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5일 (목)
전체메뉴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경남신문 공동기획 '초록기자 세상'] 700년 전 연꽃 씨가 함안서 싹을 틔웠어요

  • 기사입력 : 2014-06-04 11:00:00
  •   
  • 함안연꽃테마파크의 연꽃들.



    구예림 초록기자(함안고 2학년)


    몇 년 전, 함안에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함안 성산산성 속에 파묻혀 있던 700여 년 전의 씨앗이 싹을 틔운 것이다. 그리고 2010년 7월, 씨앗에서는 붉은 꽃이 피어났다. 700년 동안의 잠에서 깨어난 꽃. 바로 연꽃이다.

    벚꽃이 지고 날씨가 점점 더워지더니 드디어 연꽃이 하나둘 피기 시작했다. 학교에 핀 꽃만으로는 아쉬워서 친구들과 함께 함안연꽃테마파크로 향했다. 함안의 연꽃을 보존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원에는 연꽃이 종류별로 잘 정리돼 있었다. 아직 완전한 여름 날씨가 아니었지만 일찍 핀 꽃들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우리는 꽃을 구경하면서 수련과 연꽃의 차이도 알 수 있었는데, 수련은 수면에 가까이 피고 연꽃은 수면에서 1m 정도 떨어진 곳에 핀다고 한다. 원래는 모두 수련과에 속했지만, 잎의 모양이나 열매의 모양 등 다른 점이 많아 최근에는 다른 과로 분류한다고 한다. 설명을 듣고 보니 정말 수련과 연꽃의 생김새가 미묘하게 달라보였다.

    연꽃에는 신비한 비밀이 하나 숨겨져 있다. 바로 몇 백 년이 지나도 꽃을 피울 수 있는 생명력이다. 함안에서 700년 전 연꽃 씨가 싹을 틔운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연꽃 씨는 3000년이 지나도 일정한 환경이 갖춰지면 발아가 가능하다고 한다.

    연꽃은 색깔이 화려하거나 생김새가 특이하고 예쁜 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은은하고 단순한 모습이 연꽃을 질리지 않고 오래도록 볼 수 있게 하는 것 아닐까? 지금 특별하게 뛰어나지 않다고 해서 아름답지 않을 이유는 없다. 언젠가는 연꽃처럼 은은한 아름다움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