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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비경 100선] (64) 황홀한 밤바다… 통영 강구안 야경

밤바다에 그려진 낭만의 항구
강구안의 밤은 북적북적한 낮과는 또 다른 유혹이다 남망산 조각공원이나 동피랑 마을에 올라 보자
형형색색 불빛 일렁이는 짙은 물결을 보고 있노라면 자식을 안고 있는 어머니를 보는 듯 평온해진다

  • 기사입력 : 2014-06-1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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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시 동호동 남망산조각공원에 오르면 강구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형형색색의 불빛이 내려앉은 강구안은 바람 한 점 없는 고요한 호수인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강구안은 통영 토박이들이 통영항 앞바다를 일컫는 말이다.


    시끌벅적한 일과를 끝낸 통영의 밤은 황홀한 휴식이다. 강구안의 야경은 그래서 꼭 봐야 한다.

    푸른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풍경이 어우러지는 통영은 도시 자체가 관광명소이다.

    소설가 박경리와 작곡가 윤이상 등 문인과 예술가들을 배출한 문화의 도시, 이순신 공원, 향토역사관, 세병관, 충렬사, 착량묘, 당포성지 등 충무공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는 역사적 도시 등 통영은 동양의 나폴리라는 말로도 수식이 부족하다. 통영으로 여행 계획을 갖고 있다면 하루 이틀 일정으로는 통영의 명소들을 모두 둘러보기 힘들 것이다.

    미륵산에서 바라본 한려수도, 달아공원에서 바라본 석양, 남망산 조각공원, 통영운하, 제승당 앞바다, 사량도 옥녀봉, 연화도 용머리, 소매물도에서 바라본 등대섬 등 통영 8경과 철거될 위기에 처했다가 아름다운 벽화마을로 재탄생한 동피랑 마을 등은 관광객들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이 모든 명소들 중에서도 강구안은 통영을 찾게 되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곳이다. 강구안은 육지로 바다가 들어온 항구이다. 항구에 줄지어 선 고깃배와 넘실대는 푸른 바닷물을 보노라면 마음이 씻겨나가는 기분이다. 외지인들로 끊임없이 붐빌 수밖에 없다. 항구 앞에는 충무김밥과 꿀빵 가게 등 먹거리가 즐비하다. 강구안을 끼고 있는 광장에서는 예술의 도시답게 음악회나 문화행사도 자주 열린다. 정박해 있는 거북선과 한산대첩의 기록을 살펴볼 수 있는 홍보관 등도 관광객들을 매료시키는 곳이다.

    이처럼 외지인들을 끊임없이 유혹하는 강구안의 밤의 모습은 또 다른 유혹이다.

    강구안의 낮이 외지인들을 맞이하는 축제의 장이라면 강구안의 밤은 통영사람들에겐 특별한 휴식이며 여행객에는 축복이다. 강구안의 야경을 보기 위해서 그리 힘든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강구안을 볼 수 있는 주변 가까운 언덕은 남망산 조각공원과 동피랑 마을이다. 그리 높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 강구안에서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

    유명 작가들의 조형물이 있는 조각공원은 통영 시민문화회관을 끼고 있기도 하다. 시민문화회관이란 이름은 정말 이름값을 하고도 남는다. 앞으로 펼쳐지는 강구안의 풍경 때문이다. 조각공원은 시민들의 휴식처로 어머니를 따라 나온 아이들의 깔깔대는 웃음소리와 연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곳이다.

    조각공원에서 바라본 통영의 야경은 혼자서 보기에는 아까울 정도다. 자식을 안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 같다.

    저 멀리 보이는 통영대교의 불빛이 섬으로 떨어진 산양읍과 강구안을 이어주고 있다. 낮에는 북적댔던 외지인들은 보이지 않는다. 이따금 해안도로를 달리는 차의 불빛과 주변 건물들이 뿜어내는 불빛이 바다에 형형색색 수를 놓는다. 낮에는 넘실대는 바닷물로 외지인들을 끌어들였던 강구안은 밤에는 잔잔한 물결로 이렇게 거리를 둔다. 낮에 언제 그렇게 북적였냐는 듯이 그 물결은 호수처럼 잔잔하다. 바다에 그려진 불빛은 바람에 이따금씩 이그러진다.

    보는 이들을 평온하게 만드는 강구안의 야경은 여행객에는 여독을 푸는, 시민들에게겐 삶의 고단함을 푸는 휴식이다.

    저 멀리서 고깃배가 들어온다. 어머니의 품으로 자식이 들어온다.



    ★ 강구안 야경 볼 수 있는 곳

    -남망산 조각공원

    통영시 동호동에 자리한 남망산은 해발 72m의 야산에 불과하다. 하지만 해안가에 자리하고 있어 주변 경관이 뛰어나기 때문에 통영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다. 정상부에는 임진왜란 당시 이곳 한려수도를 지키던 이순신 장군 동상이 우뚝 서 있다. 그 앞쪽에는 수향정이란 정자가 있어 한려수도를 조망하기에 좋으며 일출을 보기에도 좋은 곳이다. 세계 10개국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 15점을 전시하고 있는 조각공원인 남망산 조각공원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개성 있는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있기도 하다. 자연과 녹지공간이 잘 갖춰져 있어 시민문화회관과 조화를 이루는 야외문화공간으로 지난 1969년에 공원으로 지정될 당시에는 충무공원으로 불렸다. 1994년에 남망산공원으로 이름이 바뀌었으며 1997년에 시민문화회관과 함께 조각작품들이 들어서면서 남망산조각공원으로 변모했다. 주차비는 무료이다.

    ☞찾아가는 길= 통영원문검문소 앞 사거리(신호등) 직진→관문사거리(신호등)→미륵도관광특구(이정표) 방향으로 우회전→시민문화회관(이정표) 방향으로 좌회전→풍광전기철물 앞(신호등) 우회전→목화여관 앞 삼거리(신호등) 직진→동호자동차상사 앞 삼거리(신호등) 우회전→동산약국 앞 삼거리 정지→남망산공원 방향으로 좌회전→남망산공원


    -동피랑 마을

    동피랑은 벽화마을로 유명한 자연 미술관이다. 하지만 해안마을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야경을 보기에도 훌륭한 곳이다. 동피랑으로 진입하는 길은 사방 어느 곳이든 골목길을 통해 들어갈 수 있다. 많이 찾는 코스는 주변 경관과 벽화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동피랑 2길을 먼저 오르는 코스와 동피랑 1길을 먼저 둘러보는 코스이다. 중앙시장에서 강구안 건너편의 길을 따라 가다 보면 동피랑 마을을 안내하는 표지판을 볼 수 있다.

    ☞찾아가는 길= 통영 IC→통영시내 방면→시민문화회관, 남망산 조각공원 방면 좌회전→통영 활어시장→중앙시장 앞 주차장 주차


    글=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사진= 김승권 기자 skkim@knnews.co.kr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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