다. 팔색조가 새끼들에게 물어오는 지렁이 크기는 새끼가 자람과 더불어 점점 커집니다. 그렇게 새끼들이 다 자라면 팔색조 부모는 먹이로 새끼들을 둥지 밖으로 유인합니다. 천천히 부모들에게 사냥법과 나는 방법을 배운 후엔 7월 말쯤 다시 우리나라를 떠나 월동지인 동남아시아로 이동합니다.

    팔색조는 천연기념물 제204호,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조류 2급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2000~2500마리가 살아 있다고 추정할 뿐입니다. 인적이 드물고 초승달이 뜬 밤에 날아드는 것은 습성이지만, 생사를 위한 중요한 방법일 것입니다. 그 방법을 쓰는 팔색조가 사라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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