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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꼬] 가까운 곳서 즐기는 세계음식

입안 가득 퍼지는 ‘인도의 맛’
동남아시아 ‘퓨전의 맛’
맛깔나는 세계 디저트 여행

  • 기사입력 : 2014-07-0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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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는 휴가 때 해외로 한번 떠나볼까 생각했는데, 어느새 휴가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성수기인 만큼 항공권은 이미 동났다. 국내로 눈을 돌리자니 입장권도 비싸면서 사람밖에 보이지 않는 놀이공원이나 물놀이장을 피하고 싶다. 그렇다면 해외로 떠난 사람처럼, 맛있는 세계 곳곳의 음식을 먹고, 그 지역 분위기를 느끼는 세계여행을 해보는 게 어떨까? 현지인들이 들려주는 세계음식 이야기부터, 세계를 누비고 다녔던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더해진다면 간접적으로나마 그곳을 알게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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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지마할(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 85-5 마산시외터미널 건너편·☏055-242-1947)

    내부로 들어서자마자 인도 음악이 흘러나온다. 벽에 걸린 텔레비전에서는 인도 가수의 뮤직비디오가 나오고, 벽에는 인도 여인, 코끼리 자수, 타지마할을 수놓은 인도풍 자수들이 액자에 걸려있다. 커리향이 알싸하게 맴도는 이곳, 인도에 온 듯하다.
    파키스탄인 라시드(35) 씨가 운영하는 인도음식점 타지마할이다. 2003년 한국에 와서 회사를 다니다가 상사들이 함부로 대하는 것이 힘들어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3년 전, 파키스탄에서 음식점을 했던 경험과 외국인 친구들이 많은 걸 자산 삼아 경남대학교 앞에 인도요리집을 열고, 2년 반 전에 여기로 이사왔다.
    인도요리 가운데 가장 핵심인 커리, 난, 탄두리치킨이 이 집의 핵심 메뉴이자 인기메뉴. 먹을 땐 난을 손으로 찢어 조금 만 뒤, 커리에 찍어서 먹는다. 커리는 비프커리, 치킨커리 등 종류가 다양해 골라 먹을 수 있다. 사모사도 라시드 씨의 추천메뉴. 감자와 채소, 향신료를 버무려 속으로 넣고 튀긴 인도 만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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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의 난은 주방장이 직접 반죽해 우리나라 항아리 같이 생긴 큰 화덕 안쪽 면에다 붙여서 익힌다. 손반죽이어서 쫄깃하면서 바삭하다. 마늘가루와 치즈를 곁들인 난은 매콤한 커리와 잘 어울린다. 여기다 우리나라 요거트 음료와 비슷한 인도음료 라씨를 마시면 새콤달콤함으로 커리의 매운맛을 잠재운다.
    계산대 앞에는 인도에서 식후에 즐겨 먹는다는 말린 청포도와 허브 씨앗이 준비돼 있어 끝까지 인도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라시드 씨는 마산회원구 봉암동에 아시아마트&무역(Asia-Mart&TRADING.Co·☏055-255-1979) 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중국, 파키스탄, 인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다양한 아시아 식재료를 팔고 있다. 타지마할에서 다양한 커리를 구비할 수 있고, 늘 재료를 제때 공급할 수 있는 이유다.

