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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 행복 선택하는 방법 가르쳐야- 김재호(경남애니메이션고 교장)

  • 기사입력 : 2014-06-27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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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살아가면서 매 순간 선택을 하게 된다. 오늘 점심에 짬뽕을 먹을 것인가 자장면을 먹을 것인가를 선택하는 문제부터, 이 사람과 결혼할 것인가 헤어져야 할 것인가까지, 별 생각이 필요 없는 하찮은 것부터 남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일까지 매 순간 선택한다.

    교실에서도 선택의 연속이다. 잠자는 학생을 깨워? 말아? 욕하는 학생을 야단쳐? 아님 못들은 척해? 영상물을 보여줄까? 대신 조별 활동하게 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그 수업의 전개와 학생과의 관계가 달라진다. 교무실도 마찬가지다. 


    교무회의 때 입 다물고 있을까? 아님 평소 가졌던 생각을 발언할까? 새로 온 선생님께 내가 먼저 말을 걸어? 말아? 부장선생님의 도움 요청을 핑계대고 거절해? 아님 진심으로 도와줘? 선택에 따라 나의 존재와 남과의 인연이 생기거나 소멸한다. 그래서 혹자는 선택이 인생의 전부라고 말하기도 한다.

    인생은 일련의 선택이며, 그 선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이성으로 따져본 머리의 선택이 마음먹기에 따른 가슴의 선택과 같거나 다를 수 있다. 다를 때는 참으로 고통스럽다. 내 몸 하나 안에서 머리와 가슴이 분리되고 찢길 땐 참으로 불행하다. 

    그러니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선택을 잘해야 한다. 그럼 현명한 선택은 어떻게 하는 걸까? 선택에는 항상 얻는 것과 잃는 것이 있다. 

    그래서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사람은 시름이 깊어지고 갈등을 느끼게 된다. 얻을 것을 생각하면 신나지만, 잃을 것을 생각하면 주춤해지기 때문이다.

    갈등상황에서 선택을 잘하기 위해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한다. 판단을 잘하기 위해서는 판단기준이 명확하고 판단기준에 비춰 볼 정보가 분명해야 한다. 얻는 것에 눈이 멀면 잃을 것이 안 보여 나중에 후회하고 한탄하게 한다. 잃을 것에 집착하면 더 좋은 것을 얻지 못하게 된다. 이 역시 나중에 후회하고 안타까워하게 된다. 잃을 것 또는 보상할 것을 염두에 두지 않고 얻을 것만 생각하는 것은 ‘거지근성’ 또는 ‘도둑 심보’다. 예를 들어 비싼 보석을 보면서 “아, 아름답다” 하고 탄복하는 것은 자유다. 그러나 ‘가지고 싶다’라는 마음을 품는 동시에 값을 치르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도둑 심보’다. 공짜이길 바라면 ‘거지 근성’이다.

    보석을 얻기 위해 돈은 ‘잃을     (보상할)’ 준비를 해야 당당해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교무회의에 어떤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이 제안됐을 때에 그 제안으로 얻을 효과(장점)는 완전히 무시하고 잃을 것(단점)만 신나게 지적하는 교사가 있다. “당신은 이런 단점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지? 나는 이렇게 분석을 잘해. 나 똑똑하지?”라는 자아도취적 발언이 난무하는 경우에는 교무회의 분위기가 가라앉는다. 장점보다 단점에 집착하고 선택하는 교직원들이 판치는 조직은 망하게 돼 있다.

    훌륭한 선택은 ‘이러저러해서 어쩔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게 아니다. 똑같은 상황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를 고려한 후에 여러 가능성 중 하나를 택하는 것이다. 머리로 이성적인 논리를 따진 결론만이 최상의 선택이 아닐 수 있다. 열정·믿음·신뢰·공감 등 감성적 요소는 새로운 가능성을 창조해 기적을 일으킬 수도 있다.

    성웅 이순신은 선택했다. 임진왜란 중 명량대첩을 앞두고 모든 장수들이 “이제 겨우 배 12척밖에 남지 않았으니 다 틀렸소”라고 절망과 포기를 선택했을 때, “거 무슨 소리요. 우리에게는 아직도 배 12척이나 있소이다”라고 희망을 선택했다. 그 결과 세계 최고의 해전을 이뤄냈다.

    선택은 태도이며 습관인 것이다. 습관은 배울 수 있는 것이니 가르칠 수도 있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행복을 선택하는 방법을 가르치면 좋겠다.

    김재호 경남애니메이션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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