    ◆라시드 씨가 알려주는 인도커리 집에서 만드는 법
    인도커리가루, 휘핑크림 한 큰술, 소고기 100g, 양파 2개, 토마토케첩 두 큰술
    ①팬에 오일을 조금 두른 후 양파 다진 것을 넣고 볶는다. 이때 물도 조금 넣는다.
    ②다른 작은 팬에 소고기를 질기지 않을 정도로 볶는다.
    ③고기 볶은 물을 양파 다진 팬에다 조금 넣고, 토마토케첩과 원하는 커리가루를 몇 가지 섞어 넣는다.
    ④휘핑크림 한 숟가락을 마지막으로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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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아시아(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17-12 경남여성능력개발센터 맞은편 가로수길 입구·055-286-5997)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음식을 한꺼번에 먹을 수 있는 곳이 창원에 있다. 음식이 맛있고, 가로수길 시작점에 위치한 덕에 인기 맛집이 된 팬아시아다.
    “일식과 중식 등 카테고리가 하나로 확연히 정해진 나라 이외에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메뉴를 선보일 수 있는 곳을 만들기 위해 수소문해 대구까지 찾아가 배웠죠.” 창원 팬아시아를 운영하는 정재식(35)씨의 이야기다. 그는 지난해 12월,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대표 요리들을 모아 이곳을 열었다.
    인기 메뉴는 에피타이저인 트로피컬 코코넛 쉬림프, 태국의 게요리 푸팟퐁가리와 볶음면요리 팟타이, 싱가포르 칠리크랩, 인도네시아 볶음밥 나시고랭 등이 있다. 고수, 허브와 같은 강한 향신료를 조금 빼면서 한국인의 입맛에 맞췄지만, 현지를 다녀온 여행자들이 향수를 느끼는 맛을 다시 만나기엔 부족함이 없다. 요리사가 현지에 나가 직접 배워온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나시고랭에 들어가는 산발소스는 우리나라 된장과 같은 개념으로 널리 쓰이는 양념인데, 이곳에서는 인도네시아에서도 가장 유명하다는 산발소스 장인을 찾아가 해물 산발을 배워 돌아온 결과물이다.
    요리는 접시마다 이국적인 모습으로 예쁘게 담아져 나와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서너 명이 마셔도 충분한 무알코올 칵테일 음료는 직원이 직접 민트 잎을 짜서 태국 탄산수를 섞어 그자리에서 만들어주기 때문에 보는 재미가 있다.
    이곳은 일하는 직원들도 남다르다. 여기서 6개월 이상 근무하는 직원은 동아시아로 여행을 보낸다. 그냥 음식을 만들어 파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를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오라는 것. 7월에는 2명이 태국 치앙마이로 요리를 배우러 떠난다. 사람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메뉴를 내놓겠다는 뜻이다. 덕분에 우리는 4일부터 말레이시아 시리얼 쉬림프를 신메뉴로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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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식 씨가 알려주는 맛있게 먹는 법
    태국 푸팟퐁가리는 커리를 베이스로, 싱가포르 칠리크랩은 칠리소스를 베이스로 쓰기 때문에 밥과 잘 어울린다. 카오팟 쿵과 같은 볶음밥류에 푸팟퐁가리 소스, 칠리크랩 소스를 끼얹어 비벼 먹으면 잘 어울린다. 이미 양념이 된 소스인 만큼 흰 쌀밥과도 잘 어울리는데, 두 요리를 시킬 때 직원에 밥을 달라고 하면 음식이 나올 때 같이 제공한다. 요리 하나로도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 한국인 입맛에 맞지 않는 향신료를 조금 뺐지만 고수는 준비해 놓고 있다. 고수를 원하면 미리 전화해 준비해 달라고 부탁하면 가져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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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래블카페 소금사막(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 723-4·055-255-7234)

    마산 합성동 시외버스터미널 뒷길을 따라가다 보면 낡은 배낭과 네모난 여행가방을 내놓은 카페가 하나 있다. 비행기와 세계지도가 반기는 이곳은 여행에 푹 빠진 박미정(35)씨의 아이디어가 집결된 트래블카페 소금사막. 그는 10여년간의 직장생활을 접고 지난 2011년 4월 여행자들을 위한 꿈의 장소를 만들었다.
    소금사막은 메뉴판부터가 여권 모양이어서 메뉴판을 넘겨보는 것부터 마음을 설레게 한다. 카페 메뉴는 여러 국가들의 대표 음료와 디저트들로 이뤄져 있다. 영국홍차와 밀크티, 터키의 차이와 엘마차이, 인도의 짜이와 라씨, 베트남 카페사이공, 아르헨티나 마테차, 이탈리아 티라미슈, 싱가포르 카야토스트를 맛볼 수 있다. 음료를 주문하고 나서 테이블을 들여다보며 전 세계에서 온 동전, 사탕, 항공권, 과자 등을 구경하는 재미에 푹 빠지면 된다. 음료는 각 나라에서 서빙돼 나오는 것처럼 그 지역에서 사용하는 찻잔이나 그릇에 담겨 나온다. 음료 옆에는 피사의 탑, 파리 에펠탑, 인도의 타지마할과 같은 세계적인 건물 모형이 함께 나온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현지인들이 직접 알려준 레시피대로 만드는 음료들과 디저트들은 여행 가고 싶은 마음을 부추길 만큼 뛰어나다.
    이곳의 자랑은 단연 여행의 모든 것을 알려줄 수 있다는 것. 터키의 엘마차이를 마시면서 600권이 넘는 여행책자 가운데 터키 여행책자와 사진을 보면 반쯤은 터키에 와 있는 듯하다. 여기다 전 세계 50여 개국 이상을 누빈 타칭 ‘여행박사’인 미정씨가 들려주는 터키여행기를 들으면 금상첨화다. 마침 9월에 20일간 터키로 여행을 간다며 친언니처럼 일정을 이야기해준다.
    미정씨와 소금사막으로부터 여행정보를 얻어 여행을 잘하고 있다며 전 세계로부터 온 엽서 100장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묘미다. 여행자들의 설렘이 한가득 느껴지는 데다 각국의 우편도장과 우표를 보는 재미도 솔쏠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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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금사막에서 여행준비하기
    소금사막에는 여행책자를 마음껏 볼 수 있으며, 노트북도 빌려준다. 여행 일정이나 해당 국가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미정씨에게 물어보면 된다. 카페가 덜 바쁜 평일 오후에 오면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다. 시간이 나지 않으면 소금사막 블로그(blog.naver.com/salt_desert)에 글을 남겨도 된다.
    매월 둘째주 월요일에는 소금사막 여행정기모임이 열린다. 꼭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여행에 관심이 많고, 여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은 참여할 수 있다. 블로그에서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모임에서는 여행 베테랑들도 만날 수 있고, 여행 친구도 사귈 수 있다. 가끔은 특별하게 여러 나라의 음식을 준비해오는 이벤트를 기획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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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마리칸트(김해시 서상동 25-20·055-331-4600)

    김해 서상동에는 외국인 노동자들 많이 산다. 휴대폰 가게에도 수많은 외국어들이 적혀 있고, 외국인 전용마트도 있어 한국에서 이방인이 된 듯한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김해의 이태원이라며 ‘김태원’이라 불리는 이유를 알겠다. 조금 더 들어가면 읽지 못하는 외국어로 적힌 간판들이 즐비한 거리가 나오면서 외국 음식점들이 보인다. 사마리칸트도 그중 하나.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이스칸다(40) 씨가 2009년에 시작한 곳이다. 지금은 잠시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가 형 카몰리딘(42) 씨가 가게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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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마리칸트는 우즈베키스탄 음식과 러시아 음식을 함께 선보인다. 한국인들보다 외국인들이 훨씬 많은 식당이다. 인기메뉴는 양고기 스프 슈루파와 소고기 볶음밥 플로브, 물만두인 페르미니. 파랗고 하얀 무늬가 수놓인 그릇에 음식이 담겨 나온다.
    플로브에서 이국적인 향신료가 느껴진다. 매콤한 고깃국 같은 슈루파는 약간 기름지긴 하지만 한국인들의 입맛에도 잘 맞을 맛이다. 스프에는 보통 빵을 적셔 먹기 때문에 빵을 함께 먹는 것을 추천한다. 물만두인 페르미니는 한국의 물만두와 거의 맛이 같지만, 사워크림 소스를 곁들여 먹기 때문에 색다른 맛이 난다. 식후에는 우즈베키스탄 차로 개운한 마무리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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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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